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연구하다

<사진설명: MIT랩에서 제작한 로봇과 한 여성 과학자가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있다. AP>


일요일 밤, MBC TV에서 '로봇, 인간이 되다'는 프로그램을 봤다.
요즘 언론에선 온통 미래 이야기다.
조선일보는 미래학자 연쇄 인터뷰를, 동아일보는 미래학 서적을 시리즈로 소개하고 있다.
MBC에선 '미래'라는 주제로 로봇을 다루고 있다.
미래에 대해 관심을 갖는 건, 다행스럽고 칭찬할 일이다.

MBC에서 방영한 로봇, 인간이 되다...1년 동안 취재했다는데, 내용도 탄탄하고 다양했다.
로봇은 현재 세 나라가 주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그리고 한국), 미국, 스위스.
각기 경쟁적으로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데, 미묘하지만 명확한 차이가 눈에 띤다.

일본에서 제작하는 로봇은 사람을 닮는 것이 특징이다.
사람처럼 무릎을 펴고 걸어야 하고, 사람처럼 팔과 몸을 흔들며 춤을 춰야 한다. 사람처럼 생겨야 한다.

미국에서 만드는 로봇은 사람의 마음을 읽는데 개발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간이 어떤 생각을 품고 있는지 로봇 스스로 생각해 자체적인 반응을 하도록 설계하고 있다.
로봇이 인간과 대화하고 배우도록 하는 데 노력하는 것이다.

스위스는 인간의 머릿속을 탐구해 이를 로봇으로 구현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뇌는 어떻게 기억하고 판단하는가. 이 구조를 밝혀 프로그래밍 하고, 로봇에 이식하려는 것이다.
(이것과 관련해서는 내가 만난 호세 코르데이로 교수의 인터뷰 참고.)
http://www.ohnul.com/4

일본과 미국만 비교하자면,
일본은 인간이 완벽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더 이상 진화할 수 없이 진화한 완벽한 존재.
이 때문에 인간을 닮은 로봇을 만드는데 초점을 맞춘다. 인간에게 봉사하는 로봇을 만들고 있다.

미국은 인간이 아직 완벽하게 진화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인간은 로봇과 더불어 더 배워야 한다는 것.
이들이 로봇을 만들면서 던지는 질문을 들으면 이런 생각이 감지된다.

-마음은 무엇인가.
-기억은 무엇인가.
-배움의 과정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의식은 무엇인가.
-기쁨은 무엇인가. 어떻게 느끼는가.

다 아는 것 같지만 전혀 모르는 것들이다. 인간은 참으로 훌륭한 복합 컴퓨터인 셈이다.

한국의 인문학이 위기라고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대학 인문학 관련 학과의 위기다.
전세계는 지금 최첨단 로봇을 연구하면서 다시 인간을 연구하고 있다.
로봇제작 기술에선 일본이 앞선다고 하지만, 미국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인간의 근본을 다시 파고 있다.

사실, 마음 연구는 동양이 더 발달한 분야가 아닌가.

미국 조지워싱턴 대학에서 미래학을 가르치는 교수는 매일 아침 명상을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원래 명상은 동양 거였다.
적장의 마음을 읽으면 전쟁에서 이긴다고 했고, 미래를 알기 위해 주역 등 숱한 학문을 발달시켰다.
조선도 성리학이 유행이었다고 하지만, 도가의 전통을 이은 학자들도 많았다.
대표적인 사람이 송시열과 예송논쟁을 벌인 허목 미수 대감이다. 김시습도 있고.

우리가 앞섰던 분야를, 서양이 마치 제 것인 것처럼 연구하는 데. 우린 그들의 뒤꽁무니만 따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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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hnul

2007/01/16 08:32 2007/01/16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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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ane 2007/01/16 16:28 # M/D Reply Permalink

    그러고 보니 참으로 그러네요.
    반면에 로봇을 만드는 과학기술은 서양꺼였는데, 우리도 뒤지지 않을만큼 따라가고 있지 않습니까. (-_-)ㅋ

    1. 미래도둑 2007/01/17 12:13 # M/D Permalink

      서양넘들을 넘어서야 하는데...말이죠. 그런데, 왜 동전 안 던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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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변화시킬 3대 질문들...

