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월19일)은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을 추모하는 날입니다만,
진실을 죽이려는 냄새는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1월8일 타개한 어느 기자의 소식을 전합니다.
그의 이름은 라잔타 위크라마퉁가, 스리랑카 신문 '선데이 리더'의 편집장이자 기자입니다.
1월8일 일터로 향하던 그는 한 괴한의 총탄에 쓰러졌습니다.
세 아이의 아버지이자, 따뜻한 직장동료였고, 작은 진실이라도 알리려고 애썼던 기자였다고 합니다.



스리랑카의 정치적 상황을 잘 모릅니다. 그러나 그의 죽음을 타전한 언론에 따르면, 그는 현 정부와 반대파인 타밀 타이거(Tamil Tigers)의 갈등으로 불거진 국정의 공백, 이에 따른 인권침해를 고발했으며, 정부재산을 민영화하는 과정에서 생긴 추악한 이권다툼과 정치권의 부패를 고발했다고 합니다. 그의 죽음은 그의 글이 진실이었음을, 스리랑카의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반증합니다.
최근 3년 동안 14명의 언론인이 암살당하거나 상처를 입었고, 20여명의 언론인은 나라 밖으로 추방됐거나 피신했다고 합니다.
그는 마치 죽음을 예상하듯 마지막 기사를 쓰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기사의 전문을 게재합니다. 아울러 한 블로거께서 번역을 해놓으셨기에, 이 사이트도 알려드립니다.

그의 기사 말미에 손으로 꾹꾹 눌러쓴듯한 문장이 눈에 띕니다.
그리고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의 글을 일부 옮겨봅니다.
이 글은 나치정부에 반대했다가 투옥됐고, 결국 처형당한 독일의 신학자 마틴 뇌물러의 글입니다.

그들이 유태인을 잡으러 왔다기에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 난 유태인이 아니니까.
그들이 공산주의자를 잡으러 왔다기에 난 또 가만히 있었지. 난 공산주의자가 아니니까.
이번엔 노동조합원을 찾기에 난 모르는 척 했지. 난 노동조합원이 아니었으니까.
마침내 그들은 날 잡으러 왔더군. 그런데, 날 위해 대변해줄 사람이 한 사람도 없더군.


First they came for the Jews and I did not speak out because I was not a Jew.

Then they came for the Communists and I did not speak out because I was not a Communist.

Then they came for the trade unionists and I did not speak out because I was not a trade unionist.

Then they came for me and there was no one left to speak out for me.



그의 마지막 기사를 흠미해보시길... 아래 'more' 클릭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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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0 04:52 2009/01/20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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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래도둑 2009/01/20 23:34 # M/D Reply Permalink

    매 순간을 즐겁게 사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목표로 정한 한 순간만을 기뻐할 것이 아닙니다.

  2. Here 2009/01/21 05:26 # M/D Reply Permalink

    가까이 다가 온 죽음앞에서도 굴하지 않는
    순교자와 같은 길을 가는 용기가 돋보입니다

    스스로 죽음을 예견하며 쓴 마지막 글을 보노라면
    일상에서 어떤 상황들이 그를 둘러싸고 일어 났을까
    대충 그림이 생각 속에 선명하게 그려집니다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세가지를 들라면
    용기, 용기 또 용기....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진정한 용기가 어떤 것인지를 본 것 같습니다

    좋은 글 ... ㄳ,ㄳ & ㄳ

    1. 미래도둑 2009/01/22 10:02 # M/D Permalink

      here님 코멘트 고맙습니다.

  3. 한빛 2009/01/22 05:46 # M/D Reply Permalink

    글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1월 19일에는 러시아에서 인권 운동을 해왔던 인권변호사와 언론인이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러시아에서도 7년여간 21명의 언론인이 살해당했다고 하는데 물론 내부 상황은 다르겠지만 스리랑카의 흐름과 닮아 있음을 느낍니다.

    정부에서는 불법시위를 단절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때에 미국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시민 운동의 정신을 호소했습니다. 인권, 평등에 관한 내용들 또한 반복적으로 언급되더군요.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경기 부양을 위한 투자를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한 환경 기술개발에 집중할 것이라는 부분이었습니다. 그 한마디를 가지고 미국의 5년 뒤 모습을 머릿 속에서 성글게 엮어보았습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비전을 가지지 못한 나라들과 꽤 큰 차이-새로운 종류의 기술장벽-가 생기게 될 것임을 알 수 있겠더군요.

