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이 돋는 일을 해본 적 있는가?

서울시 오세훈 시장이 뭐 하는지 아는 분?
없죠...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오늘 시청에 들르기 전까지는...

오늘 아침에 저는 서울시청에서 '창의 아이디어 및 사례 발표회'에 참석했습니다.
서울시 공무원 그리고 서울시 산하단체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실천한 것을 발표하는 자리였어요.
저는 처음엔 그러려니 했어요. 서울시가 뭘 한다고...

그런데 7개 팀이 나와서 사례를 발표하는 것을 듣고 여러가지 영감을 많이 받았습니다.
- 말단 공무원부터 최고위 국장급까지 그렇게 발표하고픈 욕구가 있는 줄 몰랐습니다.
- 남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 이걸 그렇게 좋아하는 줄 몰랐어요.
- 혁신 사례를 발표하는 방식도 새로웠는데, 30여명의 평가단이 사례를 듣고 점수를 매깁니다.
- 100점 만점으로 점수가 집계 되는데, 점수가 바로 나오니까 재미있고, 때로는 묘한 긴장감도 줍니다.

발표 내용을 보니까...
어린이 보호구역 내 네비게이션 음성안내 추진(교통국)
학교 증개축 쉬워진다(도시계획국)
아리수 아카데미(상수도사업본부)
행복을 나누는 도움(건설안전본부)
교통요금, 이젠 소득공제 받자(행정국)
돌고래 수중공연 개발(서울대공원)
아시아 최고의 치매치료 체험병원(서북병원)

이중 최고의 점수를 받은 사람은 교통요금, 소득공제받자는 내용을 발표한 행정국 직원이었습니다.
근데, 이런 생각이 듭디다.
이 직원은 자신의 고민을 푸는 쪽으로 아이디어를 낸 것 같다는 겁니다.
교통카드 사거나 충전할 때, 현금 내는데 왜 현금영수증을 받지 못하며, 이것을 나중에 연말정산에 활용할 수 없느냐는 것이었죠.
가만히 보니 자신의 고민이 옆 사람의 고민이었고, 이웃의 고민이었고, 서울시민의 고민이었다는 거죠.
전체는 하나라는 것, 행정국 직원의 사례 발표를 통해 느낄 수 있었는데요.

세계에서 유일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
유일한 제품은 자신의 고민을 푸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내 고민을 풀면, 다른 사람의 고민을 푸는 것이 되고, 그렇게 되면 전체의 고민이 풀리게 된다는 것.

-------------------------> 그밖에 생각할 거리들
1. 치매치료와 원예학이 접목되는 것을 보고, 앞으로 대외협력팀의 역할이 커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이종간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솔루션이 나오는 시대니까, 이들을 엮을 수 있는 팀이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부서가 될 것임.

2. 사회 전체가 창의력을 높이는 과제를 부여 받고 있는 요즘...강연 시장이 커질 것 같다. 창의력이라고 하면 일단 사람들은 남의 얘기를 듣는 것에서 출발하려고 하니까. 외부 강연 시장은 사실 커지고 있다.

3. 해외 여행 갈 때 놀이공원은 꼭 가봐야겠다. 세계인은 어떤 것에서 재미를 찾고 있는지 아는 것은 중요할 것 같다. 재미는 어디서 발견하는지...

4. 회사를 살리는 아이디어는 말단 직원의 또라이 같은 생각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런 기회의 바람을 최상위 경영진이 어떻게 맞아야 할지 구조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물론 다들 하고 계시지만)

5. 허브 캘러허 사우스웨스트 전 회장은 회사 정문을 들어서면서부터 자기 사무실로 가기까지 3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지나면서 만나는 모든 직원들과 인사하고, 대화하고, 농담 따먹기 하면서 가기 때문에. 그는 무려 46분기 흑자를 기록했다고 한다.

