'혼란'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7/05/03 누가 나를 평가하는가? (4)

누가 나를 평가하는가?

조만간에 2007/05/03 09:53
오늘 출근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누가 나를 평가할 수 있는가?
참으로 뜬금없는 생각이 아닐 수 없습니다만...
혼란스런 세상에서 누가 누굴 평가하는 것이 부질없는 짓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우린 누군가에게 평가를 받아야 살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 누군가가 나의 상사나 주위사람이나 더 넓게는 한국사람이라면...'글쎄?'라는 생각이 든다는 겁니다.
그들은 나를 평가할 만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죠.
그들도 답을 몰라 헤메고 있는 판에 누굴 평가할 수 있을까요?
소경이 소경을 안내한다고 할까요?

제 주변에 어떤 이가 최근 자신이 소속한 단체에서 탈퇴하는 것을 보고 든 생각이기도 하고요.
제 친척 중에 화가 한 분은 한국 시장보다는 미국 시장이 공정하게 평가한다고 생각, 도미를 고려 중입니다.
이런 해프닝 등이 쌓이면서 오늘 아침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 거죠.

미국과 벽을 허물면서 우린 점차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정체성을 잃어버리면 나뿐 아니라 주위 사람도 불편하게 한다는 것이...
멕시코 출신의 감독 이냐리투가 만든 '21그램'의 주제 아닙니까?

앞으로 우린 미국인에게 평가를 받아야 직성이 풀리는 상황에 더더욱 내몰릴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쨌든 남들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먹고 사는 세상인데 말이죠...

그냥 나를 내가 인정하면서 먹고 사는 길은 없을까요?
그런 또라이들을 인정해주는 회사는 없을까요?
top

Trackback Address :: http://www.ohnul.com/trackback/163

  1. Lane 2007/05/03 10:26 PERMALINKMODIFY/DELETE REPLY

    미래도둑님의 글을 읽은 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참으로 이상주의 성향이 강하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참으로 바람직하고 참으로 옳은 말씀들만 하시기에 글을 읽을때마다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감정 뒤에 곧 씁쓸한 느낌이 따라오기도 하더군요.
    과연 그런 세상이 올까?하는 의문때문에요...
    어쨌거나 미래도둑님 글은 재밌습니다. (-_-)ㅋ

    • 미래도둑 2007/05/03 10:31 PERMALINKMODIFY/DELETE

      크~ 매서운 비판...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 때론 레인님의 댓글 때문에 글을 쓴다는 생각도 합니다.
      저는 일관되게 주장하는 것이 답을 찾는 능력보다 질문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분석하는 힘보다 상상하는 힘이 더 중요하다는 건데...이것이 자칫 황당함으로 비춰질 수도 있겠습니다. 좀더 우리 손에 잡히는 그런...상상을 하도록 노력할께요.

  2. Tuna 2007/05/03 15:32 PERMALINKMODIFY/DELETE REPLY

    제가 일본의 IT업계에서 일하면서 자주 사용한 표현이 "우리는 모두 맹인들이다. 그리고 서로 손에 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아무도 자신이 맹인이라 말하지 않는다. 그리고 모두들 자신의 손을 잡은 옆사람은 앞이 보일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실은 모두가 맹인들이다. 이른바 맹인들의 행진이다"이란 것이었죠. 절 아는 사람들에게는 그냥 한마디로 '맹인들의 행진'이란 말로 소통이 됩니다만..

    더불어, 또라이를 인정해 주는 회사를 찾기보다 회사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각 또라이들이 독립된 개인으로써 경제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사회구조를 전 희망합니다. 탈조직화된 미래사회를요.

    • 미래도둑 2007/05/03 17:15 PERMALINKMODIFY/DELETE

      튜나님 오랫만입니다(저 사실 님의 블로그에 종종 들어갑니다). 하여튼...맹인들이란 표현, 좋고요. 100% 동의합니다. 아울러 조직의 장점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한국에서 장점의 부각이 좀 과도하다 싶습니다. 또라이들의 모임도 결국 조직일텐데...뭉쳤다 헤어지는, 그럼에도 서로 도움이 되는, 그런 조직을 하나 만들었으면 하는데...이 아이디어는 좀 놔두면서 계속 지켜보죠, 실현될 때까지.

Writ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