    최근 며칠간의 인권탄압과 저항, 취임연설과 같은 소식들을 접할때마다 미래도둑님 블로그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던 단어인 indicator의 뜻 그대로 사람들이 밝은 미래를 스스로 그릴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indicator와 그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새해 들어 올려주신 글들을 보며 희망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품고 계신 뜻이 본격적으로 세상에 펼쳐지는 날이 하루라도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 과정 중에 경험해온 분야에서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작은 힘이나마 성심으로 돕겠습니다.
    다시 한 번 좋은 글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1. 미래도둑 2009/01/22 10:04 # M/D Permalink

      한빛님, 러시아 사태에 대한 정보 고맙습니다. 오바마 연설을 보고난 단상도 아주 재미있습니다. 특히 새로운 기술 장벽이란 표현이 아주 맘에 듭니다. 이걸로 논문 한 편 써도 되겠어요...

  4. 로한 2009/02/14 01:07 # M/D Reply Permalink

    반갑습니다. 제 번역본이 보다 많은 분들이 읽으시는데 도움이 되고 있을거라 믿고 기뻐하고 있습니다.
    이런 안타까운 죽음들이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한 전진이라 믿으며 안도해야 하겠지요..

    자주 들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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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뮤얼 헌팅턴(Samuel P. Huntington) 하버드대 국제정치학과 석좌교수.
고등학교를 졸업할 18세에 예일대를 졸업하고, 대학을 졸업할 23세에 하버드대 교수에 임용된 분.
1996년 쓴 '문명의 충돌'에서 앞으로는 국가간 전쟁이 아니라 민족간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한 바 있으며,
비교정치학 분야를 개척했고, 통계학을 정치학에 응용하는 분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가 8년만에 다시 내놓은 책 '미국(Who are we?)'을 동아시아근현대사연구모임 멤버들과 함께 최근 일독했다.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의 정치학자들은 새로운 국제질서에 대해 활발하게 의견을 내놓고 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미국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세계질서 재편은 어렵다며 다자주의를 주장하기도 했다.
그의 책 '기로에 선 미국'에 관해선 짧게 포스팅 한 적이 있다. 여기--> http://www.ohnul.com/115

후쿠야마가 보수주의자에서 약간 유연한 보수주의로 자리를 옮겼다면,
헌팅턴은 굳건하게 보수주의를 지키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미국'에서 과거 미국의 정체성을 대표했던 "앵글로-개신교도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며 "미국이 이룩한 가장 위대한 업적 중 하나는 역사적으로 자신들의 정체성에 중심적이었던 인종적 및 민족적 요소를 제거하고, 개인이 능력에 따라 평가되는 다민족, 다인종 사회를 이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헌팅턴은 이렇듯 훌륭한 국가를 만들 수 있었던 원인은 "앵글로-개신교도 문화와 초기 개척자들의 신조에 헌신했기 때문"이고 "그와 같은 헌신이 계속 유지된다면 내가 사랑하는 미국일 것이고, 대부분이 원하는 미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헌팅턴이 걱정한 것은
1)멕시코 이민자들이 물밀듯이 들어온다는 사실
2)이들은 초기 이민자들과 달리 미국사회와 가치에 동화되지 않는다는 사실
3)이들은 스페인어를 미국의 공용어로 쓰자고 주장하면서 이분화된 미국을 원한다는 사실
4)이들은 게으르고 배우지 않는다는 사실
5)이 때문에 멕시코 이민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마이애미는 더이상 미국적이지 않다는 사실
6)이것이 확산돼 LA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가능성

이런 것들이 히스패닉계의 확산에서 비롯된 문제라면...
7)세계화의 진척에 따라 미국의 엘리트들이 초국가적 이념을 추종하거나 만들고 있다는 사실
8)반면 미국의 대다수 시민은 보호주의, 국가주의를 원한다는 사실
9)이를 통해 엘리트와 서민이 분리되고 있다는 사실
10)이 때문에 시민은 정부에 대해 전례없이 깊은 불신에 빠져있다는 사실
...은 세계화에 따른 정체성의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지난해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한국의 관계나 미국과 멕시코와 관계나 정치적으로 비슷하다"고 했다.
이는 중국이 한족이 아닌 타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한족화하는 공정 속에서 한국과 대립하고 있듯,
미국도 멕시코 이민자들 때문에 발생하는 역사적, 문화적 갈등을 겪고 있다는 얘기다.
말하자면 헌팅턴은 히스패닉계와 갈등 때문에 미국판 동북공정이라도 해야하지 않느냐고 얘기하는 것이다.