6. 서울대공원팀의 새로운 공연 개발 과정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발표자의 멘트가 압권이었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때, 우린 소름이 돋을 정도로 짜릿했다." 당신은 소름이 돋을 정도의 일을 한 적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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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hnul

2007/05/10 18:37 2007/05/1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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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ane 2007/05/11 09:10 # M/D Reply Permalink

    어허......
    정말 좋은데요...
    바로 앞의 시장의 눈에 확드러나는 정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팩트가 약하다보니 아무일도 안하는 것처럼 느껴진걸 수도 있겠네요.
    확실히, 우리가 뽑은 사람들이 무슨 짓들을 하고 있는건지 손쉽게 알 수 있는 통로가 없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긴 합니다.

  2. 미래도둑 2007/05/11 09:33 # M/D Reply Permalink

    레인님의 주장에 동감합니다. 통로의 문제...서울시에 한 번 얘기해보죠.
    덧글을 달다가 문득 생각난 것은...
    '자신의 문제를 정면으로 보고, 진지하게 푼다'는 것은 다산 정약용 선생이 말씀하신 율기(律己)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하고.
    자신을 엄격히 다스린다는 것이 결국 자신의 고민을 푸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은 아닌지, 머 이런 생각이 듭니다.

  3. lionheart 2007/05/13 15:03 # M/D Reply Permalink

    허브 캘러허 회장이 '블루오션'에 언급 되었던 그 '사우스웨스트'의 회장인가요? 그랬군요 제 생각엔 '블루오션 전략'을 잘 구현해서가 하니라 출근시간이 3시간이 걸린 것. 그것이 원인이었다 생각합니다.

    1. lionheart 2007/05/13 15:07 # M/D Permalink

      미래의 물결은 아직 읽어보지 못 했습니다. 서점에 가서 흘끔거리기만 하다가 조금 더 숨고르기를 하고 읽어야 겠다는 생각에^^

      수 많은 블루오션 신봉자들이 생겨났다가 지금은 그 마저도 낡디 낡은 구닥다리가 되어버린것 아닌가 합니다.

    2. 미래도둑 2007/05/14 13:23 # M/D Permalink

      아, 블루오션이란 책에 언급이 된 분이군요. 어쩐지...저도 3시간 전략이 귀에 쏙 들어와서 그 부분만 언급한 겁니다. 라이온하트님의 의견에 100% 동의합니다.
      오늘의 블루오션은 내일 구닥다리로 변하겠죠. 근데 블루오션을 만든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한 번 경험한 사람은 다시 어디론가 새로운 분야로 튀는 것 같아요. 물론 그가 끊임없이 생각하고, 행동하고, 즐긴다면 말이죠.
      앞서 라됴님이 쓰신 글에도 이런 댓글을 달았는데. 진짜 나는 설명하는 내가 아니고, 행동하는 나다...는 것, 저는 맞다고 생각합니다.

    3. lionheart 2007/05/14 16:20 # M/D Permalink

      맞습니다.
      제창자가 문제가 아니라 '신봉자'의 문제죠^^ 신주단지 모시듯 덜덜떨기만 하는 신봉자는 좀 곤란한 것 같습니다. 내쳐도 보고 반짝반짝 광도 내봐야 실체를 알 수 있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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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가 너무 딱딱할 것 같아서, 너스레를 좀 떨고...
세계적인 석학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왼손을 보자.
운명선이 뚜렷하고, 두뇌선이 상당히 길다.
아래로 내리꽂은 긴 두뇌선, 지능이 높다는 의미.
손바닥을 위 아래로 가로지르는 운명선도 길고 뚜렷하다.
두툼한 손도 눈에 띈다. 책 좋아하는 사람의 전형이다.
아울러 노력하는 손으로도 손색이 없다.
꾸준히 책을 내고 자신의 생각을 수정하는 성실함이 돋보인다. (믿거나 말거나...)




신보수주의로 알려진 그가 최근 자신의 사상을 반성하면서 수정안을 내놓았다. 그의 최근 저작 '기로에 선 미국을 통해'서 말이다.
우리나라에선 뉴라이트로 불리는 미국의 신보수주의는...

