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주의자들이 세상을 보는 시각은 딱, 이 그림을 그린 화가의 시각과 같다!
며칠 전, 아들과 함께 국립현대미술관에 갔다가 '한국미술 100년' 전시회를 둘러보았다. 수많은 작가들의 그림이 전시돼 있었는데, 쭉 둘러본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억압의 시대엔 모든 것이 극단으로 치닫는다는 것 쯤 될까. 60년대-80년대 국민이 정치적으로 억압당할 때, 화가들의 그림은 매우 순수하거나, 격렬한 현실참여적이었다.
뭐, 그런 그렇고...전시된 작품 중 최호철의 그림 '을지로 순환선'(2000년 작)을 보고 참 독특한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선가 본 그림이어서 낯설지는 않았지만, 이번에 볼 때는 다른 생각이 들었다. 미래주의자들의 시각을 대변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독일 '차이트' 기자출신의 마티아스 호르크스(Mathias Horx) 미래연구소장은 그의 책 'Future Fitness(한글판 제목은 미래, 진화의 코드를 읽어라)'에서 이렇게 말했다.
less.. "미래를 볼 수 있는 적절한 기구가 있다면 그것은 인공위성이다. 우리는 위성의 광대한 시야를 통해 푸른 행성, 지구를 조망한다. 모든 것이 서로 어떻게 연결돼 있으며, 하나의 전체로, 희망으로, 구조로 그리고 시야로 통합되어 있는지 볼 수 있다. 우주로 나간 우주비행사들이 지구를 바라보며 그 복잡하고도 아름다운 세계에 감탄하듯 대상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때 우리는 '전체의 그림'을 파악할 수 있다."
그는 망원경이나 카메라로는 미래를 볼 수 없다고 말한다. 이것들은 사물의 형태만 크게 확대할 뿐 전체와 관계를 조망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최호철의 그림은 미래주의자의 시각이 어떤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한편으론 사람들의 표정까지도 명확하게 드러나지만, 그것은 전체 안에 있다. 2호선에 탄 사람들의 표정뿐 아니라,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림 안의 모든 등장인물은 세밀하게 묘사돼 있다. 그리고, 이들은 서로 연결돼 있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위성으로 지구를 보라는 마티아스의 표현은 애매모호하지만, 최호철의 그림은 명확하다. 따지고 보면, 위성으로보든, 망원경으로보든 확대해서 들여다봐야 할 대상은 분명히 있다. 한 사회의 미래를 보여주는 대상을 포착하는 시각, 이 시각을 넓게 확장할 수 있는 상상력이 결합돼야 하나의 훌륭한 미래 시나리오가 탄생한다.
최호철의 그림을 더 보고 싶다면, 이 블로그에 접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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