그가 제기한 고민과 대안은 우리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예컨대...
한국의 정체성은?
시골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코시안들을 어떻게 흡수할 것인지?
이들에게 한국적 가치는 무엇이라고 소개할 것인지?
코시안의 세력화 가능성은 없는지?
통일이 되면 조선족과 관계는 어떻게 정립할 것인지?
세계에 퍼져있는 한국의 이민자들과 어떤 공감대를 갖을 것인지?
우리 내부의 힘을 어떻게 가져올 것인지? 이젠 우리도 세계전략을 내놓을 때인지?

+++++++++++++++++++++++++

미국인은 원래 영국인이었다. 이들이 미국인이 되는 과정이 흥미롭다.
->우선 이들은 종교적으로 같은 경험과 문화를 공유했다.
->미국에 세운 정착촌이 인디언들의 공격을 받으면서, 이들과 싸우면서 민족을 넘어 단결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세금부과 등 제도를 고안하면서 한 국가에 산다는 점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통신기술이 확대되면서 미국내 정착촌간에 의사소통이 됐고, 경험을 광범위하게 공유했다.
->미국만의 새로운 엘리트가 등장했고, 새로운 기회의 땅이란 점이 알려졌다.
->이렇듯 세력이 확대되자 당황한 영국은 새로운 대륙을 규정하는 말로, 아메리칸이란 단어를 만들었다.
->남북전쟁을 통해 흑인들도 미국인이 되는 과정을 겪었다.
->세계1차, 2차 대전을 통해 미국내 독일인과 일본인이 민족을 떠나 미국인이 되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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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2 15:09 2007/03/2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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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ane 2007/03/23 13:04 # M/D Reply Permalink

    확실히...
    이제는 우리나라도 항상 교과서에 등장하던, '단일민족'이라는 단어와는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죠...
    굳이 농업이 주산업인 농촌까지 안가더라도, 구미에도 많다고 하더군요.

    얼마전에 한국으로 시집온 외국 처녀들의 설문조사에서 자기 나라에서보다 한국에서의 여성의 지위가 더 낮게 느껴진다고 대답한 사람들이 반수정도나 차지하던데...

    모든나라가 다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나라는 확실히 현상이 벌어지고, 문제가 아주 굵직하게 불거지고 난 이후에나 법률이나 정책이 만들어지더군요.
    시대의 변화를 제도가 따라잡지 못하는 현상이 점점 더 뚜렷해 지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1. 미래도둑 2007/04/03 17:59 # M/D Permalink

      뒤늦은 땜질처방...아, 이젠 신물이 나옵니다. 이거 어떻게 바꿀 수 없을까여?

  2. Amberite 2007/04/03 13:58 # M/D Reply Permalink

    동질감을 부여하는 최고의 방법은 "전쟁"이라고 느껴지네요. 조금 씁쓸하지만 맞는 이야기 같기도.

    1. 미래도둑 2007/04/03 17:58 # M/D Permalink

      앞으론 그러지 말아야 할텐데요...그나저나 Amberite님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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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대 정외과 교수 권용립의 책 '미국의 정치문명'.

이 책을 보면서 앞서 김영호 전 산자부 장관의 문제제기에 대한 권교수식의 답을 보았다. 김 전 장관은 우리 안에 두 가지 상반된 마음이 존재하고, 이 둘의 갈등 때문에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문제를 내놓은 바 있다.

권교수가 이에 대한 답을 내놓은 것은 아니지만, 내가 읽는 독법에 따르면 둘을 묶는 우리 안의 또 다른 모습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 같다.

예컨대 그의 전공인 미국사를 보면,
미국은 자유주의와 공화주의의 대립이 역사를 만들었지만, 이 둘을 교묘하게 통합한 것은 캘빈주의라는 것이다.

그는 "어쩌면 캘빈주의는 자유주의나 공화주의보다 더 직접적으로 미국 정치 문명을 지탱하고 있는지 모른다"며 "캘빈주의의 세계관에서 나온 관념들, 즉 엘리트주의나 권선징악에 대한 절대적 신념, 또는 신에 의해 선민으로 채택된 미국이기 때문에 소명을 완수해야 한다는, 그래서 세계를 구원하기위해 우월적 지도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전수됐다"고 주장한다.

미국이 발전하는 핵심에는 '우월주의와 팽창본능'이 숨겨져 있다는 주장이다.
윌슨의 메시아니즘(미국의 세계화), 케네디의 뉴프런티어 정신, 존슨의 위대한 사회라는 슬로건 등.