하버드에 들어가지 못한 준재들이 1930년대 뉴욕대에 들어가 학내 써클을 만들고 사상을 다듬은 것이 원류다.
이들은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각국의 정치에 대해 관심이 높다. 또 도덕적인 목적을 위해 미국의 힘을 행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에서 벌어지는 심각한 안보문제에 대해 유엔 등 국제기구는 쓸모 없다고 믿는다.
부시 행정부가 911테러 이후 이란 이라크 북한 등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뒤, 힘으로 문제를 풀려고 한 데서(예컨대 이라크 침공) 이들을 신보수주의자라고 부른 바 있다. 이른바 '네오콘'.

후쿠야마도 신보수주의자라고 자처했지만, 그는 세계의 변화에 따라 노선을 수정하겠다고 털어놓는다.
그가 확인한 세계는...
-미국의 헤게모니에 대항하는 반발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
-민족국가는 사라지고, 비국가 혹은 초국가의 형태가 부상하고 있다는 점
-각국의 주권이 해체되고 있다는 점
-앞으론 파탄 국가, 허약한 국가가 전세계 무질서의 근원이 된다는 점

이렇게 변한 세상에서 네오콘의 관점으론 문제를 풀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대표적인 것이 이라크 침공의 실패. 대량살상용 무기를 발견하지 못했을 뿐더러, 이라크 내 테러세력으로 끝없이 미군이 죽어나가는 상황.

그는 '현실주의적 윌슨주의'라는 수정안을 내놓는다.
현실주의적이라는 의미는...각국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당연한 말이지만) 모두 다르다, 따라서 일률적으로 선진국의 성공모델을 제3세계에 적용할 수 없다는 뜻에서.
윌슨주의란 결국 다자간 협력을 통해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 미국의 일방적인 힘으론 '비용 대비 효과' 측면에서 손해가 많다는 시각이다.

예컨대, 북핵문제를 풀 때도 다자간 협의를 통하자는 것.
이렇게 보면 현재 6자회담이란 틀 안에서 북핵문제를 풀고 있는 것과 그의 해결책이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북한을 다자회담으로 끌어들이는 이유를 그는 '분명하게' 정치체제를 변환시키려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힌다. 이 점이 현재 6자 회담의 목적과 다르다. 새로운 다자회담을 만들고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 이 틀 안으로 들어올 경우, 이 회담이 제시하는 룰을 따라야 한다는 의무를 지게 된다. 마치 동유럽이 EU에 가입하면서 각국의 정치체제가 격변하듯 말이다.

따라서, 그가 주정하는 수정 신보수주의는 다자간 협력을 통해 부드럽게 문제국을 끌어들인 뒤, 결국 체제를 변환시키는 개혁을 일궈내자는 것. 이것이 미국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그럼, 미국이 이런 견해를 대외정책의 근간으로 삼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현재 우리에게 닥친 대외문제들은 중국과 관계 설정, 북핵 해결, 그리고 통일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새로운 다자회담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고, 패권국으로 존재하는 미국과의 관계는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것.

뭐, 이런 딱딱한 얘기를 3시간 넘게 주고 받았고, 정리도 했는데.
나로선 인상 깊은 장면이 따로 있다. 문제에 대한 답을 현장에서 발견하려는 노력이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지하드는 전통 이슬람에서 내평겨쳐진 세력들이 不存感을 회복하기 위해 폭력과 정치를 이용해 새로운 교의를 수립하려는 수작이라는 점이다.
그러니까 지하드 세력은 전통 이슬람주의자가 아니라는 것. 이들은 일찌감치 서구로 나와 활동하면서 정신은 서구화돼 있다.
예컨대 이들은 마르크스 레닌의 저작을 탐독하면서 이슬람주의와 멀어진 자들이다. 따라서 지하드주의자들과 맞서려면 이슬람주의자들과 분리해서 대응해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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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hnul

2006/12/27 11:29 2006/12/2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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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ane 2006/12/27 12:44 # M/D Reply Permalink

    결론은, 미국은 나르시즘에 빠진 비현실주의자들이라는 거군요.

