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언론인 출신 마티아스 호르크스(Mathias Horx, 51, 사진)의 책 'Future Fitness'를 읽지 않았다면 바보소릴 들었을 것 같다(나는 넥서스에서 번역한 '미래, 진화의 코드를 읽어라'라는 제목의 책으로 읽었다).
그가 밝혀준, 내가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을 열거해보겠다.
-지난 20년 이래로 대기오염이든, 식수오염이든 본질적으로 환경변수가 악화된 일은 없다. 납, 다이옥신, 카드뮴 등 유해물질의 농축 수치는 수년째 떨어지고 있다.
-열대우림의 개간은 중단되거나 점차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포경산업의 중단으로 고래라는 생물종은 이제 멸종의 위험 수준에서 벗어났다.
-인류의 인구폭발도 더 이상 진행되고 있지 않다.
-절대빈곤 인구는 점차 줄고 있다.매년 500만-2000만명씩 준다.
-빈국과 부국의 격차는 약화되고 있다.
-전세계 삶의 질이 광범위하게 상승해 최빈국에서조차 신생아 사망률이 줄어들고 있다.
-약 50년전부터 전쟁으로 비화되는 갈등상황과 그로 인한 희생자의 수가 계속 줄고 있다.
마티아스는 이런 실증적 자료를 제시하면서, 세계는 종말론적 사고에 익숙한 나머지, 이미 달라진 사실조차 믿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언론은 이를 확대재생산하고 있으며, 이같은 믿음은 계속되고 있다. 종말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는데도 말이다. 마티아스는 언론인 출신답게 언론계의 만연한 보도관행을 고발하고 있는데, 한마디로 '그러나-이즘'이라고 비판한다. 긍정으로부터 부정으로 기사가 흘러야 된다는 사고방식 때문에 진실을 전하지 못한다는 것.
이처럼 미래 비관주의 못지 않게 경계해야 할 것이, 근거없는 낙관주의다.
-모든 것이 점점 더 빨라질 것이다!
-인간의 지식은 5년마다 두 배로 증가한다!
-우리는 점점 빨라지는 변화에 서둘러 적응해야 한다!
-가속화되는 세계의 변화, 상상도 할 수 없는 신기술의 놀라운 가능성...
-중단없는 발전...
이처럼 '기술 관념론자'들이 언급한 것들은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는게 마티아스의 주장이다. 그는 인공지능의 예언가 레이 쿠츠웨일에 대해서도 이같은 부류의 인간으로 취급한다.(레이 쿠츠웨일에 관해서는 호세 코르데이로 교수의 인터뷰를 참조 http://www.ohnul.com/4) 다음에 언급한 그의 주장은 의미심장하다.
"돌진하는 발전에는 늘 속도를 늦추게 하는 반대세력이 있게 마련이다. 이 반대세력에는 사람들의 완고한 거부감, 즉 아날로그적, 육제척, 동물적 행동양식에 대한 고집이 속한다. 습관도 속한다. 게으름도 망각도 이러한 속도제한에 기여하지만, 실제로는 방해꾼이 아니라 매우 중요한 조절 매커니즘이다."
그래서 그는, 미래는 속도의 가속이 아니라 진화라고 주장한다. 우리가 끊임없이 숨 가쁘게 '트랜드' 또는 '가속화'를 뒤좇아갈 필요가 없을 때 미래의 역량이 생긴다. 인간으로서 감당할 만한 속도로 주어졌을 때' 만들어지고 제어되는' 미래의 어떤 것이 탄생할 수 있다. 인간은 협박 때문에 바뀌지 않는다. 새로운 선택의 기회를 체험할 수 있을 때 변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