자유주의와 공화주의의 대립,
절대적 자유를 추구하는 쪽과 공민적 덕성을 추구하는 쪽의 갈등,
부자의 착취보다 정치적 야심을 더 위험하다고 보는 부류(스미스, 로크 등)와 정부와 시민 그리고 개인은 부패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하는 부류(마키아벨리)의 전쟁,
인간이 이념을 소유할 수 있다고 말하는 세력과 이념이 인간을 지배한다고 말하는 세력의 끈질긴 싸움을...
외부 팽창이란 욕구로 승화한 미국의 역사.

우리도 우리안에 있는 이분화된 갈등을 '세계로의 진출'이란 쪽으로 풀 수는 없을까.
물론 수많은 사람이, 기업이 지금도 세계로 진출하고 있다.
그러나 각개전투만 있을뿐 거시적인 전략이 없기 때문에 우왕좌왕하고 있는 꼴이다.


이 때문에 세계화, 글로벌리즘이란 단어는 우리 생활을 억압하고 있다.
영어 배워야지, 세계의 기업인과 어울려야지, 외국인 노동자도 받아들여야지...
말만 들어도 신물이 날 것처럼, 수많은 해야할 것들 투성이다.
다른 문화와 다른 민족이 섞여서 새로운 걸 만들어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즐겁지 않고, 억압인 이유다.

우리 안에 있는 팽창에 대한 욕구를, 새로운 돌파구를 연다는 측면에서 다시 봤으면 좋겠다.
우린 벌써 그렇게 하고 있지만,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꼴이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떼놈이 번다는 것처럼.

---------------------
권교수의 책에서 밑줄 친 것들
1. 유럽의 적은 과거. 곧 시간적 타자(他者)/ 미국의 적은, 과거가 없는 고로. 공간적 타자. 따라서 이들의 적은, 자유는 시대에 따라 변할 수밖에 없다.
2. 한 나라의 본성을 알려면 그 정치문화와 가치관 그리고 정치이념에 대한 자시인식, 자화상을 봐야 한다. 세계관과 도덕적 가치, 에토스(Ethos)의 중요함. 예컨대 미국식의 합의 패러다임은 이상을 부르짖으면서도 가장 세속적인 것을 추구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아! 이 대목은 너무 탁월한 해석이다!!!)
3. 미국은 하나의 정치적 종교이며, 미국인이 된다는 것은 종교적 행위다.
4. 자유주의는 프랑스 대혁명, 1830년 3월혁명, 영국혁명처럼 부르조아 혁명이었다. 자본주의 생산양식의 전개와 같은 역사적 개념이다. 그러나 보수주의는 상대적이고 분석적 개념이다. 에드먼드 버크의 역사, 전통, 이성, 권위, 국가권력 등을 중시하는 것이 보수주의인데, 그렇다고 이들은 자본주의 사상을 옹호하지는 않는다. 사회와 국가의 유기체적 본성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자유주의와 대별된다.
5. 컨추리(Country)는 14세기 영국 찰스 1세부터 쓰였음. 뜻은 중앙권력에 대한 지방 귀족의 저항. 컨추리의 반대개념은 코트(Court), 궁정 권력과 그 지배 체제 및 이념.

----------------------
이 책을 읽고 이런 의문이 들었다.
1. 한국을 지탱하는 철학은 무엇인가. 예컨대 대한민국의 헌법. 어떤 사상적 토대로 만들었는지 설명이 없다.
2. 미국에서 노동운동이나 사회주의적 실험이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는 미국의 보수적 아메리카니즘(우월주의+팽창주의)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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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16 06:30 2007/02/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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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ane 2007/02/16 08:45 # M/D Reply Permalink

    우리나라 헌법에 사상적 토대씩이나 있겠습니까.
    대통령 바뀔때마다 한번씩 바뀌는 헌법이요...
    굳이 따지자면, 대통령 바뀔때마다 바뀌니, 그 각각의 대통령들 자기 신념이 토대가 된것이 지금의 우리나라 헌법이겠죠.
    아니, 굳이 헌법상의 조항이 바뀌지 않더라도,
    정치적인 상황에 따라 윗사람의 압력에 의해 헌제의 헌법해석이 뒤바뀌기도 하니까, 굳이 헌법을 바꿀 필요조차도 없긴하네요.
    거참....

    1. 미래도둑 2007/02/17 23:14 # M/D Permalink

      역쉬, 정외과를 졸업하신 때문인지 정치상황에 대한 분석이 날카롭습니다.