    그리고,
    저게 지식선이라는 거군요.
    미래도둑님의 박학다식의 영역에 손금에 대한 지식까지 들어 있었던 거군요.
    저는 오른손 왼손 손금이 많이 다른데, 왼손은 저 지식선이라는 놈과 그 손가락쪽으로 위의 선이 일직선으로 붙어 있습니다.
    덕분에 지식선이 긴지 짧은지도 판단이 안되는 손금인데, 오늘부터 칼로 손바닥을 그려야 겠군요.

    1. feedforward 2006/12/28 11:36 # M/D Permalink

      나르시즘에 빠진 비현실주의자...이 명쾌한 시각에 존경을 표합니당. 그리고 손금...그냥 너스레로 이해해주시길...

  2. susanna 2006/12/28 17:05 # M/D Reply Permalink

    으흐흐~ 드뎌 읽으셨군요! ^^

    1. feedforward 2007/01/02 09:56 # M/D Permalink

      의외로 재미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선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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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갑작스러움

세상에 이렇게 더운 날씨는 처음인 것 같다. 왠만하면 견디겠는데, 완전 사우나 온 것처럼 흐르는 땀을 주체할 수 없다. 한반도, 왜 이렇게 더운 걸까. 미국도 40도를 오르내린다니, 우리보다 심한 것 같다.
무더위, 올해만 심한가 했더니, 일기예보관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지난해도 이정도쯤 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가 더위를 심하게 타는 이유는...갑작스럽게 더위가 찾아왔기 때문이란다. 듣고보니 그런 것 같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더위가 언제오려나 했던 것이 사실이다. 홍수도 났고, 잦은 비에 오뉴월 더위를 느끼지 못했다.

그러니까, 서서히 더웠으면 이렇게까지 더위를 타지 않았을 것이란 얘긴데, 맞다.

스며드는 것, 이게 상당히 중요하다 싶다. 베테랑 홍보쟁이들은 특징이 대놓고 떠들지 않는데 있다. 소란스럽지 않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조용한 방법이 좋다는 것을 이들은 잘 안다.

최근 만난 정부 대변인 출신 인사는 그가 모시고 있던 장관이 억울한 일이 많아 이를 풀기 위해 언론을 이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자들 불러놓고 무슨 기자회견 같은 것은 안 한다고 했다.
주요 일간지, 방국국 국장들과 식사를 하면서 그동안 소회를 밝히는 것으로 '홍보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조용히 '진실'이 알려질 것이고, 결국 여론을 우호적인 방향으로 끌어들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주장인데,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노무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방향은 맞지만, 미세 조정에 실패해 욕을 먹고 있다는 점도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해가 된다. 뭐든 갑작스런 변화는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결국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법이다. 머리 좋은 것과, 실제 일을 진행시키는 것과는 상당히 다르다. 세상은 만만하지도 않지만, 그렇게 어려운 법도 아닌 듯 싶다. 자연의 이치를 보면 답...나오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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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08 11:08 2006/08/0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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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인식 감독의 답을 찾는 능력


서광원 기자의 '사장으로 산다는 것'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2004년 한화의 성적은 8개 구단 중 7위. 내세울 선수도, 믿을 만한 기둥도 없었다. 허술한 내야진, 슬럼프에 빠진 선수들. 김인식 감독은 한화이글즈에 오기 전 젊은 투수들이 많아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와서보니 모두 아프다고 드러누워 있었다.

  그는 그냥 있는 선수들을 잘 가꿔서 게임에 나가겠다는 다짐을 한다. 그는 '때리는 대신' 그저 곁에서 묵묵하게 지켜보는 것으로 팀을 운영했다. 선수들을 믿고 기다렸다. 그는 뒤통수에도 눈이 달렸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누가 어떤 컨디션이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다 살폈다.

이 때문에 그의 별명은 '재활용품 공장장'이다. 타 구단에서도 버림 받은 선수들을 데려와 재목으로 만드는 것을 보면 그는 훌륭한 리더임에 틀림없다."

