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도둑답지 않게 오늘은 '오늘'에 관해 써보려고 합니다.
물론 제 블로그 이름이 '오늘'이듯, 오늘에서 내일이 잉태되는 것이지만요.
오늘은 중요한 오늘이기에 오늘에 대해 씁니다.(제가 지금 상태가 조금 안 좋아서, 딸꾹...이해하시고요)

오늘은 대중소기업 상생협회 조성구 회장을 만났습니다.
그를 통해 삼성의 위기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조 회장. 올해 45세. 공고 졸업, 공대 졸업. 얼라이언스 시스템(사무자동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사장 출신.
그 회사는 부도가 났으며, 조 회장은 은행에 채무 보증 선 45억원의 빚을 지고 있음.
12억원짜리 아파트는 경매로 넘어갔으며, 다 털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음.

그를 처음 본 것이 KBS 쌈이란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 대기업에 사기를 당해 거액의 빚을 진 중소기업의 이야기를 푸는 과정에 그가 등장합니다.
그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즉 하청업체의 관계를 정상화 하는 노릇을 하고 있으니까요.
관계 정상화란 시장의 논리대로, 기술력이 있는 업체가 시장에 대우받고, 계약은 계약대로 지켜지고.
뭐 이런 상식적인 상황을 말합니다.

그도 대기업에 피해를 본 중소기업주였습니다.
그가 운영하는 기업을 부도로 몰고간 기업은 삼성의 모 계열사.
그가 밝힌 사건의 개요는 이렇습니다.(짧게)
삼성의 모 계열사는 조 회장의 기업, 얼라이언스 시스템과 ㅇ은행의 사무자동화 소프트웨어 수주에 참여합니다.
그래서 따냅니다.
그러나 삼성은 그에게 몇가지 사실을 숨깁니다.
1)ㅇ은행에 공급하는 프로그램은 300명만 쓴다.(-->그러나 전 직원이 무제한 쓰는 프로그램이었음)
2)프로그램 공급가격을 3분의1로 낮춘다.
3)5년간 무상 서비스도 얼라이언스가 책임진다.

계약은 체결되고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조 회장은 삼성을 상대로 고소합니다.
그럼, 이런 일이 한 두번 이었을까요.
조 회장은 "참고 참았던 것이 폭발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중소기업이 삼성을 상대로 송사를 벌인다면 그건 장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나 마찬가집니다.
그런데도 그는 소송을 감행합니다.
국내 기라성 같은 변호사들을 무대기로 고용해서 일전을 벌입니다.

결과는 어이없게도 삼성의 KO 승.
사건은 어이없게도 검찰 마약반으로 송치됩니다.
경제사건이 마약반으로 넘어간다는 것,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검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기소하지 않습니다.
몇 차례, 대검까지 가지만 결국 증거불충분으로 끝납니다.

아까도 언급했지만 중소기업이 삼성과 맞짱까려면 보통 준비해서는 안 됩니다.
그가 국내 최고의 법무법인을 변호사로 쓴 것도 승리에 대한 확신이 있어섭니다.
그러나 마약반으로 송치되는 어이없는 일을 겪자 초장부터 전의가 꺽입니다.
법은 사실의 편에 서있지 않습니다.

그럼 변호사는 뭐 했나고요?
그 변호사들도 일찌감치 손을 듭니다.
이유는...그들도 뭔가 구린게 있는 거겠죠.

자, 그는 사면초가에 놓입니다.
그로부터 얼라이언스 시스템이 거래하는 곳(국내 은행권)마다 '방해세력 때문에' 수주의 길이 막힙니다.
그의 기업은 참고로 은행권에선 9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부도가 납니다.
이렇게 된 거죠.

조 회장은 삼성의 핵심들이 사태를 이렇게 끌고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죠.
"삼성 친구들 그정도로 비열하지는 않다."
그럤더니, 조 회장 왈:
"나같은 사건이 260개가 넘는다고 한다.
나처럼 철저하게 고립시켜 망가뜨린 기업이 260개가 넘는다는 얘기다.
따라서 내 사건이 나에게 유리하게 진행될 경우, 삼성은 260개 기업을 원상회복 시켜야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아, 그렇구나. 이런 고리들이 얽히고 얽히는 구나.