  2. 인간희극 2007/02/16 10:16 # M/D Reply Permalink

    라스폰트리에의 미국 3연작 중 하나인 <도그빌>을 보면 자신을 순결한 희생양으로 치장하다가 마지막 순간 오만의 슈퍼파워로 마을을 싹 쓸어버리는 '니콜 키드먼'의 무시무시한 눈빛을 볼 수 있죠. 이 영화에서 말하려고 했던 게 아마도 권용립 교수님이 말한 캘빈주의였던 것 같습니다.
    '엘리트주의나 권선징악에 대한 절대적 신념, 또는 신에 의해 선민으로 채택된 미국이기 때문에 소명을 완수해야 한다는, 그래서 세계를 구원하기위해 우월적 지도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전수됐다'

    1. 미래도둑 2007/02/17 23:15 # M/D Permalink

      아, 도그빌이 그런 영화였습니까. 저도 한 번 봐야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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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6두품이 사고 친다



강범석 선생의 '잃어버린 혁명, 갑신정변 연구'를 일부 읽었다. 김옥균 박영효 등 3일 천하의 주인공들은 당시 문벌폐지, 인민평등, 고른 인재등용, 조세개혁, 정부개혁을 부르짖었다. 실로 대단한, 대담한 주장이 아닐 수 없다.

동방의 영국이 되려는 일본을 따라잡기 위해, 동방의 프랑스로 나라의 비전을 정립했던 김옥균. 훗날 서재필 박사는 "국민의 성원이 빈약했고, 남(일본)에 너무 의존했던 것이 실패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서 박사도 갑신정변의 주역이었으니, 그냥 한 말은 아닐 것이다.

책도 다 읽지 않고, 포스팅을 하려는 이유는 눈에 띄는 대목이 있어서다.
한국 역사에서 사회변혁기엔 차(次) 지식층이 새로운 국가를 여는 주체세력이 된다는 점이다. 조선 후기엔 중인층이, 나말여초엔 육두품이, 여말선초엔 향리층이 그랬다. 저자는 갑신정변을 전후해서 가장 돋보이고 주목되는 사회계층은 중인층이었다고 분석했다.

1880년대 작성된 조선의 문서에선 중인을 "사대부 유족 출신이고, 각종의 실용 학문을 전수하는 자"라고 정의하고 있다. 18세기에 이르러 중인이란 용어가 실록에 정식으로 기록되는데, 평가가 재미있다. "중인배는 양반도 아니고, 상인도 아니고, 그 중간에 있으므로 가장 교화가 어려운 존재이다."

저자는 "갑신정변을 전후해서 개명한 사대부와 함께 등장하는 역관 오경석, 한의 유대치, 그리고 이동인, 탁정식, 이정수 등은 '기술직 중인' 출신으로 지식인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들이 북학에서 개화파로 넘어가는 중간다리 역할을 했다고도 평가했다.

좀 거칠지만, 천지가 개벽할 때는...
지배층과 서민층에 속하지 않는 새로운 지식으로 무장한 '애매모호한 지식인'이 대거 등장하고,
이들에 의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는 얘기다.

나는 이렇듯 '애매모호한 지식인'을 명확하게 목격하고 있다.
나는 이 블로그를 방문하신 분들에게 묻고 싶다.
우리 시대의 중인층은 누구냐고.
그들이 새로운 세상을 열 수 있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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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hnul

2007/01/31 08:10 2007/01/3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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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ane 2007/01/31 10:16 # M/D Reply Permalink

    음.....
    확실히 미래도둑님의 글을 읽을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왠지 모르는 흡입력이 있습니다...
    정말 심히 부러운 미래도둑님의 재능이신것 같습니다.
    이런식으로 조금만 더 미래도둑님 글을 읽다가는, 외계인이 있다는 미래도둑님 말씀을 믿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1. 미래도둑 2007/01/31 13:40 # M/D Permalink

      과분한 칭찬이시고요. 사실 레인님 때문에 포스팅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외계인은 진짜 있습니당!

  2. 인간희극 2007/02/01 19:14 # M/D Reply Permalink

    문득 중인층이 걸리버와 비슷한 입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인국 사람과 거인국 사람은 직대면해도 서로를 제대로 분석할 수 없을 테지만 그 중간자인 걸리버는 양쪽 모두와 교류할 수 있는 적절한 크기와 힘을 가졌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우리 시대의 중인층은 전세에 사는(자가와 월세에 중간), 40세된(평균 수명의 절반에 다다른), 비정규직(피고용과 백수의 중간에 있는) 트렌스젠더(남과 여의 중간에 있는) 가 이닐까요...^^

    1. 미래도둑 2007/02/02 10:35 # M/D Permalink

      인간희극님, 재미있는 비유이십니다. 두 계층으로부터 모두 '외계인' 취급을 받는 걸리버...딱 들어맞는 것 같아요. 트렌스젠더까지는 몰라도...ㅍㅎㅎㅎ