자신이 갖추지 못한 것을 원망하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김 감독처럼 있는 것으로도 훌륭하게 답을 찾아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린 모두 답을 갖고 있다. 아직 찾지 못했을 뿐이다. 답은 찾는 데는 자신의 한계를 명확하게 인식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 같다. 할 수 없는 것을 가려내고,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면...그 다음은 운에 맡길 수밖에.
(사진출처: 동아일보 출판국 김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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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30 17:34 2006/07/3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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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선두에 선 한국

한국이 본격적으로 미래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 일이다.
늘 따라하기만 했던 한국이...
어느새 선두에 섰다고 할까.
이젠 따라할 모델이 없어졌다.
그러나 아직도 한국의 기업은 그놈의 '모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규 투자가 필요한 사업의 경우, 경영진은 늘 이런 질문을 던진다.
"경쟁사는 어떻게 하고 있나?"
엄청난 규모의 투자가 필요한 사업일수록, 위험은 커지고...
따라서 실패를 줄이기 위해 남들은 어떻게 하는지 엿보자는 심리다.

SK경영경제연구소 손혁 선임연구원의 강연을 들으면서...이런 생각이 들었다.
손 연구원은 이런 문제에 대해 해답은 소비자가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쟁자의 행태에서 비슷한 답을 찾을 것이 아니라...
회사가 확보한 소비자의 행태를 분석해 새로운 시장을 찾으라는 얘기다.

사장은 사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하도록 하고, 그 경험을 사장에게 직보할 수 있는 시스템.
그것도 '따라쟁이'의 습성을 버릴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다.

점점 답을 찾기 힘든 시대, 어쩌면 답은 찾았으나 행동이 따르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인 것 같다.

손 연구원의 강연에서 인상 깊었던 말, 말, 말.
-영화, 통신, 항공업의 공통점은? 'Not Inventory' 재고품을 남길 수 없다는 것. 따라서 이 업의 성공 포인트는 일시에 케파를 채워야 한다는 점. 계절별, 시간별, 고객별 선호하는 패턴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래를 바꾸는 힘은 신뢰에서 나온다. 신뢰는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았을 때 얻을 수 있다.
-Pricing 시장...앞으로 커진다. 뭐든 가격으로 매긴다.
-모토롤라의 경쟁력은 모토 라이프에 있다. 휴대폰 성능을 높인 게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을 창조했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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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6 22:42 2006/07/26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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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10일 동안 이상한 꿈을 시리즈로 3편을 꿨다. 시리즈 제목은 '박탈'. 꿈의 특징은 너무 생생해 깨면 여기가 어딘지 한참 생각해야 할 정도였다. 그만큼 몰입했다는 얘기고, 마치 겪은 일을 다시 보는 것 같았다는 얘기다.

나는 (교회) 집사이며, 사회에선 기자이며, 매월 월급을 받고 있는 (회사의) 조직원이다. 그런데 꿈에서 이 모두를 박탈당했다. 이유는 분명치 않았으나, 박탈 당한 느낌은 생생했다. 3편을 꾸고 나서, 나는 서재로 가 의자에 앉았다. 20여분 명상을 했고, 다석 유영모 선생의 책 '다석강의'를 펴 들었다. 뭔가, 내 꿈에 대한 해석이 있을 것 같았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고, 그냥 기분이 그랬다. 유영모 선생은 나중에 따로 글로 정리할 생각이다. 그는 함석헌 선생의 스승으로 알려져 있다.

두꺼운 책을 이리저리 보고 있는데, 어느 한 구절에서 내 눈이 딱 멈췄다. 그곳엔 이런 말이 씌여있다.

"자기의 바탈(본질)을 알면 흙이 오척의 몸을 일으키고, 성령인 대기가 들어와 자기를 인식케한다. 그러한 가운데 우리의 마음이 만고의 옳은 뜻에 가서 흠뻑 불어난다."

바탈? 사전을 찾아보니, 바탕의 순 우리말이라고 한다. 유 선생의 말을 내 질문의 답이라고 간주한다면, 내 꿈은 이런 의미다. '지금까지 내 바탕이라고 알았던 집사, 기자, 조직원을 박탈하고, 진짜 바탈을 찾아 나서라...'