폴 워보스(Paul Werbos) MIT 박사 출신. 美 과학재단(National Science Foundation) 소속.
그는 최근 언론에 노출되지 않은 채 조용히 한국을 방문했다.
나도 취재하지 않는다는 전제를 달고 그의 강연장을 들어갈 수 있었다.(생각만큼 비밀스런 것은 아니었다)

그는 앞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3대 질문이 있다고 말했다.
1. 마음이란 무엇인가(What is mind?)
2. 삶이란 무엇인가(What is life?)
3. 우주는 어떻게 작동하는가(How does the universe work?)


불가의 선문답 처럼 아득함을 느끼게 하는 질문이지만, 앞으로 뜰 분야와 관련이 있다.
1번은 인지과학, 2번은 생명공학, 3번은 나노공학과 연결된다.
특히 인지과학은 한국이 상당히 뒤떨어지는 분야여서, 무림 고수들의 관심이 요구된다.
그러니까, 어떻게 남을 움직일 수 있을까 하는 것을 탐구하는 것이다.

최근 흐름을 보면,
* 인지과학: CNN(Cellular Neuro Network) teraflops on chip -1초에 1兆회 연산할 수 있는 칩 제작
* 생명공학: Math of self-organization-자기 증식력이 있는 존재를 수학으로 푸는 것(넘 어렵다)
* 나노공학: Spintronics의 도래-전자공학(electronics)을 대체할 차세대 양자 정보공학(대충 번역)

이중 스핀트로닉스는 처음 들었는데, 에너지를 최소화하면서 메모리, 통신 등에 응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함.
(누가 좀 설명 해주시면 좋겠는데요...)
어쨌든 스핀트로닉스로 에너지와 커뮤니케이션이 근본부터 변화되고, 무어의 법칙이 다시 씌여진다고 함.

그가 한국에 조용히 들어온 이유는...미 정부의 공식 입장인 것처럼 보이는 것이 부담되기 때문이었는데.
예컨대, 핵 확산의 문제와 관련해선...러시아 체르노빌 사태 같은 것은 앞으로 인류가 맞닥드릴 재앙의 시초에 불과하다는 시나리오가 많다고 주장한다. 실수로 인류가 멸망할 것이란, 상당히 설득력 있는 시나리오가 수없이 많다는 것. 이것이 자칫 북핵 문제와 연루되면 골치 아파지니까...조용히...

하나 더. 워보스 박사는 20년 안에 CO2가 야기한 기후 변화로 유럽이 추워지고, 먹고 살게 없는 유럽인의 대 이동이 시작된다는 얘기도 해줬다.

그가 주장하는, 한국이 지금 당장 실천해야 할 것들
1. 미국, 중국과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두 나라를 엮는 컨소시엄을 만들 것. 컨소시엄을 만들어 앞으로 뜰 과학분야의 연구를 시작할 것. 한국은 그런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
2. 각종 과학재단을 만들고 활성화 시킬 것. 재단의 역할은 신기술의 파장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저렴하게 증명하고 시장을 예측하는 것.
3.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개별적으로 풀지 말고, 한꺼번에 묶어서 풀어낼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할 것. 에너지 문제, 환경 오염 문제, 식량자원 문제 등을 한꺼번에 풀 수 있는 아이디어는 없는가...

__________________
1. breakthru가 일어난 과정을 탐구하면 창조적 발견이 어떻게 사회에 적용되는 지 알 수 있다.
2. 워싱턴 정가는 벤처 캐피탈 리스트. 사례를 눈으로 봐야 관심을 갖는다. 한국이 보여주면 미국의 자본가를 움직일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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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hnul

2006/11/29 17:03 2006/11/2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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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eedforward 2006/11/30 16:01 # M/D Reply Permalink

    마음은 욕망을 담는 '우주만한' 그릇일까요?

  2. feedforward 2006/11/30 16:02 # M/D Reply Permalink

    삶은 그 그릇에서 허우적 대는 한 마리의 파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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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알면 세상을 안다


"사장 자리와 부사장 자리는 천지 차이"


흐름출판에서 최근 출간한 ‘사장으로 산다는 것’(서광원 著)은 경제경영 서가에 꼽히기엔 좀 이질적이다. 앞선 사람 그러니까 리더의 심리를 조각조각 해부했다는 측면에선 생물학 서가에 꼽혀야 할 것이고, 리더의 말 못할 고민을 들어주고 위로하는 부분을 부각시킨다면 상담심리학 서가에 있어야 할 책이다. 이 책을 읽어본 사장들은 모두 “자신의 처지를 절절하게 이해해주는 것 때문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고 하는 것을 보면 책이 아니라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 쓴 일기장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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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15 17:28 2006/06/1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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