그래서, 삼성의 이건희 회장을 원망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조 회장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그는 "이건회 회장 밑에서 기생하는 무리들이 진짜 문제다"라고 말합니다.
그들이 회장의 눈과 귀를 막는다는 거죠.

이건희 회장은 한국에서 일어나는 모든 주요 사건들의 핵심을 보고 받고 있습니다.
그가 모르는 문제는 없다고 봐도 됩니다.
국정원보다 더 정보수집력이 뛰어난 곳이니까요.
그럼, 이 회장은 사태의 진실을 모르는 겁니까.

사태의 진실?
삼성의 계열사들이 중소기업주들 후려쳐서 국가에서 발주하는 입찰을 딴다.
중소기업이 참다참다 발끈하면 밟아버린다.
찍 소리 못하도록 전방위적으로 막아버린다.
예컨대, 조 회장의 경우도 김영* 의원 등에게 사태를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으나,
처음엔 도와준다던 김 의원마저 나중엔 모른 채 한 경우를 말함이죠.

이 회장에 둘러싸인 철의 장막, 인의 장막...
국내 최고의 시스템적 경영으로 흔들리지 않는 삼성.
진짜 원인을 따지자면 이 회장이 모르는 거겠죠. 아니면 모른 척 하시거나.

회장 잘못이라는 설명은 이렇게 가능합니다.
-노사분규가 난다.
-경영진은 분규 때문에 엄청난 손실을 봤다고 길길이 날뛴다.
-경영진은 회사 간부들에게 손실을 메우라고 명령한다.
-간부들은 협력업체를 족친다.
-이 덕분에 1000억원의 손실은 1000억의 이익을 돌변한다.
-간부들과 경영진은 이덕분에 보너스를 두둑히 챙긴다.
-협력업체들은 점차 망가진다.
-회장은 이같은 고리를 알고도 모른 채 한다.
-어쨌든 이익은 나니까.
-그래서 외국자본가들에게 가오가 서니까.

자, 이렇게 결론을 맺겠습니다.
조 회장에게 진짜 하고 싶은 게 뭐냐고 물었습니다.
(물론 그는 현재 대중소기업상생협회를 잘 운영하고 있습니다.
피해를 본 중소기업의 문제를 대기업과 화해하면서 풀어나가는 데 적지않은 성과를 올리고 있고요.
방송과 국회가 주목하는 인물이 됐습니다.)

조 회장은 화김에 삼성 앞에서 분신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고 했습니다.
그가 천신만고 끝에 일군 기업을 잃고, 빚마저 졌으니 오죽하겠습니까.

그러나 언론사를 하나 만들고 싶다고 하더군요.
"100억원을 조성해 기자들 15명을 고용해 한국의 모든 비리를 낱낱이 밝히고 한국을 뜨겠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조 회장을 두고, 저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언론사 한다고 하시는 분들 다 애국자다. 그만큼 언론이 썩어문드러졌다.
그래도 참으시라. 그리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꿈을 꾸시라.
증오로 자신을 몰고 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 언젠가는 좋은 세상이 올 거다."

이런 말을 하면서도 저는 무지 공허하게 느껴졌습니다.

조 회장이 좋은 일을 계속 많이 하셨으면 바랍니다.
비록 그는 쓰러졌지만, 그가 쓰러진 땅에서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싹을 틔울 수 있도록.
이미 몇 개의 중소기업이 그런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오늘, 맛 간 김에 긴 글을 쓰게 됐습니다.
용서하시고요. 댓글 달지 말아주세요. 그냥 읽고 잊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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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hnul

2007/05/17 22:51 2007/05/17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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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ionheart 2007/05/18 00:23 # M/D Reply Permalink