꽤 근사하다. 질문이 있는 곳에 답이 있다는 말...그거 난 사실이라고 믿는다. 답을 못 찾는 게 아니다. 질문을 제대로 못 하는 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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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hnul

2006/07/26 17:57 2006/07/2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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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sanna 2006/11/28 23:08 # M/D Reply Permalink

    아...제가 끙끙 고민하는 주제인데....스스로 절감하고 있습니다. 답이 문제가 아니라 질문을 제대로 못하는 거라고....질문을 제대로 해야 '근처에 늘 있는 답'을 알아볼 눈이 떠지는 거겠죠? 그런데 '제대로 하는 질문'이란 또 어떤 건지....미래도둑님. 먼저 알게 되면 좀 알려주세요~

    1. feedforward 2006/11/30 10:48 # M/D Permalink

      아이~ 선배님 왜 이러십니까요... 좀 다른 얘기. 낭만IT가 최근 펴낸 웹2.0 경제학을 읽다가 든 생각인데, 구글의 핵심가치는 유저들의 창의성이 발휘되도록 돕는 것이라고 합니다...그래서 다시 처음으로. 질문의 힘, 이거야 말로 기자의 가치이자, 미래학자가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질문 하나...그래서 앞으로 저는 블로깅을 제 생각을 펼쳐놓는 곳보다 방문객들이 생각을 펼쳐놓는 곳으로 바꿔볼 생각임다.

  2. 玄雨 2006/11/29 15:28 # M/D Reply Permalink

    문득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라는 책이 생각나네요. 우주의 궁극적인 답을 얻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질문이 필요한 것이지요.

    누구에게나 자신의 안에 모든 진리가 담겨 있으나 그 진리를 열 질문을 모르기 때문에 깨닫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3. feedforward 2006/11/30 10:50 # M/D Reply Permalink

    아, 저도 그 책 읽었어요. 특히 마지막 5권은 압권!!! 그나저나, 현우님 요즘 공부는 잘 되시는 지요? 끝까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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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근처에 있다2"


'답은 근처에 있다'는 주제로 고민할 때, 손에 들었던 책이다. 센세이셔널한 책 제목과는 달리, 주된 내용은 '내성적인 사람에 대한 오해와 진실' 쯤 된다.
저자는 자신의 기질을 잘 알아야 답을 찾을 수 있고, 답을 찾는 에너지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내향적인가, 외향적인가, 좌뇌형인가, 우뇌형인가.
나는 이 책을 읽고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뭐랄까, 내가 쓴 가면을 벗을 수 있게 해줬다고 할까. 내 기질을 제대로 정리했다는 속시원함도 있었다.

당신이 내성적이라면...도움이 될 'Tip'
-어려운 일은 아침 일찍 해결한다
-예기치 않은 일을 만나면 몇 차례 심호흡을 하라
-상대에게 피드백을 요구하라
-상사에게 시간이 더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라
-무슨 일이든 자신이 낄 수 있도록 동료에게 부탁한다
-계획대로 실천하지 못했을 때 자신을 비난하지 마라
-자신이 한 일에 대해 항상 보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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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hnul

2006/07/02 15:07 2006/07/0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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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근처에 있다!"



"0과 1 사이에 있는 수나...
0과 2 사이에 있는 수나...
그 크기는 같다."



존경하는 크리스천 벗이자, 훗날 세상을 놀래킬 수학자의 자질을 갖고 있는 송영복 선생이 어느 날, 내게 이 책 '무한의 신비'를 건냈다. 부제는 '수학, 철학, 종교의 만남'. 제목은 섹시한데 부제는 좀 골치 아프다.

내가 언젠가 그의 가족과 함께 산정호수에 놀러갈 때, 옆자리에 앉아 있는 송 선생에게 이런 얘길 꺼냈다. "답은 근처에 있다는 요지의 책을 내고 싶다." 그랬더니, 그는 "무한의 신비라는 책을 읽어보라"고 권했다. 그리곤 까마득하게 잊었는데, 어느날 그는 내게 그 책을 손에 쥐어줬다. 애머 악첼이 썼고, 원제는 'The Mystery of the Aleph'.

