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의 총격 난동 사건이 미디어를 장악했군요.
제 경험에 따르면 내성적인 사람이 사고 칠 확률이 높은데요.
내성적이라고 다 그런 성향이 있는 건 아니고.
내성적인데다 친구나 선배가 없는 경우, 그러니까 자신의 고민을 상의할 사람이 없는 경우가 아주 위험합니다.
내성적인 사람은 상상력이 풍부한데, 혼자 상상하면 본인이 슈퍼맨도 되고, 람보도 된다는 점입니다.
상상 속의 자신은 끝을 모르고 달려가는 우주선이랄까.
이런 상상력이 남들과 얘기를 하면서 현실적 감각을 찾게 되는데, 그렇지 못하면 상상 속의 자신으로 남는 겁니다.
주위에 친구가 없다는 것이 문제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친구 없는 사람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방화사건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인데. 방화범은 지극히 내성적이고, 사람 기피증이 심합니다.
오죽하면 대들지 못하는 자동차나 집에 불을 지르겠습니까.

각설하고,
오늘 쓰고 싶은 얘기는 공룡에 관한 짧은 단상인데요.
얼마 전, 공룡 학자로부터 공룡의 멸종에 관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였으나, 한 마디 말이 귀에 쏙 들어왔죠.
"멸종의 순간에 공룡은 날개를 진화시켜 새가 됐다. 새는 공룡의 후손이다."

그 학자는 또 이렇게 말하더군요.
"사람은 위기의 순간에 뇌를 발달시켰다. 오늘날 세계를 지배하게 된 건 머리를 발달시킨 선조들 덕분이다."

여기서 멈췄으면 그냥 그런가보다 했을 텐데. 마지막 결정적인 말.
"근데 사람이 머리를 너무 많이 발달시킨 나머지 지구에 또 다른 위기의 순간이 오고 있다. 그럼 우리의 후손은 어떤 걸 발달시킬까. 그래서 미래 인류의 후손은 어떤 모습일까."

그 학자의 지적은 지구온난화, 환경오염 등을 말하는 것이겠죠?
실제 지금보다 인류가 더 많은 에너지를 쓸 경우, 지구의 대기를 싸고 있는 오존층이 옅어져 태양풍이 그대로 유입된다고 합니다.
태양풍이 그대로 인류에게 불어닥치면 유전의 능력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우린 아이들을 낳지 못한다는 거죠. 그럼 인류는 멸망하는 것이고.

입방정 떠는 게 아니라, 과학자들은 그렇게 '심각하게' 걱정을 해댑니다.

그럼, 여기서 궁금증.
인류는 어떤 능력을 개발해야 이 세계가 온전하게 좀더 굴러갈 수 있을까요?
머리 말고, 어느 부분을?

이에 대해 어제 만난 제 동료는 이런 말을 합디다.
"손가락을 발달시켜야 한다. 모든 인류는 스스로 농사 짓고, 집 짓고, 음식도 만들 줄 알아야 한다."

머리보다는 손가락이 발달한 인간...약간 징그럽게 보이겠지만,
공룡이 새가 되서 종족의 흔적을 남겼듯, 인류도 그래야 할 날이 올 수도 있겠죠?

<사진 출처: 고성 사이버 공룡 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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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hnul

2007/04/18 15:57 2007/04/1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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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ane 2007/04/18 16:25 # M/D Reply Permalink

    음....
    이대로라면 미래에는 태양풍이 그대로 인류에게 불어닥쳐서 유전의 능력이 사라지게 된다면, 머리 말고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개발을 해야 겠군요.
    태양풍에도 끄덕 없을 정도의 강인한 번식력... (-_-)ㅋ

    1. 미래도둑 2007/04/19 09:40 # M/D Permalink

      ㅍㅎㅎㅎㅎㅎ 레인님 그게 그렇게 되는군요! 미래의 인류가 대충 그려집니다, 그려~

  2. 玄雨 2007/04/18 22:06 # M/D Reply Permalink

    '영'이 진화해야겠죠.. 물질의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1. 미래도둑 2007/04/19 09:41 # M/D Permalink

      쪼끔만 더 보충 설명을...솔깃한데요.

  3. 인간희극 2007/04/19 10:04 # M/D Reply Permalink

    앗! 요즘 제가 구상하고 있는 책 내용과 너무 비슷한 내용인데요...'공룡은 멸종한 게 아니라 새가 되기로 선택했다'면서 시작하는...소설이 될지, 자기계발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를 그런 책을 구상 중이거든요.

