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교회) 집사이며, 사회에선 기자이며, 매월 월급을 받고 있는 (회사의) 조직원이다. 그런데 꿈에서 이 모두를 박탈당했다. 이유는 분명치 않았으나, 박탈 당한 느낌은 생생했다. 3편을 꾸고 나서, 나는 서재로 가 의자에 앉았다. 20여분 명상을 했고, 다석 유영모 선생의 책 '다석강의'를 펴 들었다. 뭔가, 내 꿈에 대한 해석이 있을 것 같았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고, 그냥 기분이 그랬다. 유영모 선생은 나중에 따로 글로 정리할 생각이다. 그는 함석헌 선생의 스승으로 알려져 있다.
두꺼운 책을 이리저리 보고 있는데, 어느 한 구절에서 내 눈이 딱 멈췄다. 그곳엔 이런 말이 씌여있다.
"자기의 바탈(본질)을 알면 흙이 오척의 몸을 일으키고, 성령인 대기가 들어와 자기를 인식케한다. 그러한 가운데 우리의 마음이 만고의 옳은 뜻에 가서 흠뻑 불어난다."
바탈? 사전을 찾아보니, 바탕의 순 우리말이라고 한다. 유 선생의 말을 내 질문의 답이라고 간주한다면, 내 꿈은 이런 의미다. '지금까지 내 바탕이라고 알았던 집사, 기자, 조직원을 박탈하고, 진짜 바탈을 찾아 나서라...'
꽤 근사하다. 질문이 있는 곳에 답이 있다는 말...그거 난 사실이라고 믿는다. 답을 못 찾는 게 아니다. 질문을 제대로 못 하는 게 문제다.
Posted by ohnu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