어려운 내용은 건너뛰고 77페이지까지 읽었을 때, 눈이 번쩍 뜨였다. 0과 1사이 수와 0과 2사이 수는 같다는 것이었다. 아, 이걸 어떻게 설명한다? 책에는 그래프가 그려져 있어 쉬운데... 그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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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hnul

2006/06/29 16:06 2006/06/2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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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송영복 2006/11/07 12:17 # M/D Reply Permalink

    수학은 타임머신이다?!
    칸토르는 부분이 전체와 같을 수도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크게 고무되었습니다.
    (제가 고3 수학시간때 이런 생각하다가 시험망친기억이 납니다. ㅜㅜ)
    사과 한개가 사과 반쪽보다 크다는 인간의 가장 기초적인 생각마저도 무한에 있어서는 성립되지 않습니다.
    사과 한개와 반쪽이 같게 만들수 있는 방법이 있지요.. (y=2x)
    그렇다면 당연히 무한은 모두 다 같을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사실 이것은 100여년전 칸토르가 품었던 의문입니다.
    답은 ?
    너무나 황당합니다.
    무한보다 더 큰 무한이 존재한다는 겁니다.
    자연수와 유리수는 1대1 대응시킬수 있습니다 ( 칸토르의 대각논법)
    그러나 자연수와 실수는 1대1대응이 존재하지 않음을 칸토르가 증명하였습니다..
    자연수도 무한히 많지만 실수는 더 큰 무한이다 라는 거지요..
    여기서 칸토르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실수는 직선으로 나타낼수 있으니 면적으로 나타나는 점들은 직선위의 점보다 훨씬 많겠지요..
    그래서 칸토르는 억지로 직선의 점들을 면적의 점들과 하나씩 대응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면 모순이 생길거라고 기대하고...
    그런데....
    직선과 면이 일대일 대응이 되는 겁니다...
    칸토르는 이것을 찾고는 전율을 느낍니다.. 그때의 소감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I know but I can't believe!
    자신이 증명을 했으니 이것이 사실이라는 것은 알겠지만 ..
    너무나도 상식에 어긋나니 도저히 감성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자신의 흥분을 표현한 말입니다.
    직선을 면과 1대1로 대응시킬수 있다는 것이 왜 그리도 놀라운 사실이냐면..
    직선이 면과 1대1대응이 되니 같은 방법으로 3차원 공간과도 1대1대응이 됩니다..
    그러면 4차원 5차원 아무리 차원을 늘려도 점의 갯수가 직선과 같으며 조금도 늘어 나지 않는 다는 겁니다...
    혹시 맨인블랙 1편에서 고양이 방울안에 들어 있는 은하계를 기억하십니까?
    엄청난 우주가 손톱만한 공간에 들어 갈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적어도 수학적으로는...
    일반인들이 이것을 얼마나 황당한 소리인가라고 비웃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가우스를 비롯한 칸토르시대의 최고의 수학자들도 칸토르가 할 짓없이 수학을 조롱하고 저급하게 만든다고 비난하였습니다.. 그로 인해 고통받은 칸토르는 세상을 향해 절규합니다.
    " 수학의 본질은 자유로움이다"
    상식과 관습과 전통에 억매이지 않는 인간의 무한한 지적 활동은 세상의 그 어떤것도 재한을 받지않는다.
    이것은 아마 유한한 인간이 무한을 향해나가려는.. 그러나 좌절할수 밖에 없는 ... 그러나 그것을 알지만 도전할수 밖에 없는 인간의 운명을 보여주는 단편입니다..
    유한하기 때문에 무한한 존재를 동경하고 그 얼굴을 보고싶어하는 인간의 절규입니다..
    어쩌면 유한한 존재가 무한한 존재를 이해하고 보려하는 것이 불가능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어쩌겠어요.. 유한은 무한을 동경하고 바라보도록 만들어 진걸요..