  3. 루돌프 2007/02/09 16:13 # M/D Reply Permalink

    항상 그런식이죠....
    뭐 사고를 치더라도 뭐 힘이 있어야 치죠...
    아니면 노비들이야 잠깐 읏쌰 했다가 무너지기 마련이고;;;

    1. 미래도둑 2007/02/12 17:17 # M/D Permalink

      어이쿠, 루돌프님 오랫만입니다. 그동안 소원해죠...자주 보십시다. 전...노비출신이어서, 그저 도련님들 수발이나 든 기억밖에 없네여~ 우리 도련님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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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가 너무 딱딱할 것 같아서, 너스레를 좀 떨고...
세계적인 석학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왼손을 보자.
운명선이 뚜렷하고, 두뇌선이 상당히 길다.
아래로 내리꽂은 긴 두뇌선, 지능이 높다는 의미.
손바닥을 위 아래로 가로지르는 운명선도 길고 뚜렷하다.
두툼한 손도 눈에 띈다. 책 좋아하는 사람의 전형이다.
아울러 노력하는 손으로도 손색이 없다.
꾸준히 책을 내고 자신의 생각을 수정하는 성실함이 돋보인다. (믿거나 말거나...)




신보수주의로 알려진 그가 최근 자신의 사상을 반성하면서 수정안을 내놓았다. 그의 최근 저작 '기로에 선 미국을 통해'서 말이다.
우리나라에선 뉴라이트로 불리는 미국의 신보수주의는...

하버드에 들어가지 못한 준재들이 1930년대 뉴욕대에 들어가 학내 써클을 만들고 사상을 다듬은 것이 원류다.
이들은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각국의 정치에 대해 관심이 높다. 또 도덕적인 목적을 위해 미국의 힘을 행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에서 벌어지는 심각한 안보문제에 대해 유엔 등 국제기구는 쓸모 없다고 믿는다.
부시 행정부가 911테러 이후 이란 이라크 북한 등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뒤, 힘으로 문제를 풀려고 한 데서(예컨대 이라크 침공) 이들을 신보수주의자라고 부른 바 있다. 이른바 '네오콘'.

후쿠야마도 신보수주의자라고 자처했지만, 그는 세계의 변화에 따라 노선을 수정하겠다고 털어놓는다.
그가 확인한 세계는...
-미국의 헤게모니에 대항하는 반발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
-민족국가는 사라지고, 비국가 혹은 초국가의 형태가 부상하고 있다는 점
-각국의 주권이 해체되고 있다는 점
-앞으론 파탄 국가, 허약한 국가가 전세계 무질서의 근원이 된다는 점

이렇게 변한 세상에서 네오콘의 관점으론 문제를 풀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대표적인 것이 이라크 침공의 실패. 대량살상용 무기를 발견하지 못했을 뿐더러, 이라크 내 테러세력으로 끝없이 미군이 죽어나가는 상황.

그는 '현실주의적 윌슨주의'라는 수정안을 내놓는다.
현실주의적이라는 의미는...각국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당연한 말이지만) 모두 다르다, 따라서 일률적으로 선진국의 성공모델을 제3세계에 적용할 수 없다는 뜻에서.
윌슨주의란 결국 다자간 협력을 통해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 미국의 일방적인 힘으론 '비용 대비 효과' 측면에서 손해가 많다는 시각이다.

예컨대, 북핵문제를 풀 때도 다자간 협의를 통하자는 것.
이렇게 보면 현재 6자회담이란 틀 안에서 북핵문제를 풀고 있는 것과 그의 해결책이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북한을 다자회담으로 끌어들이는 이유를 그는 '분명하게' 정치체제를 변환시키려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힌다. 이 점이 현재 6자 회담의 목적과 다르다. 새로운 다자회담을 만들고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 이 틀 안으로 들어올 경우, 이 회담이 제시하는 룰을 따라야 한다는 의무를 지게 된다. 마치 동유럽이 EU에 가입하면서 각국의 정치체제가 격변하듯 말이다.

따라서, 그가 주정하는 수정 신보수주의는 다자간 협력을 통해 부드럽게 문제국을 끌어들인 뒤, 결국 체제를 변환시키는 개혁을 일궈내자는 것. 이것이 미국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그럼, 미국이 이런 견해를 대외정책의 근간으로 삼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현재 우리에게 닥친 대외문제들은 중국과 관계 설정, 북핵 해결, 그리고 통일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새로운 다자회담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고, 패권국으로 존재하는 미국과의 관계는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것.

