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로봇 캐톰(catom)과 원격이동(teleportation)

실험실 엿보기 2008/08/29 05:15
요즘 IT업계에서 뜨는 단어를 사전에서, 혹은 백과사전에서 검색하면 '당연히' 안 나옵니다.
최근에 누군가 만들어낸 말이기 때문에 그런데, 과거에도 없고, 현재의 단어로도 설명할 수 없는 개념이 등장하면, 새로운 단어가 등장하기 마련입니다. 백과사전의 종말, 혹은 현재의 종말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현재의 종말보다는 현재의 끝없는 재조합이라고 할까요.

제가 2년 전 블로깅을 시작할 때, 미래학자 짐 데이터 교수를 인터뷰 하면서 원격이동에 대해 쓴 적이 있습니다. 스타트랙에 나오는 것처럼 어디론가 휙~사라지는 기술. 그 기술의 원조는 비엔나 대학에서 물리학을 가르치는 젤링거(Anton Zelinger) 교수입니다. 1997년 세계 처음으로 양자 전송(quantom teleportation) 실험에 성공했고, 지난해는 다뉴브 강 밑에서 600미터 떨어져 있는 두 지점에서 빛의 입자를 전송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관련 뉴스: http://www.signandsight.com/features/614.html)

그는 양자역학으로 세상을 보려는 과학자이며, 결정론적 사고를 싫어하는데요. 그의 주장에서 눈에 띄는 건, 양자전송에서 보낸 것은 물질의 특성(properties)이지 물질(matters) 그 자체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는 "원본임을 증명하는 건, 물질(atoms)의 질서(order)를 뜻하는 특성이지 물질 자체는 아니다"고 말합니다. 재미있죠? 사실 물질은, 그러니까 원자는 계속 변합니다. 우리 몸의 세포도 계속 태어나고 죽어서 며칠이 지나면 몸 전체의 세포는 새 것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젤링거 교수의 주장을 곱씹어보면, 내가 나임을 증명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케 합니다.

근데, 원격이동에 대해 다른 방향에서 접근하는 과학자들이 있어요. 카네기 멜론 대학의 모리(Todd Mowry) 교수와 골드스타인(Seth Goldstein) 교수는 2005년 클레이트로닉스(Claytronics)라는 개념을 들고나옵니다.
(관련기사:http://news.bbc.co.uk/2/hi/technology/4102018.stm)

점토공학쯤으로 번역할 수 있는 클레이트로닉스는 점토 에니메이션으로 생각하면 편합니다. 이것이 원격이동과 연결되는 건 이런 원리예요. 점토 에니메이션을 제작할 때, 카메라가 사람의 움직임을 여러각도로 촬영한 뒤, 점토 모양으로 재현합니다. 이렇듯 한 대상을 스캐닝 한 뒤, 여기서 얻은 데이터를 이메일 보내듯 어디론가 전송합니다. 그럼 데이터를 전송받은 곳에선 소형 점토 나노로봇이 보내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제와 똑같은 대상을 복제해내는 겁니다. 여기서 말하는 나노로봇을 캐톰(catom)이라고 부릅니다.


캐톰이 뭔지 찾아보니, 이런 사진을 한 장 얻었는데요. 정확한 그림인지는 모르겠어요.
(출처: nextbigfuture.com/2007_05_01_archive.html)
이 로봇은 정전하와 전기자기장의 힘을 사용해 스스로 움직이고 물질을 재구성한다고 합니다. 직경은 100마이크로미터(10^-6m).


카네기 멜론 대학의 클레이트로닉스는 인텔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실험인데요. 최근엔 인텔 고위관계자가 캐톰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2050년이면 기계나 인간이나 그게 그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습니다. 기계도 인간만큼 진화된다는 것인데, 인텔 연구원들은 휴대폰이 컴퓨터로, 또 다른 물체로 변형될 수 있다며 이것이 가능한 것은 캐톰의 등장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텔과 카네기 멜론 공동 연구:(http://www.intel.com/research/researchers/t_mowry.htm)

미국은  공학적으로, 유럽은 철학적으로 원격이동에 접근하는 태도가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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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racked from emptyframe's me2DAY 2008/08/30 16:30 DELETE

    Subject: Beatmania의 생각

    Catom. "원본임을 증명하는 건, 물질(atoms)의 질서(order)를 뜻하는 특성이지 물질 자체는 아니다." 스타트랙에서 전송되는 사람들은 언제나 원본이 아닌 무한 복제물들. 흠좀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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