    저도 오늘 상태가 좋질않아서... 호호호^^
    사실과 진실은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조 회장님이 말씀하신 '언젠가는'을 '오늘'로 끌어당기려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에 의해 '선진국'인가 '후진국'인가가 갈려질 거라 생각합니다. 근대로 넘어오면서 '외세'에 휘둘리는 통에 사라진 한국의 전통은 자취를 감춰버렸고, 그 틈을 메운 설익고 떫은 사상들은 이 땅에서 올바른 지주의 역할을 하지 못 했습니다.
    여러가지로 논의해 볼 바가 많겠지만... 조 회장님 후배들을 위해 끝까지 버티시면서 그 자리를 지켜주시길 기원합니다.
    아자아자!^^

    1. 미래도둑 2007/05/21 17:22 # M/D Permalink

      고맙습니다, 라이온하트님. 조 회장께서도 그렇게 하실 겁니다.

  2. hojai 2007/05/18 01:02 # M/D Reply Permalink

    음. 심난하네요.

    1. 미래도둑 2007/05/21 17:22 # M/D Permalink

      심층취재 좀 하쇼~

  3. 이승환 2007/05/18 10:42 # M/D Reply Permalink

    현장감이 넘치는 글이라 댓글 안 달 수가 ... ㅠ_ ㅠ

    1. 미래도둑 2007/05/21 17:23 # M/D Permalink

      진짜 댓글 달지 않으셨다면...제가 약간 섭섭했을 겁니다.

  4. Lane 2007/05/18 13:54 # M/D Reply Permalink

    요즘 한창뜨고있는 스파이더맨3라는 100% 오락 영화에 이런 대사가 나오더군요.
    "단 한 사람의 힘으로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전 오락 영화 한 편의 아주 짧은 순간에 스쳐지나간 대사 하나에서 너무도 많은걸 느꼈습니다.
    가능하지 않을까요?

    1. 미래도둑 2007/05/21 17:23 # M/D Permalink

      한 사람의 힘...저도 그런 거 믿습니다!

  5. 북세미나 2007/05/23 08:42 # M/D Reply Permalink

    댓글을 안달고 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저도 작은 회사를 운영하고 있잖습니까.. 그런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 참 쉽지 않습니다.
    유독 한국에서는 이런 문제가 더 심각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어쨌든 제가 경험하고 있는 현실의 문제를 글로 읽어 보는 것 같아서
    한편 씁쓸하기도 하지만..
    조 회장님께서 더 힘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드는 아침입니다.

    1. 미래도둑 2007/05/23 18:21 # M/D Permalink

      이 대표님 고맙습니다. 조회장께도 격려가 될 것 같습니다. 이젠 중소기업주들이 시민단체를 결성해야할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6. 조성구 2007/07/10 01:20 # M/D Reply Permalink

    참으로 눈물이 나네요...
    언제가는 진실이 밝혀지고 죄지은 자들은 땅을 치고 후회 할 날이 올겁니다.

    1. 미래도둑 2007/07/13 10:15 # M/D Permalink

      조회장님 반갑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일 많이 있으시길...

  7. 신동아가 2007/08/29 12:08 # M/D Reply Permalink

    이런 삼성의 비리나 열심히 파헤치면 좋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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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에세이


국내 최대 재벌 이건희 회장.
99년인가. 그의 아들 이재용씨 결혼식 때, 에버랜드에서 이 회장과 악수한 기억이 난다.
내가 "축하드린다"고 말하자, 말없이 악수만 하던 그.
악수할 때 손에 힘주지 않는 사람...나는 이런 사람을 싫어한다. 귀신같아서.
그때 그의 손엔 힘이 하나도 없었다. 워낙 여러 사람 손을 잡아서였을까.
있는 듯, 없는 듯...존재하지만, 우리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사람임에는 틀림없다.

2월은 초장부터 일 때문에 허덕거려 포스팅 하나 제대로 올리지 못했다.
지금에야 겨우 한 장 올리려고 하는데, 책상 앞에 '이건희 에세이'란 책이 보인다.
얼마 전에 누군가 나에게 건낸 책인데, 손에 들자마자 후르륵 읽어버렸다.
단언컨대 그는 뭘 좀 알고 있는 분이다. 이렇게 평가하는 것도 건방진 일일지 모른다.
그에게 쏟아진 부정적인 평가도 있고,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다 물리치고, 그는 대단하다.