    그러면 실수의 무한이 가장 큰 무한일까요?
    아무리 차원을 늘려 점을 더해도 더큰 무한을 만들수 가 없으니 더 큰 무한은 없을까요?
    칸토르는 질문은 끝이 없었습니다.. 정말 집요하지요...

    그런데 놀랍게도 더 큰 무한이 있습니다.
    그건 실수의 모든 부분집합을 모아서 집합을 만들면 실수와 1대1대응이 되지않는 더큰 무한을 만들수 있습니다..
    그러면 같은 방법을 반복해서 더 큰무한을 또무한히 만들수 있습니다.
    무한은 무한히 존재합니다. 항상 더큰 무한이 존재하는 거지요..
    이런 무한이 많이 존재하니 이것을 구분하기 위해 칸토르는 이름을 붙쳐주었습니다.
    자연수 무한을 알레프0, 실수무한을 알레프1, 실수무한의 모든부분집합의 집합을 알레프 2 ......
    알레프는 우리나라 기역에 해당합니다 . 이스라엘언어인 히브루어의 첫글자 입니다.
    히브루어는 성경을 기록한 언어이므로 하나님의 언어라고 생각하고 무한의 이름을 히브루어에서 가져온것입니다.

    칸토르는 무한도 무한히 존재한다는 것을 밝힌뒤 이제는 자연수 무한과 실수무한사이에 다른 무한이 또 있을까 라고 질문했습니다..
    분명 실수무한(알레프1)이 자연수무한(알레프0) 보다 더 크다는 것을 알았지만 자연수 무한보다는 크고 실수무한 보다는 작은 무한이 있을까는 증명하지 못했습니다.
    이것만 증명하면 자신이 만든 무한들의 순서를 마치 1 2 3 ...처럼 늘어 놓는것이 가능하겠지요.. 이것이 그유명한 연속체 가설입니다.
    증명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워 보이지 않았습니다..
    금방될것처럼 보였지요..
    그러나..
    될듯 될듯하며 증명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것만 완성하면 하나의 무한의 체계를 만들어 세상에 자신의 업적을 알리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1년이 가도 2년이 가도.... 증명된 듯하다가 다시 오류가 발생하고...
    주위 동료 수학자들이 비난하할수록...
    칸토르는 점점더 이문제에 집착하고 .. 집착할수록 ..더 큰 절망을 느끼고 ..
    유한한 칸토르의 인성이 무한앞에서 무너져 갔습니다..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연속체 문제에서 멀어져 있을 때는 상태가 호전되었다가 다시 증명에 몰두할때는 상태가 더 심각해져 갔습니다.
    무한이 칸토르의 생을 태우는 것을 본인이 가장 잘 알았겠지만 불을 향해 달려가는 부나방처럼 자신의 숙명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결국 칸토르는 증명하지 못한 연속체가설을 인류에게 남기고 작은 정신병원에서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시대를 앞서 살았기에 불운했던 천재 수학자 게오르크 칸토르...
    그는 인류의 지성에 새로운 불을 밝혀주었던 선각자요, 미지의 세계를 열어준 개척자 였습니다.
    " 세상의 그누구도 그가 우리에게 보여주었던 새로운 낙원으로부터 우리를 몰아낼 수없을 것이다" -버트란 러셀

    ----------------------------------------------------------------------------------
    칸토르 이후에...


    칸토르의 연구는 수학의 가장 기초분야를 담당하는 집합론으로써 오늘날 모든 수학의 당위성을 부여하는 필수 과목이 되었다.

    연속체 가설은 20세기 인류가 풀어야할 가장 중요한문제 20 개중 그 첫번째로 지정되어 수학자 괴델에 의해 풀렸다.
    연속체 가설은 증명을 할수 없는 문제라는 것이 증명되었다.
    인류는 수학에서 참인지 거짓인지 알수없는 문제가 수학속에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수학의 불완전성( 혹은 불완비성) -- 괴델
    칸토르는 영원히 증명할수없는 문제를 증명하려고 했던 것이다..
    괴델은 정부기관이 자신을 독살하려고 한다고 믿어 음식을 거부하고 영양실조로 병원에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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