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노무현 대통령의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비판'에 관한 기사를 읽고 드는 생각입니다.
정치의 政자도 모르면서 이런 글을 포스팅하는 게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짧게...

요점은 노 대통령이 손학규의 탈당을 연일 비난하고 있다는 얘긴데.
조선, 동아, 중앙, 한겨레가 이를 어떻게 보도했는지 비교해서 읽었습니다.(그냥, 시간이 좀 남아서)
각 신문사별로 제목도 달랐지만, 대충 '대통령 연타석 공격'쯤으로 요약됩니다.

유독 동아일보가 대통령의 행동을 두고 재미있는 분석을 실었는데.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유인태 의원의 말을 빌려,
"노 대통령은 취임 이후부터 수도권(경기 파주시)에 (LG필립스LCD) 공장을 짓는 허가 문제로 손학규와 생각의 차이가 있었다. 대통령이 결국 허가해줬는데, 손학규는 처음에만 고마워하는 것 같더니 계속 몰아붙이는 바람에 관계가 껄끄러웠고, 그래서 배신감이 좀 있다."
....라며 대통령의 손학규 때리기 근거로 제시했다는 내용임다.

이게 사실이라면, 노무현이란 분,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기도에 공장 설립 허가를 내주는 게 대통령의 시혜라는 것인지.
그럼 손지사 길들이기에 그 허가권을 사용한 것인지.
결국 경제적인 이유가 아니라 정략적 이유에서 그랬다는 것인지.
도대체 그는 대통령인지, 정치꾼인지.

만약 유의원의 말이 대통령의 진짜 의중이 아니라면, 그 또한 한심한 일입니다.
그런 사람을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정무수석에 앉혔으니 말이죠.

한 가지 더...
이인제와 김민석은 왜 또 거론하는 겁니까.
죽은 사람들 부관참시하는 것도 아니고.
그분들 과거행적이야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잊을 만하면 '배신자'의 전형으로 몰아붙이는 건, 너무한다 싶어요.
그들도 어떻게든 살아야죠. 자식들도 있을텐데.
그리고 그것이 대통령의 말은 아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청와대 정무팀의 글이었지만,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했다고 하니)

써놓고 보니, 이글 자진 삭제하고 싶군요. 저까지 대통령을 비난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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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hnul

2007/03/22 10:10 2007/03/2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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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hilip 2007/03/22 11:06 # M/D Reply Permalink

    한번 찔러보는거겠죠..견제구이면서 유인구라고나 할까..이 글 삭제하면 덧글도 삭제되는거죠..후후

    1. 미래도둑 2007/03/23 11:45 # M/D Permalink

      필립님 의견 덕분에 삭제는 안 하기로 최종 결정!

  2. Lane 2007/03/22 11:58 # M/D Reply Permalink

    포스트의 핵심과는 좀 벗어난 이야기입니다만....
    저 파주의 공장 때문에 지금 구미 전체가 비상입니다...
    요새 동사무소에 가면...
    '구미 시민 LCD 주식 한주 사기 운동'까지 공공기관에서 벌이고 있을 정도로....
    확실히 불과 1~2년전에 비해서도 일거리가 확 사라져 버렸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인력들이 파주로 다 올라가고 있구요...
    그나마 수도권 아래 지방 중에 산업이 꽤 발전한, 일명 먹고살기 그나마 좀 쉬운 몇 안되는 동네 중 하나인 구미마저도 이제는 그 자리를 수도권에 내줘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창원쪽은 이미 작년 제 작년부터 망하고 있는 기미가 보이고 있고...
    그 아랫동네는 벌써 예전부터 망했고...
    수도권은 사람이 없어서 난리고...
    이 아랫쪽은 일거리가 없어서 난리고...
    저두 개인적으로 부산이 고향인데, 먹고살려다 보니 위로 위로만 계속 올라오게 되는데, 이젠 구미마저도.. 이런 분위기로 흐르네요...
    아.... 젠장....

    1. 미래도둑 2007/03/23 11:46 # M/D Permalink

      아, 이 얘기는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균형발전과 차별정책에 대해 핵심적인 질문이 담겨 있습니다.

  3. 목수 2007/03/22 13:02 # M/D Reply Permalink

    동아일보 보도라는게 좀 걸리는 군요

    1. 미래도둑 2007/03/23 11:47 # M/D Permalink

      목수님 블로그 가봤더니, 훌륭했습니다. 놀러가겠슴다.