요즘 재벌 2-3세들, 적극적이지 않고 관리에만 치중한다고 욕을 먹고 있지만, 그는 달랐다.
32세에 주위의 만류에도 반도체 산업을 시작한다. 아버지 이병철씨도 반대했다.
그리고 디램 부문 세계 1위에 오를 때까지 그는 20년을 기술개발에 매달렸다.
선구안, 집요함도 놀랍지만...반도체 산업을 찍은 이유가 기발하다.

"우리는 젓가락 문화권이어서 손재주가 좋고, 주거 생활 자체가 신발을 벗고 생활하는 등 청결을 중시한다.
이런 문화는 반도체 생산에 아주 적합하다. 미세한 작업이 요구되고 먼지 하나라도 있으면 안되는, 고도의
청정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공정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은 사실 일본과 큰 차이가 없지만 내가 착안한 것은 식생활 문화였다. 우리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숟가락을 사용한다. 찌개와 탕을 먹기위해서다. 밥상 한 가운데 찌개나 탕을 놓고 공동으로 식사한다.
그것은 결국 팀워크가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이 점에서 일본과 비교해 우리에게 강점이 있다고 보았다."


탁월한 혜안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의 문화에서 사업의 아이템을 찾은 것이다.
여기서 멈췄다면 오늘 삼성은 없었다.
그는 생각에서 멈추지 않고 올인했다. 주위에서 반대하자 사재를 털었다.
재벌가 자손이 사재를 털면 거지가 되는 것도 아니고, 저금통 하나 깬 것 정도로 치부할 수 있겠지만.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행동에 옮겼다는 것은 용기였다.
재벌가의 자녀들, 아버지 눈치보고 할 것 못 하고 있는 사람들 많다.
이것이 아버지에 대한 도전으로 찍힐 경우, 두 번째 기회는 없다. 가차없이 내쳐진다.
삼성도 3남 이건희를 빼고 장남, 차남은 지금 뭐 하고 있는지도 모르지 않는가.

어린 시절 이건희의 친구였던 홍사덕 전 장관은 그에 대해 이런 소회를 밝힌 적이 있다.
"건희가 입 밖에 낸 말을 주워담거나 바꾸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시시하게는 어느 콧대 높은 여학생과의 데이트를 놓고 걸었던 내기에서부터 크게는 사업 구상에 이르기까지 그의 말과 행동은 문자 그대로 일수불퇴였다. 그래서 아버지를 하느님만큼이나 존경하면서도 노여움을 사서 물러났던 사람들 여럿이 그의 고집 덕분에 재기용되기도 했다. 그는 늘 '나는 사람 공부를 제일 열심히 한데이'라며 나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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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hnul

2007/02/12 17:22 2007/02/1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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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ane 2007/02/13 09:37 # M/D Reply Permalink

    이렇든 저렇든 남이 못가진 비범한 재주를 가진 사람임은 틀림없지요.
    지금도 큰 차이는 없지만, 한 때 이런 생각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사람이 꼬추달고 세상에 태어났으면 김일성이나 김정일 정도는 해 먹고 죽어야 하는 거 아닌가?
    아니면 최소한 문성명 정도는 해 먹고 죽던가.
    하는 생각을 가진 적이 있었지요.
    이렇든 저렇든 확실히 '난' 사람들이지요...

    1. 미래도둑 2007/02/15 18:05 # M/D Permalink

      이건희 회장에 대한 글은 생각보다 인기가 없군요.
      다 아는 얘기를 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 햄스토 2007/02/15 19:51 # M/D Reply Permalink

    글의 인기 유무를 떠나 좋은 내용 잘 읽었습니다.
    읽고나니 다시금 저를 돌아보게 하네요. ;.;

    1. 미래도둑 2007/02/16 07:16 # M/D Permalink

      고맙습니다. 어색함을 달려주셔서리...

