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가 하나 있었으면...
잡담잡설 2007/03/16 08:33오늘 점심을 먹고 커피를 한 잔 하는데,
통통하게 살찐 고양이 두 마리가 내 주위를 어슬렁거렸다.
따뜻한 오후...
지들도 한바탕 배부르게 먹고 햇볕을 쪼이기 위해 나왔나보다.
그 중 한 마리가 내 옆에 턱하니 앉았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눈에 띄는 게 있었다.
멋들어지게 생긴 꼬리였다.
행색은 초라한데 꼬리만큼은 귀족 같았다.
순간 ‘나도 저런 꼬리 하나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근사할 텐데...
마치 친구처럼 매일 쓰다듬어주고 빗질도 해줄 텐데.
피곤하거나 외로울 때, 그 꼬리가 내 어깨를 토닥거리겠지?
그럼 얼마나 큰 위로가 될 것인가.
곤고한 삶에 포근하고 자상하며 세심한 꼬리 하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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