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단이 형께....(평생 건강법에 관하여)

병단 형 그리고 형수님,

지난 달, 두 분 덕택에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누구보다 찬우가 제일 즐거워하고 행복하게 지냈지요. 이 블로그는 미래 담론을 위해 마련한 공간이지만, 오늘은 두분께 드리는 편지로 바쳐볼까 합니다. 이름하여, "평생건강법" 사실 미래담론에 건강 이야기가 빠질 수는 없겠죠.

저는 아주 최근에 제 몸에 대해 아주 특별한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3일 연속, 아홉끼를 과일로만 먹었습니다. 어떤 간식도, 밥도 반찬도, 먹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과일과 물을 번갈아 먹었죠. 배에서 꼬로록~ 소리가 나도, 뱃가죽이 점점 등에 달라붙어도, 얼굴이 '완전' 환자같이 쭈그러들어도, 굳굳하게 과일과 물만 먹었습니다.

왜 했냐고요? 건강하기위해서. 지금 건강하지 않냐고요? 건강합니다. 더 건강하기 위해서 한 것이죠. 그것도 평생을....

앞으로 20년은 저에게 중요한 시간일 것 같습니다. 물론 150세까지 살려고 작정하고 있습니다만...제가 하려는 일을 헤아려보니, 앞으로 10년~20년은 제 인생의 중요한 2막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시기를 어떻게 사느냐에 제 인생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봅니다. (쓰다보니 다소 무거워진 감이 있네요. 하여튼...) 물론 어느 인생의 시기나 다 중요합니다만, 소명을 발견하고보니 앞으로 20년이 더욱 간절히 기다려집니다.

제가, 제 몸의 변형을 시도하는 이유는, 이처럼 아주, 아주, 아주 중요한 출발점에 서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제가 살아왔던 방식으로는, 라이프 스타일로는, 사고방식으로는, 앞으로 다가올 20년의 파고를 넘지 못할 것 같다는 깨달음이 벼락처럼 내리쳤습니다, 며칠전에 말이죠.

몸의 변형을 통한 새로운 생각을 간절히 바라게 된 것은 제가 지난 10여년 동안 몸을 돌보지 않은 채 막 살아왔던 것에 대한 반성이기도 했지만, 얼마전 만났던 한 분을 통해서 였습니다. 과일식으로 현대인의 질병을 낫게한다는 이론인데, 이 이론은 사실 기존 언론매체나 의사들, 제가 다니고 있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단에서도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금식으로도 병을 낫게 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회자되고 있고요.

과일식이 금식보다 하기 쉬운 것은 고통이 덜 하면서도 몸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서설이 길었습니다.

지난 토요일부터 저는 매끼마다 과일을 먹었습니다. 먹는 방법은 한끼에 꼭 한 가지 과일만 먹는 겁니다. 아침은 바나나, 점심은 수박, 저녁은 파파야...이런 식으로. 저는 여기에 한가지를 더 첨가했습니다. 과일 먹기 30분 전, 아몬드(날 것) 5-7알을 씹어 먹었습니다. 약간의 기름기(아몬드는 인체의 세포를 만드는데 역할을 합니다)가 필요할 것 같아서. 보통 이렇게들 한답니다. (과일식 기간엔 아보가드피합니다. 기름기가 많아서요. 당뇨병 환자의 경우엔 먹지 말아야 합니다. 당뇨병 환자는 과일만 먹으면 당 수치가 올라가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과일 때문에 올라간 당 수치는 몇 시간이면 쭉~ 내려간다고 합니다.)

첫 날, 저는 사과를 먹었는데, 배에서 요동을 칩디다. 주위에 물어보니 위산이 많은 사람은 신 과일을 먹을 때 배에 가스가 찬다고 합니다. 제가 그랬죠. 그래서 3일 동안 사과는 먹지 않았어요. 바나나, 수박, 파파야를 돌아가면서 먹었죠.

둘째날은 더 견디기 힘들었어요. 뭘 먹은 게 없으니, 기운이 빠지고, 배가 고프니, 뭘 하고 싶은 의욕이 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이 것 왜 하나 싶은 생각도 들었죠. 가족들과 함께 맛난 식사 대열에 참여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삶에 재미도 없고, 소외된 것 같기도 하고....그리고 배가 불편한 감정은 3일 과일식 하는 동안 계속 지속됐어요. 제 속이 헷갈리는 것 같았지요. 왜 이런 음식만 보내주냐? 지금 너 뭐 하냐? 이런 항의도 하는 것 같고요.

그래도 배가 고플 때마다 물을 마셨습니다. 하루에 8컵 정도. 아침에 일어나 두 컵, 아침 먹고 2시간 뒤에 두 컵, 점심 먹고 두 시간 뒤 두 컵, 저녁도 마찬가지.

또, 중요한 것은 하루에 한 시간, 햇볕을 쏘이면서 걸었습니다. 운동을 빼먹으면 안 됩니다.