  3. 언더독 2007/04/19 20:34 # M/D Reply Permalink

    포스팅 보고 처음 글 올립니다. 이건희 회장에 대한 책은 거의 다 사봤습니다. 이병철 회장의 자서전도 읽었죠. 홍하상씨가 저술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다소 부풀려진 것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건희 회장은 대단한 사람임은 분명합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이건희 회장이 세계의 리더인 미국과 그에 대항하는 일본 사이에서 우리가 나아갈 길을 아주 잘 파악했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3남으로서의 위치와 일본 유학시절에서의 고독한 생활이 그로 하여금 신중하고 심사숙고하게 만들었다고도 여겨집니다. 부정적인 평가도 많지만 저는 기업인은 실적으로 말한다고 생각하기에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1. 미래도둑 2007/04/20 17:59 # M/D Permalink

      언더독님, 귀중한 멘트 고맙습니다.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언젠가 언더독님 블로그에서 이건희 회장에 관한 글을 읽어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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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와 재벌의 공생관계

지난해 한창 검찰이 재벌의 비리를 밝혀낼 때, 외국계 컨설팅업체에 다니는 임원과 이런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어쨌든 돈이 있는 놈을 조져야 돈이 나오게 돼 있어. 삼성을 봐. 노무현 정권이 초기부터 재벌들 조져대니까, 빛보는 자들이 검사들이야. 대거 삼성으로 영입됐잖아."

이같은 현상에 대해 노회찬 민노당 의원은 '법경유착'이라고 했다. 정부의 재벌조지기로 가장 큰 혜택을 누린 사람들이 판, 검사인 셈이다. 돈과 인력이 어떤 계기로 흘러가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세상은 이런 것이다. 밖에서 볼 때는 정권이 재벌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 같지만, 사실은 있는 놈들끼리 다 해 먹는 구조가 만들어 진 셈이다.

조선 중기 송시열 선생과 예송논쟁을 벌였던 미수 허목 선생은 당시 나라의 위기를 기회로 배를 채우는 사대부를 향해 엄중하게 경고한 바 있다. 병자호란, 정유재란을 겪은 조선왕조가 북벌론을 앞세워 군비를 강화하려고 할 때 허목 선생이 이를 반대했다. 이유? 병사 수가 늘어남에 따라 군사 유지비가 커지고, 이를 보충하기 위해 호포제 강화론이 일어나면서 백성의 삶이 피폐해질 우려가 컸다. 게다가 사대부들이 사병을 거느리게 되는 효과까지 있다는 점을 허목이 지적한 것. 명분 뒤에 숨은 집권세력의 시커먼 욕심은 오늘이라고 다를까.

재벌 조져서 얻은 게 뭔가. 손가락에 꼽을 수 있는 대기업이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고, 국민을 먹여살린다는 논리를 강화한 것밖에 뭐 있나. 1%가 99%를 먹여살린다는 논리는 99%가 수치스럽게 1%의 은덕에 의존한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실력으로 세상과 승부하려는 다수의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에 빌붙어 살아야 한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요즘 대한민국엔 검찰밖에 일하는 사람이 없다고 할 정도로 활약하고 있다. 그런데, 좀 아쉬운 부분은 이런 구조를 이용하는 일부 재벌과 판검사들이 있다는 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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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hnul

2006/08/31 16:53 2006/08/3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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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ojai 2006/08/31 17:54 # M/D Reply Permalink

    검찰이 재벌을 조지는 게 아니라, 재벌시스템을 시장에서 판가름 하게 만들었어야 하는데요. 그래서 전 장하성 교수의 도전이 너무나 고맙습니다. 칼로 바꿀 수 있는 것 보다 더 큰 변화를 가져오니까요.

  2. feedforward 2006/08/31 23:57 # M/D Reply Permalink

    장교수 팬이 여기 한 명 더 있구먼. 검찰과 재벌의 공통점이 있다. 냅두면 끝없이 날뛴다는 것. 내가 보기에 중요한 건, 사회를 이끌어가는 리더십 같은데. 리더십을 갖춘 존재 혹은 존재들이 검찰과 재벌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었으면 해. 장교수도 이런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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