    1. 미래도둑 2007/04/19 11:06 # M/D Permalink

      형식은 소설, 내용은 자기개발서가 좋을 듯. 인간희극님께서 하신다면 좋은 작품이 될 것 같아요!

  4. 玄雨 2007/04/19 13:17 # M/D Reply Permalink

    제가 생각하는 세계관에 대한 가설인데요... 계에는 물질의 계와 영의 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이라고 그러면 영혼, 유령 생각하시는데.. 그런게 아니라 아카식 레코드 또는 구스타프 융이 말하는 집단 무의식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요. 과거나 미래를 보는 일은 우연이거나 미친사람들의 장난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영의 계에 있는 아카식 레코드... 같은 것에서 흘러나온 것을 다른 이들보다 영이 발달한 사람이 느끼는 걸 수도 있겠지요. 현재는 작게는 쿼크, 크게는 은하단 까지 관측능력이 발달해 있지만 불과 백년 전 까지만 해도 그것들이 영혼을 보는 것과 다름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리고 여러 선사들이 남긴 말씀들을 감안한다면 영의 계가 존재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앞의로의 진화는 물질의 계를 뛰어넘어 영의 계에까지 다다를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을 해요. 환타지나 SF소설에서 나오는 초능력 어쩌고 하는 세계는 아니고요... 사람들이 다른 방식으로 소통하고 다른 방법으로 지식과 지혜를 나누는 방법이 발달할 지도 모른다는 거지요^^;

    1. 미래도둑 2007/04/20 18:02 # M/D Permalink

      현우님, 자세하고 친철한 설명...고맙습니다. 쓰신 글과 관련한 다음 글을 준비중인데. 현우님의 견해는 아주 흥미롭습니다. 좀더 발전시키면 논문 한 편이 나올 법도 한데요. 저는 이 부분을 좀더 붙잡고 캐내고 싶군요....

  5. 玄雨 2007/04/19 13:20 # M/D Reply Permalink

    아참, 그리고 오존층은 태양풍을 막는게 아닙니다. 오존층은 자외선을 막아줄 뿐이구요. 태양풍은 여러가지 종류의 방사성 소립자들인데 그것들을 막아주는 것은 지구 자기장입니다. (밴 앨런대 라고도 하지요.) 지구과학에서 나오는 지자기 역전 현상이라는게 있는데 일정한 시간을 주기로 지구의 북극(현재는 S극이지요)과 남극(현재는 N극..)의 지자기가 서로 뒤바뀌는 현상입니다. 이 현상이 일어나서 북극과 남극의 지자기가 바뀌는 동안 지구 자기장이 약해지거나 어떤 모양으로 바뀌어 태양풍을 밀어낼 수 없게 되면 그 태양풍이 지구로 쏟아져서 말 그대로 방사능에 노출되는 것과 다름 없는 결과가 생깁니다;; 지하생활을 하거나 수중생활을 하는 수 밖에는 없지요-_-;

    1. 미래도둑 2007/04/20 18:04 # M/D Permalink

      아이쿠, 드디어 걸렸습니다. 제 무지함이...맞습니다. 저도 지구 자기장의 역전 현상으로 들었는데, 쓰기는 잘못 썼군요. 지자기 역전 현상을 처음 발견한 일본의 대학 교수의 제자로부터 들은 내용이었는데... 캬, 부끄럽지만...이렇게 고쳐주시니 정말 고맙습니다. 이거, 큰 신세졌습니다.

  6. 玄雨 2007/04/20 19:53 # M/D Reply Permalink

    제가 세워둔 가설로 대강 정립해 놓은 세계관 파일이 있습니다. A4 두장정도 되는데, 메일주소 알려주시면 보내드릴께요. 터무니 없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한줄이라도 도움이 될만한게 있을까 싶은 마음에 보내드리려고 합니다^^:

    1. 미래도둑 2007/04/20 21:51 # M/D Permalink

      오! 역쉬. 뭔가 있었군요. 제 메일 주소는 parkers49@hanmail.net 부탁드려요~
      읽고 독후감을 써보겠슴다.

    2. 玄雨 2007/04/20 23:16 # M/D Permalink

      독후감 씩이나 써야할 만한 글은 아닌것 같네요^^ 메일로 보내드렸으니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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