셋째날은 쉬울 것 같았는데, 그게 그렇지 않더군요. 제가 봐도 제 몸이, 얼굴이 아닌 것 같더군요. 아내는 저에게 병자 냄새가 난다고 하던데, 며칠 굶으면 몸의 노폐물이 타 없어지면서 이런 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심지어 걸을 때도 힘듭디다. 밥 생각만 간절하고 말이죠.

그러나 셋째날 저녁, 과일을 먹고 1시간 걷다 들어와, 잠을 청하는데,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어요. 머리는 맑아진 느낌이고, 속은 뭔가 깨끗이 비워진 느낌이고.

참,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식사시간입니다. 5시간 간격으로 음식을 먹되, 간식은 절대 금지. 이 시간만 지키면 평생 위장병은 없다고 합니다. 두 분, 사업하시느라 끼니를 제때 드시지 못할 때가 많죠? 앞으로는 꼭 시간을 지켜 드시기 바랍니다.
아침은 7-8시 사이에 드시고, 잠은 10시 이전에 자는 것을 원칙으로 해주세요. 특히 잠은 10시 이후에 자면 몸의 질병을 치유하는 작용을 경험할 수 없다고 합니다. 물론 일하시느라 이 시간대 주무시기가 힘들겠지만, 일찍 자면, 일찍 일어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일의 능률도 높아질 것입니다. 일 하루 이틀, 할 것도 아니기에...

3일 과일식을 하고 난 뒤, 저의 몸의 변화를 보면,
1. 얼굴에 났던 종기 같은 것들이 싹 없어졌고,  
2. 잠을 푹 잘 수 있었고,
3. 머리가 맑아졌고,
4. 얼굴 피부는 윤기가 나는 듯 하고,

근데, 먹지 못하니까, 주위에 짜증이 나는 일이 있으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아요. 과일식 하는 동안엔 언쟁을 삼가고, 부정적인 뉴스나 tv시청을 금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저는 이 부분이 약간 좋지 않았어요. 짜증도 내고 그랬거든요.

자, 3일 과일식이 끝나면 적절한 보식으로 몸을 잘 달래주어야 합니다. 다음 도표는 어떻게 보식을 하는지 나와 있습니다. 저는 오늘 섭식 첫째 날이라, 아침은 현미밥 3분의1공기만 먹었습니다. 밥만 먹고, 반찬은 일절 먹지 않았지요. 그런데, 현미밥만 먹어도 반찬이 필요없어요. 얼마나 구수하고 맛있는지, 생전 처음으로 농부들에게 깊은 감사의 기도를 했지요. 현미밥은 꼭꼭 몇 십번씩 씹어서 천천히 드세요. 앞으로도 그렇고요. 많이 씹을수록 좋다고 합니다.
점심으로는 아내가 싸준 야채를 간장 간만 해서 먹을 생각입니다. 생반찬이란 익히지 않은 야채를 말합니다.생 야채에 효소가 많이 들어있는데, 이걸 섭취하면 배고픔은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요.
반찬은 모두 채식입니다. 저녁엔 담백질을 생성하도록 도와주는 파인애플을 먹을 생각입니다. 오우! 내일 부터는 익힌 반찬도 먹을 수 있다고 하니, 아주 기대가 됩니다. 하루에 한끼 두부는 꼭 드시고요.  셋째날 부터는 국도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 3일 과일식 후 섭식법 >

섭식날짜

아침

점심

저녁

첫째날

현미밥 1/3

현미밥1/3 + 생반찬 1 (조금)

과일

둘째날

현미밥 2/3 + 반찬 두가지 (생것, 익힌것 조금씩)

현미밥 2/3 + 반찬 2

  (생것, 익힌것 조금씩)

과일

셋째날

현미밥 1 + 반찬 3

 (생것 2, 익힌것 1 적당히)

현미밥 1 + 반찬 3

 (생것 2, 익힌것 1 적당히)

과일


평생

현미밥 1 + 반찬 3

 (생것 2, 익힌것 1)

현미밥 1 + 반찬 3

 (생것 2, 익힌것 1)

과일(낮일로 매우 배고플 때 밥, , )



병단 형, 지금까지 우리 인생은 다행스럽게도 잘 지내왔다고 봅니다. 앞으로도 건강하게 잘 지내기를 바라고, 또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어느 양봉업자가 이런 얘기를 합디다. "일벌의 애벌레에게 로얄제리를 주면, 신기하게도 여왕벌로 변형된다. 어떤 일벌이라도 상관없다. 어떤 것을 먹이느냐에 따라, 여왕벌이 되는지, 일벌이 되는지 달려있다. 먹는 것에 따라 한 존재가 귀하게 되는지 달려있다."
어느 시간을 정해서 제가 경험한 것들을 함 해보시기 바랍니다. 적극 추천합니다. 그래서 다음에 뵐 때는 여왕벌이 되서 만나자고요.

