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22일 영국 여왕이 살고 있는 버킹검 궁전에 한 통의 편지가 전달됩니다.
"Madam"으로 시작한 편지는 런던정경대 팀 베슬리(Tim Besley) 교수와 런던대 피터 헤네시(Peter Hennessy) 교수가 영국 여왕에게 보내는 초청장이었습니다. 2008년의 경제위기를 왜 예측하지 못했는가...하는 여왕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옥스포드, 캠브리지, 하버드 대학 등의 쟁쟁한 교수들이 경제 관련 세미나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니 여왕께서는 바쁘시더라도 왕림하여 주십사하는 것이었죠.
여왕에 보내는 편지였으니, 얼마나 쉽고 정성스럽게 썼겠습니까.
이 편지의 원문은 아래를 참조하시고요. 
눈에 띄는 한 장면을 소개해봅니다.
왜 경제위기를 예측하지 못했는가?
이에 대해 교수들은 예측은 했으나 시간까지 예측하지는 못했다고 고백합니다.
뻔한 고백이 이어지고, 다음은 왜 시간을 예측하지 못했는가에 대한 반성이 나옵니다.

All this exposed the difficulties of slowing the progression of such developments in the
presence of a general ‘feel-good’ factor. Households benefited from low unemployment, cheap
consumer goods and ready credit. Businesses benefited from lower borrowing costs. Bankers
were earning bumper bonuses and expanding their business around the world. The government
benefited from high tax revenues enabling them to increase public spending on schools and
hospitals. This was bound to create a psychology of denial. It was a cycle fuelled, in significant
measure, not by virtue but by delusion.

요약하면, 모두가 행복한 상황에서 누가 '경제붕괴'를 감히 입밖에 낼 수 있었겠는가 하는 겁니다.
모두가 이득을 얻고 있음이 눈에 빤한데, 누가 저주를 퍼부을 수 있었겠습니까.
그러나 교수들은 이는 환상이었고, 사람들은 부도덕했다고 고백합니다.

모두가 이득을 본다고 할 때,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는 것...
그러나 이런 주장이 그닥 커다란 기여를 하지 못한다고 판단할 때...
나도 조금은 이득을 보고 있다는 생각까지 있다면...
누군가 '용감한 바보'가 되었으면, 하고 바라기만 한다면...
이것이 2008년의 경제위기를 설명하는 하나의 시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원문은 여기를 클릭! (영국여왕에게 편지 쓰고 싶은 사람은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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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hnul

2009/12/02 05:48 2009/12/02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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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래도둑 2009/12/03 03:52 # M/D Reply Permalink

    어떤 분은 위 편지를 보고, 나름 주목했던 부분을 이렇게 발췌했습니다.
    "[It] was principally a failure of the collective imagination of many bright people ... to understand the risks to the system as a whole.".
    부분만 보고 전체를 보지 못했다는...반성.

  2. 미래도둑 2009/12/03 03:54 # M/D Reply Permalink

    어떤 분은 이런 감상을 남겼습니다. "The letter sets out the case that only the next
    generation of foresight and futures research can hope to read and respond to the
    emerging conditions of the 21st Century."
    이 분은 상당한 미래 내공이 있는 분으로 보입니다. 미래세대의 등장을 촉구하는 주장임다.

  3. 한빛 2009/12/12 13:24 # M/D Reply Permalink

    미래세대의 등장을 촉구하는 주장..
    저도 하고 싶습니다 ^^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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