  4. 미래도둑 2007/03/22 14:25 # M/D Reply Permalink

    제 블로그 독자, 조성아님께서 방명록에 쓰신 것을 이리로 옮겨놓습니다. 이 자리가 맞을 것 같아서요.
    ===============
    함민복 시인의 '뻘에 말뚝 박는 법'이란 시가 오늘 왠지 땡겨오더군요..
    감히, 손 전 지사에게 전해주고픈 시입니다.^^
    ...
    뻘에 말뚝을 박으려면
    긴 정치망 말이나 김 말도

    짧은 새우 그물 말이나 큰 말 잡아 줄 써개말도
    말뚝을 잡고 손으로 또는 발로
    좌우로 또는 앞뒤로 흔들어야 한다
    힘으로 내리박는 것이 아니라
    흔들다 보면 뻘이 물러지고 물기에 젖어
    뻘이 말뚝을 품어 제 몸으로 빨아들일 때까지
    좌우로 또는 앞뒤로 열심히 흔들어야 한다
    뻘이 말뚝을 빨아들여 점점 빨리 깊이 빨아주어
    정말 외설스럽다는 느낌이 올 때까지
    흔들어주어야 한다

    수평이 수직을 세워
    그물 넝쿨을 걸고
    물고기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 상상을 하며
    좌우로 또는 앞뒤로
    흔들며 지그시 눌러주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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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를 일독했다.

1991년 1쇄, 95년 15쇄
95년 개역판 1쇄, 2000년 30쇄
2000년 신판 1쇄, 2006년 44쇄...

나보다 앞서 이 책을 읽은 분은 대략 500만명.
뭐 그런게 중요한 건 아니고.






저자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었으나, 워낙 은둔형이어서 거의 자료가 없었다.
그의 아버지가 독일 신문의 편집인이었고, 저술가이자 소설가였다는 것 정도.
피를 물려받은 것 같은데,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정확한 것을 알 수는 없고.
다만, 독일에서 중세과 근대역사를 공부했으며, 뮌헨에서 작업하고 있다는 정도.
이렇듯 숨어있다보니 여러 소문이 나도는데, 이런 신비함이 책 파는 데는 도움이 되는 것 같고.
본론으로 들어가서...




세계 각국에서 나온
다양한 버전의 '향수'








500만명의 독자들은 향수를 어떻게 읽었는지, 쭉 훑었는데...
눈에 썩 들어오는 해석은 없는 듯.

나는...이 책의 도입부를 읽으면서는 '나노공학을 소설에 응용한 것'같은 착각에 빠졌다.
"냄새는 분해하면 다시 창조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소설의 주인공 그루누이의 말 때문에.
분해하고 분해하면, 분해할 수 없는 원초적 입자를 만나게 되고,
이 입자를 조립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어내면 어떤 물건이든지 재창조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나노공학.

그러나, 소설의 중반부를 넘어 결말로 가면서, 탁월한 '정치 역사 소설'이란 생각이 들었다.
향수의 대가가 된 그루누이는 향수로 사람의 이성을 마비시킨다.
이 부분에서 향수는 마치 정치인의 대중연설 같은 느낌이다.

사람들이 맡고 싶은 향수를 들이마시면 마치 정원에 앉아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듯,
사람들이 듣고 싶은 말을 들으면 마치 자신이 꿈꾸던 이상세계에 있는 듯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면서 향수를 갖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린다.
그러면서 이상세계를 실현하고픈 욕망이 올라온다.
향수를 산다. 그 정치인을 찍는다.

향수에 취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취하지 않는 사람만이 진실을 알 수 있을텐데. 모두 도취되고 만다.

우린 2002년 노무현에게 취했나?
미국민은 2004년 부시에게 취했나?

현재, 우리가 맡고 싶은 향수는, 발현하고픈 욕망은 무엇인가.

그걸 누가 채워주려고 하는가.

그는 왜 그걸 채워주려고 하는가.

거기에 흠뻑 취하면 우린 어떻게 되는가.

현재 향수를 뿌리고 있는 자들은 누구인가.

어느 향수가 가장 갖고 싶은가.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18세기 파리. 1789년 프랑스 시민혁명이 일어난 즈음의 이야기다.
그 시절, 혁명의 열기는 향수처럼 번져나갔고, 사람들은 흥분했다.
당시 사람들은 뭐에 홀렸는가. 이런 얘기를 저자는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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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2 19:15 2006/12/22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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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nuit 2006/12/22 21:53 # M/D Reply Permalink

    향수와 정치인의 대중연설간의 유사성이라. 좋은 발상이십니다.
    향수가 악취를 가리기 위한 것이듯.

    예전에 읽어서 가물거립니다만, 3/4까지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만이.. -_-;

    1. feedforward 2006/12/26 18:03 # M/D Permalink

      마지막 후반부가 더 재미있던데요...

  2. novanta4 2006/12/23 00:19 # M/D Reply Permalink

    저는 복잡한 현실을 잠시 잊고 환상과 몽상의 나른한 달콤함을 느껴보시라고-아주 짧은 순간의 선택이었지만...-추천해드린 건데, 책이란 읽는 사람에 따라 정말 다양한 스펜트럼을 뿜어내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전 "미래를 읽는 기술"을 읽다가 '난 미래에는 그다지 관심없는 놈이구나...'라는 걸 느끼고 있답니다.