(ps) 전, 오늘부터 gnc 비타민을 끊을 생각입니다. 형님은 계속 드세요. 과일식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미래도둑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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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hnul

2010/07/21 06:06 2010/07/21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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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배선생만세 2010/07/21 16:58 # M/D Reply Permalink

    물 공기 좋은 하와이에서 산신령이 나오시겠네
    과일만 먹으면서 99살까지 88하게 살면서 미래를 두 눈으로 보겠다는~
    나는 한국에 집값이 어떻게 되나 아이폰을 사야되나 이런걸로 고민하는데
    데이토 교수님이 말년에 제자복은 있나보오. 참 존경스럽소.

    1. ohnul 2010/07/22 04:15 # M/D Permalink

      여기 오시느라 고생하셨을텐데, 장 청소 하는 셈치고 과일식 함 해보시죠?
      저는 오늘이 보식 이튿날이어서 현미밥 3분의2 공기에 반찬을 무려 2가지나 먹을 수 있겠네요. 오늘 점심은 어제 먹었던 야채에 간장 소스, 그리고 소금과 기름을 첨가하지 않은 일본 김을 먹을 생각입니다. 아침에 된장국을 먹었는데, 제가 먹어본 것 중에서 제일 맛있었어요. 아~ 음식 맛이란 게 이런 것이구나, 느꼈죠.

  2. ohnul 2010/07/23 04:12 # M/D Reply Permalink

    오늘, 섭식 사흘째. 뱃 속이 좀 이상하다. 내 속이 아닌 것 같다. 남의 속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아마 전혀 다른 음식물을 들여보내서 그런 것일까? 혀의 변화도 놀랍다. 아침에 된장국을 먹는데, 아내가 평상시보다 된장을 반으로 줄이고 아주 싱겁게 했다고 줬는데도, 짜게 느껴졌다. 아내는 원래 싱겁게 먹는 편인데, 아내가 싱겁다고 해도, 내가 짜게 느껴졌다는 건...혀의 변형이다.

  3. ohnul 2010/07/23 04:14 # M/D Reply Permalink

    Food security 관련, 꼭 읽어봐야 할 정보:

    1) http://www.aolnews.com/world/article/is ··· 19557228

    2) http://www.theoildrum.com/node/6246


    3) Frederick Kaufman, "The Food Bubble: How Wall Street Starved Millions and Got Away with It" Harper's, July 2010, pp. 27-34.

  4. Here 2010/07/28 22:00 # M/D Reply Permalink

    오랫만에 들렀는데, 많은 변화가 있었네요.
    나름의 평생 다이어트를 실천 중인 저와는 좀 다른 방식이지만
    각자의 몸과 마음에 맞는 이러한 변화와 시도는 행하는
    그 자체만으로 의미를 갖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9988 ~ 99세까지 88하게 ...

    1. ohnul 2010/07/24 04:43 # M/D Permalink

      Here님, 별고 없으시죠?
      제가 말로만 변해야 산다고 떠들어댔는데, 이번에 몸으로 실천을 해보니 변화만큼 힘든 것이 없네요(반성). 그만큼 얻은 것도 많습니다. 요즘 언론을 도배하고 있는 성희롱, 성추행 등등 모두 먹을 걸 제대로 못 먹어서 생기는 부작용 같습니다. 몸에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하는데, 그냥...아무거나 먹어대니 입에선 쓰레기만 나옵니다. ^^

  5. 한빛 2010/07/27 02:26 # M/D Reply Permalink

    평생 건강법, 몸소 실천해보시고 하시는 말씀이라서 그런지 더더욱 와닿습니다^^
    한 가지 걱정되는 점이 있다면 신장이 좋지않은 사람의 경우에 과일로부터 흡수되는 다량(?)의 칼륨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입니다.
    글에서 언급하신 당뇨병 환자의 경우처럼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해결이 되는 부분인지 궁금합니다. 알려 주이소~~

    1. ohnul 2010/07/27 07:10 # M/D Permalink

      과일식 전문가에게 물어보니 괜찮다고 하네요. 그러나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의사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을 것이고요. 그냥, 평소 신장이 좋지 않은 느낌이라면, 예컨대 옆구리를 손을 툭툭쳐도 그닥 아픈 느낌이 없을 경우엔, 안심하고 과일식을 해도 됩니다.

  6. 미래도둑 2010/08/06 05:31 # M/D Reply Permalink

    과일식 후, 요리에 관심이 간다. 그리고 며칠 지난 뒤, 음악에도 관심이 간다. 이런 것들도 변화...

  7. 미래도둑 2010/09/08 04:19 # M/D Reply Permalink

    하와이미래학연구소에서 일하는, 그리고 공부하는 헤더(Heather)가 나의 과일 건강식 이야기를 듣고 동참했다. 3일 과일식 후 6파운드를 뺐다고 한다. 얼굴을 더 좋아보이고, 훨씬 날씬한 느낌이 든다. 잠을 훨씬 잘 청할 수 있다는 점, 배고플 때 이것저것 먹지 않고 물을 마신다는 점, 일주일에 4번 요가 클래스를 간 것보다 훨씬 기분이 좋다는 점을 과일식 후 변화된 것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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