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이 회장이 삼성의 공식 트위터(@samsungin)로 전했다는 전문은 이렇다.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앞만 보고 가자."
삼성이 한국사회에서 어떤 위치인지, 이건희 회장이 얼마나 중요한 인물인지...
뭐 이런 얘기는 우리 모두 다 아니까 그만두자.
그러나, 한겨레 신문만이 이 회장의 복귀를 두고, 법적 절차를 문제 삼았다는 점은 곰곰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전쟁상황을 떠올리게 하는 '진짜 위기'라는 말이 나올 때, 우리는 법 같은 건 생각할 수 없다. 지금 당장 죽게 생겼는데, 무슨 법인가!
생각해보면 위기가 아닌 때가 없고, 태어나자 마자 모든 생명체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서 살아간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얘기도 있고, 숱한 위기에도 생존하는 방법은 숱하게 많기도 하다. 그래서 현명한 사람들은 설령 위기라도 해도, 위기를 '조장'하거나 부풀리지 않는다. 이순신 장군은 죽어가면서도 자신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고 했지 않았는가.
나는 한국사회가 많이 발전했다고 믿는다. 또 이젠 발전의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위기 의식보다는 '가치' '도덕' '아름다움' 같은 키워드가 발전의 나침반이 되어야 한다. 위기의식으로 달려가는 사회는 어디로 달려가는지도 모른채 뜀박질하게 돼 있다. 여기서 튕겨져 나가는 사람들...사회는 이들에게 신경 쓸 여력이 없다. 너 죽고 나 살자는 게, 바로 전쟁터에서만 용인되는 논리다. 아직도 한국사회는 전쟁사회인가? 앞만 보고 달려가자고 하는데, 이 말이야말로 상당히 폭력적이다. 그 앞은 오로지 한 사람만이 볼 수 있는 앞이다. 토론도 없고, 반대도 없는...옛날이면 몰라도 지금의 한국사회를 움직이는 키워드로는 너무 후지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걸 대서특필하는 언론도 생각없기는 마찬가지다.
Posted by ohnu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