    1. novanta4 2006/12/23 00:47 # M/D Permalink

      스펙트럼^^- 비밀번호가 생각이 안 나요 ㅜ . ㅜ

    2. feedforward 2006/12/26 18:06 # M/D Permalink

      아, 그 책...아주 재미있다와 아주 재미없다...양쪽으로 극명하게 갈리는 것인데, 제가 도박에 실패했습니다, 그려~

  3. feedforward 2006/12/27 10:41 # M/D Reply Permalink

    향수로 세상이 마취될 때라도 깨어서 사태의 본질을 깨닫게 해주는 분들이...제가 생각하는 블로거들입니다.

  4. 라됴 2007/01/02 17:02 # M/D Reply Permalink

    뜬금없는 댓글 - '비둘기'.. 숨이 막혔다는...

    1. feedforward 2007/01/02 20:13 # M/D Permalink

      예? 뭔 말씀이신지...

  5. 라됴 2007/01/03 12:05 # M/D Reply Permalink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비둘기' ->책 읽으면서 숨이 막혀, 의식적으로 책을 놓곤 했다는.. 바로 그 말입니다. ^^ 감기 걸리셔서..어째요.. 움.. 빨리 훌훌 털고 일어나시길 바랄께요..

    1. feedforward 2007/01/03 12:11 # M/D Permalink

      아, 그런 책도 썼답니까? 구해서 읽어봐야겠군요. 감기는...낫고 있는 중. 고마워요.

  6. 라됴 2007/01/03 13:38 # M/D Reply Permalink

    위로 되시라고.. 감기에 관한 색다른 글 남기고 사라집니다. ^^

    신열은 정신을 홀딱 빼앗으면서 심심해하거나 꿈에 잠기거나 도피하지 못하게 막는다. 그런 것은 회복기 환자에게나 어울리는 쓸데없는 짓이라는 것이다. 열이 끓어오르는 몸과 병으로 허약해진 정신은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가 황홀한 듯 멈추어 마주보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이 어쩌면 동물의 삶과 맞먹는 것인지도 모른다. 동물들은 결코 심심해하거나 텅 빈 시간을 일부러 고안해낸 어떤 활동으로 메꿀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인간의 고유한 특징은 영혼과 육체의 분리다. 그런데 병은 이 영혼과 육체를 서로 가까이 다가서게 한다.

    추신 - 이런! 새해 인사를 잊었어요.. ^^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1. 미래도둑 2007/01/15 23:59 # M/D Permalink

      기가막힌 설명임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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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안 개구리, 노무현

 
<사진: 동아일보 석동률 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문제인가, 참모들...이 문제인가.
부시를 만나기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노 대통령에 관한 기사 중 눈에 띄는 게 있다.
미국 여론을 주도하는 사람들과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눴다는 기사다.
그런데 문제는 미국 정책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를 듣겠다던 취지에서 벗어났다는 것.
초청 인사 모두 부시에 반대하는 성향을 갖고 있으며,
대부분 노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지지하는 사람들이었다.
분위기는 좋았겠지만, 미국을 움직이는 여론을 듣는데는 많은 한계가 있었으리라.

이 기사를 보면서, 청와대 관계자와 만나 나눈 얘기가 떠올랐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대통령에게 정보 보고하는 그룹은 대략 4곳 정도 된다. 국정원, 청와대 민정팀, 경찰과 검찰 정보팀. 이들이 여론을 가감없이 대통령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맡는다. 그러나, 이들이 낸 보고서를 보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내용이 똑같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이들은 이미 대통령의 의중에서 벗어나는 정보는 빼고, 입맛에 맞는 것만 올리는 데 익숙한 사람들이다. 당연히 부정적인 여론은 보고서에 올라가지 못한다."

예전에 대통령 하던 분들도 공무원의 이같은 습속을 잘 알고 있었다. 왜곡된 여론을 검증하기 위해 역대 대통령은 언론을 이용했다. 언론사 국장을 청와대로 초청, 여론을 청취한 것. 언론사 간부들은 대부분 할 말은 한다. 이게 그들의 역할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정권에 잘 보인다는 것을 생래적으로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물론 안 그런 사람도 있지만). 대통령은 이들의 의견을 통해 중심을 잡아나간다.

그런데, 노 대통령은 이마저도 하지 않으니, 우물 안에 갖혀 있는 개구리 신세를 모면할 수 없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더니, 미국 여론을 가감 없이 들으려고 만난 자리에 입맛에 맞는 사람들도 채워졌다니...

그의 잘못도 있지만, 그를 보좌하는 보좌진의 잘못이 더 크다. 대통령의 실패는 그들이 자초한 것이고, 나라의 실패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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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hnul

2006/09/15 14:09 2006/09/1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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