뭐, 이런 딱딱한 얘기를 3시간 넘게 주고 받았고, 정리도 했는데.
나로선 인상 깊은 장면이 따로 있다. 문제에 대한 답을 현장에서 발견하려는 노력이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지하드는 전통 이슬람에서 내평겨쳐진 세력들이 不存感을 회복하기 위해 폭력과 정치를 이용해 새로운 교의를 수립하려는 수작이라는 점이다.
그러니까 지하드 세력은 전통 이슬람주의자가 아니라는 것. 이들은 일찌감치 서구로 나와 활동하면서 정신은 서구화돼 있다.
예컨대 이들은 마르크스 레닌의 저작을 탐독하면서 이슬람주의와 멀어진 자들이다. 따라서 지하드주의자들과 맞서려면 이슬람주의자들과 분리해서 대응해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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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7 11:29 2006/12/2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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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ane 2006/12/27 12:44 # M/D Reply Permalink

    결론은, 미국은 나르시즘에 빠진 비현실주의자들이라는 거군요.

    그리고,
    저게 지식선이라는 거군요.
    미래도둑님의 박학다식의 영역에 손금에 대한 지식까지 들어 있었던 거군요.
    저는 오른손 왼손 손금이 많이 다른데, 왼손은 저 지식선이라는 놈과 그 손가락쪽으로 위의 선이 일직선으로 붙어 있습니다.
    덕분에 지식선이 긴지 짧은지도 판단이 안되는 손금인데, 오늘부터 칼로 손바닥을 그려야 겠군요.

    1. feedforward 2006/12/28 11:36 # M/D Permalink

      나르시즘에 빠진 비현실주의자...이 명쾌한 시각에 존경을 표합니당. 그리고 손금...그냥 너스레로 이해해주시길...

  2. susanna 2006/12/28 17:05 # M/D Reply Permalink

    으흐흐~ 드뎌 읽으셨군요! ^^

    1. feedforward 2007/01/02 09:56 # M/D Permalink

      의외로 재미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선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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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베이징 공식
이 근 서울대 교수·경제학

한 나라가 성공적인 경제성장을 위해 취해야 할 정책으로 '워싱턴 컨센서스'라는 게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이 자리 잡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나왔기에 붙은 말이다. 워싱턴 컨센서스는 이중환율 폐지, 인프라용 재정 지출, 재산권 보장 등 기본 경제 안정 정책 다섯 가지와 민영화.탈규제, 무역 및 금융 자유화 등 개방 정책 다섯 가지 등 모두 10가지 정책 권고를 말한다. 이에 따라 10가지 정책을 동시에 추진한 남미 여러 나라의 경제 성적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그러자 워싱턴 컨센서스가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지금은 위세가 많이 꺾였다.

하버드대의 로드릭 교수 같은 이는 워싱턴 컨센서스를 그대로 따르지 않고 개방.자유화 정책을 나중에 추진한 한국과 대만의 성적이 좋았다는 사실을 들어 동아시아식 단계적 모델이 더 적절한 발전 전략이라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동아시아의 성공을 정책 순서만으로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들 국가에서는 10가지 정책 이외에 기술혁신과 고등교육의 두 가지 요소가 발전의 원동력이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1980년대 초 한국과 남미 각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 투자는 다 같이 0.5%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재 한국은 그 비율이 2.7%로 뛰어올랐고 남미는 아직 1%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연령 대비 대학생 비율로 본 고등교육 수준도 80년대 초 비슷했으나 지금 한국은 70%를 넘은 반면 브라질은 20%에 못 미친다.

워싱턴 컨센서스의 퇴조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최근 사례는 중국의 경제 기적이다. 경제적 성취에 자신감을 얻은 중국에선 이른바 '베이징 공식(共識)'이란 단어가 유행이다. 이는 공통인식이란 뜻으로 컨센서스의 중국어 표현이다. 중국 정부는 얼마 전 아프리카 각국의 정상들을 베이징에 모아놓고 이 중국식 발전 모델을 선전하기도 했다.

중국의 경제성장 배경에는 기술혁신과 고등교육에 대한 정부의 열의가 있다. 1인당 국민소득이 남미의 3분의 1도 안 되는 중국의 GDP 대비 연구개발 투자비율이 벌써 1.5%를 넘어섰다. 연구개발 투자의 절대금액은 일본을 추월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으로 올라섰다. 고등교육의 확충을 위해 중국은 98년 이래 매년 20%씩 대학생 정원을 늘려 이제 연령 대비 대학생 비율이 20%를 넘어섰다.

