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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물 안 개구리, 노무현 2006/09/15
 
<사진: 동아일보 석동률 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문제인가, 참모들...이 문제인가.
부시를 만나기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노 대통령에 관한 기사 중 눈에 띄는 게 있다.
미국 여론을 주도하는 사람들과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눴다는 기사다.
그런데 문제는 미국 정책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를 듣겠다던 취지에서 벗어났다는 것.
초청 인사 모두 부시에 반대하는 성향을 갖고 있으며,
대부분 노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지지하는 사람들이었다.
분위기는 좋았겠지만, 미국을 움직이는 여론을 듣는데는 많은 한계가 있었으리라.

이 기사를 보면서, 청와대 관계자와 만나 나눈 얘기가 떠올랐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대통령에게 정보 보고하는 그룹은 대략 4곳 정도 된다. 국정원, 청와대 민정팀, 경찰과 검찰 정보팀. 이들이 여론을 가감없이 대통령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맡는다. 그러나, 이들이 낸 보고서를 보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내용이 똑같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이들은 이미 대통령의 의중에서 벗어나는 정보는 빼고, 입맛에 맞는 것만 올리는 데 익숙한 사람들이다. 당연히 부정적인 여론은 보고서에 올라가지 못한다."

예전에 대통령 하던 분들도 공무원의 이같은 습속을 잘 알고 있었다. 왜곡된 여론을 검증하기 위해 역대 대통령은 언론을 이용했다. 언론사 국장을 청와대로 초청, 여론을 청취한 것. 언론사 간부들은 대부분 할 말은 한다. 이게 그들의 역할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정권에 잘 보인다는 것을 생래적으로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물론 안 그런 사람도 있지만). 대통령은 이들의 의견을 통해 중심을 잡아나간다.

그런데, 노 대통령은 이마저도 하지 않으니, 우물 안에 갖혀 있는 개구리 신세를 모면할 수 없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더니, 미국 여론을 가감 없이 들으려고 만난 자리에 입맛에 맞는 사람들도 채워졌다니...

그의 잘못도 있지만, 그를 보좌하는 보좌진의 잘못이 더 크다. 대통령의 실패는 그들이 자초한 것이고, 나라의 실패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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