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월19일)은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을 추모하는 날입니다만,
진실을 죽이려는 냄새는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1월8일 타개한 어느 기자의 소식을 전합니다.
그의 이름은 라잔타 위크라마퉁가, 스리랑카 신문 '선데이 리더'의 편집장이자 기자입니다.
1월8일 일터로 향하던 그는 한 괴한의 총탄에 쓰러졌습니다.
세 아이의 아버지이자, 따뜻한 직장동료였고, 작은 진실이라도 알리려고 애썼던 기자였다고 합니다.



스리랑카의 정치적 상황을 잘 모릅니다. 그러나 그의 죽음을 타전한 언론에 따르면, 그는 현 정부와 반대파인 타밀 타이거(Tamil Tigers)의 갈등으로 불거진 국정의 공백, 이에 따른 인권침해를 고발했으며, 정부재산을 민영화하는 과정에서 생긴 추악한 이권다툼과 정치권의 부패를 고발했다고 합니다. 그의 죽음은 그의 글이 진실이었음을, 스리랑카의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반증합니다.
최근 3년 동안 14명의 언론인이 암살당하거나 상처를 입었고, 20여명의 언론인은 나라 밖으로 추방됐거나 피신했다고 합니다.
그는 마치 죽음을 예상하듯 마지막 기사를 쓰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기사의 전문을 게재합니다. 아울러 한 블로거께서 번역을 해놓으셨기에, 이 사이트도 알려드립니다.

그의 기사 말미에 손으로 꾹꾹 눌러쓴듯한 문장이 눈에 띕니다.
그리고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의 글을 일부 옮겨봅니다.
이 글은 나치정부에 반대했다가 투옥됐고, 결국 처형당한 독일의 신학자 마틴 뇌물러의 글입니다.

그들이 유태인을 잡으러 왔다기에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 난 유태인이 아니니까.
그들이 공산주의자를 잡으러 왔다기에 난 또 가만히 있었지. 난 공산주의자가 아니니까.
이번엔 노동조합원을 찾기에 난 모르는 척 했지. 난 노동조합원이 아니었으니까.
마침내 그들은 날 잡으러 왔더군. 그런데, 날 위해 대변해줄 사람이 한 사람도 없더군.


First they came for the Jews and I did not speak out because I was not a Jew.

Then they came for the Communists and I did not speak out because I was not a Communist.

Then they came for the trade unionists and I did not speak out because I was not a trade unionist.

Then they came for me and there was no one left to speak out for me.



그의 마지막 기사를 흠미해보시길... 아래 'more' 클릭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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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hnul

2009/01/20 04:52 2009/01/20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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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래도둑 2009/01/20 23:34 # M/D Reply Permalink

    매 순간을 즐겁게 사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목표로 정한 한 순간만을 기뻐할 것이 아닙니다.

  2. Here 2009/01/21 05:26 # M/D Reply Permalink

    가까이 다가 온 죽음앞에서도 굴하지 않는
    순교자와 같은 길을 가는 용기가 돋보입니다

    스스로 죽음을 예견하며 쓴 마지막 글을 보노라면
    일상에서 어떤 상황들이 그를 둘러싸고 일어 났을까
    대충 그림이 생각 속에 선명하게 그려집니다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세가지를 들라면
    용기, 용기 또 용기....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진정한 용기가 어떤 것인지를 본 것 같습니다

    좋은 글 ... ㄳ,ㄳ & ㄳ

    1. 미래도둑 2009/01/22 10:02 # M/D Permalink

      here님 코멘트 고맙습니다.

  3. 한빛 2009/01/22 05:46 # M/D Reply Permalink

    글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1월 19일에는 러시아에서 인권 운동을 해왔던 인권변호사와 언론인이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러시아에서도 7년여간 21명의 언론인이 살해당했다고 하는데 물론 내부 상황은 다르겠지만 스리랑카의 흐름과 닮아 있음을 느낍니다.

    정부에서는 불법시위를 단절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때에 미국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시민 운동의 정신을 호소했습니다. 인권, 평등에 관한 내용들 또한 반복적으로 언급되더군요.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경기 부양을 위한 투자를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한 환경 기술개발에 집중할 것이라는 부분이었습니다. 그 한마디를 가지고 미국의 5년 뒤 모습을 머릿 속에서 성글게 엮어보았습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비전을 가지지 못한 나라들과 꽤 큰 차이-새로운 종류의 기술장벽-가 생기게 될 것임을 알 수 있겠더군요.

    최근 며칠간의 인권탄압과 저항, 취임연설과 같은 소식들을 접할때마다 미래도둑님 블로그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던 단어인 indicator의 뜻 그대로 사람들이 밝은 미래를 스스로 그릴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indicator와 그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새해 들어 올려주신 글들을 보며 희망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품고 계신 뜻이 본격적으로 세상에 펼쳐지는 날이 하루라도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 과정 중에 경험해온 분야에서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작은 힘이나마 성심으로 돕겠습니다.
    다시 한 번 좋은 글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1. 미래도둑 2009/01/22 10:04 # M/D Permalink

      한빛님, 러시아 사태에 대한 정보 고맙습니다. 오바마 연설을 보고난 단상도 아주 재미있습니다. 특히 새로운 기술 장벽이란 표현이 아주 맘에 듭니다. 이걸로 논문 한 편 써도 되겠어요...

  4. 로한 2009/02/14 01:07 # M/D Reply Permalink

    반갑습니다. 제 번역본이 보다 많은 분들이 읽으시는데 도움이 되고 있을거라 믿고 기뻐하고 있습니다.
    이런 안타까운 죽음들이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한 전진이라 믿으며 안도해야 하겠지요..

    자주 들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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