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범죄는 없다!

 


나비 효과.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가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 주에 발생한 토네이도의 원인이 될 수 있을까’라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알려진 이론이다. 로렌츠는 이 이론을 통해 사소한 변화가 훗날 엄청난 재난을 몰고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종종 피의자를 만나 얘기를 들어 보면 일종의 ‘나비 효과’를 보는 것이 아닌지 어리둥절할 때가 많다. 어렸을 때 부모로부터 사랑 받지 못하거나, 정신적 혹은 신체적 콤플렉스 때문에 외로웠던 유년기가 있던 사람들이 훗날 여러 명을 살인하는 범죄자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덕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범죄심리과장


30대 초반의 Y씨. 수많은 피의자를 만났지만 그만큼 가슴 아픈 사연을 담고 있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그를 면회하고 돌아오는 길에 Y의 삶은 기록으로 남겨 공유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제목을 붙이자면 ‘아름다운 죄, 사랑 때문에’쯤 될까. 가수 조용필의 노래 가사를 연상케 하는데, Y의 삶이 그랬다. 누차 언급했지만 나는 범죄를 동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범죄의 동기는 동정한다. 이럼 점에서 Y는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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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hnul

2006/08/03 15:31 2006/08/0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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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범죄자들은 누구인가. 왜 범죄를 저지르는가. 이들은 악인(惡人)인가. 우리 사회는 아직 어둠의 세계에 사는 범죄자를 정면으로 바라본 적이 없다. 쳐다보는 것조차 무섭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은 가둘 수 있어도 죄는 가둘 수 없다. 죄의 ‘싹’을 제거하지 않는다면 어디선가 또 다른 범죄가 일어난다. 한국 사회의 그늘과 우리의 자화상.


강덕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범죄심리과 과장


-어렸을 때 가장 기억나는 것은 무엇인가요.

“캄캄한 밤에 대문 앞 쓰레기통 옆에서 누나 손을 잡고 엄마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어디 가셨나요.

“교회에 가셨어요.”

-기다리다가 안 오면 어떻게 합니까.

“그냥 굶고 잡니다.”


몇 년 전 서울에서 여자 셋을 강간한 뒤 목을 졸라 살인한 H씨. 교도소에서 마주 앉은 그는 20대 중반, 훤칠한 키 그리고 여자에게 꽤 인기를 얻을 법한 호남 형이었다. 직업은 레스토랑 웨이터. 아버지는 청소부였고 성실하게 일한 덕분에 2층집을 지었으며 두 남매를 키웠다. 이런 것만 보자면 그는 평범하게 자랐을 법 했다.


문제는 그의 어머니였다. 교회 활동에 과도하게 몰두하다보니 아이들이 정작 필요할 때 없었다. 두 남매는 어머니를 기다리다 지치면 밥도 굶고 잤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면서 H의 마음속에 ‘공허감’이 쌓여갔다. 우울증은 약물로 어느 정도 치료가 된다고 하지만 공허감은 약물로도 치유할 수 없다. 신체는 건강했지만, 마음은 유약했던 H의 어린 시절은 반복된 공허감으로 가득 찼다. 어머니가 없는 자리에 대신 들어간 것은 여자에 대한 증오심이었고 그 뿌리는 깊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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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hnul

2006/07/24 18:26 2006/07/2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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