중국은 워싱턴 컨센서스의 정책 권고 가운데 개방.자유화 정책을 점진적으로 추진한다는 점에서 동아시아 모델에 가깝다. 그러나 중국이 워싱턴 컨센서스를 무색하게 한 더 큰 이유는 정치적 독재와 경제성장이 공존한다는 점이다.

남미에서 워싱턴 컨센서스가 실패한 데 대한 주류 경제학의 변명은 기본적 제도(민주주의, 법치, 부정부패 억제)가 불충분해 좋은 정책이 먹혀들 수 없었다는 것이다. 중국의 경제성장은 이런 주장 역시 틀렸다는 것을 보여준다. 과거 한국처럼 중국은 경제성장을 이룬 후 민주화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까지는 중국의 발전 과정이 주변 국가의 경험과 같다. 그러나 '베이징 공식'에는 과거 한국이나 대만에는 없었던 몇 가지 전략이 들어 있다.

첫째는 대학이나 연구소의 지식을 곧바로 산업화하는 방식으로 등장한 레노보.팡정.둥팡 등 학교기업의 육성이다.

둘째는 한국의 쌍용차와 미국 IBM의 싱크패드 같은 외국기업의 인수로 기술과 브랜드를 확보함으로써 추격의 시간을 줄이는 국제 인수합병 전략이다.

셋째는 외자 기업으로부터 기술을 흡수해 토착기업을 일으킨 후 외자기업을 추격해 버리는 수평적 학습전략이다.


'베이징 공식'이 정말 성공할지는 설계기술의 확보, 부품.소재의 국산화, 자기 브랜드의 육성, 민주화라는 산을 넘느냐에 달려 있다. 이를 앞세운 중국의 추격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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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5 21:20 2006/12/1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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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멸망하고 있는가?

<다치바나 다카시(立花隆)의 작업실...그의 인상이 인상적이다. 어쩜 저렇게 허무한 표정을...사진출처: 동아일보>

그의 '고양이 작업실'은 많이 알려졌으니, 여기서는 생략하고요.
최근 제가 한 달에 한 번씩 참여하는 '벤쿄가이(공부모임)'에서 다치바나의 '멸망하는 국가'를 리뷰했습니다.
정치평론가의 글이었다면 재미없었을 텐데, '사후 세계'까지 관심의 영역을 뻗은 그야말로 르네상스적인 필자가 쓴 글이어서 공감의 폭이 컸습니다.
그는 왜 일본, 자신의 조국을 '멸망하는 국가'라고 부를까요? 물론 과장의 목적이 분명히 있을 것이고, 역으로 일본 부흥의 의지를 담고 있을 테지만. 그의 진단은 곱씹어볼만 합니다.
20세기 초, 일본은 나락으로 떨어진 일이 있습니다. 그의 분석입니다.

"20세기 초만 해도 일본은 세계 3대 강국이었다. 워싱턴 회의(1921)나 런던 군축회의(1930)에도 3개 축 가운데 하나로 대우받았다. 그러나 이때부터 교만해진 일본은 나락의 길을 걷는다. 1928년에 발생한 장학림 폭사 사건은 이어서 발생한 만주사변(1931)의 도화선이 되었으며, 이에 이어지는 독선적인 만주국 건국으로 국제사회의 고아가 되어 갔다. 1933년에 만주국 건국을 인정하지 않는 국제연맹에서 탈퇴했다. 경제적으로도 일본은 1927년 금융공황을 야기했고, 1930년엔 농업공황으로 세계 공황의 파도에 휩싸이면서 전체적으로 공황상태에 빠졌다. 국제적으로 일본은 베르사유 조약을 파기한 독일과 손잡고, 중국대륙에선 노구교사건(1937) 이후 조금씩 전면전 양상으로 돌입했다. 세계에서 가장 빛나는 성공을 달성한 나라가 나락으로 떨어지기까지 10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다치바나는 지금의 일본이 꼭 그꼴난다고 경고합니다. 한국과 중국을 무시한 채 미국에만 의존하는 대외관계가 그 증거입니다. 실제 증거로 저자는 라이브도어 사건(벤처기업가의 금융사기 사건)을 들고 있습니다. 미국의 자본가만 돈을 벌고 일본은 수탈당하는 사례는 점점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일본의 '우편 민영화' 작업도 미국이 일본 경제의 근간을 흔들기위한 음모라고 주장합니다.

금융개방에 따른 외국자본의 국부유출 논란. 일본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셈인데요. 꼭 외자들이 국부유출의 주범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개방에 따른 대가 아닐까요? 이에 대해 노엄 촘스키는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잠깐 다치바나를 떠나 촘스키의 최근 책 '촘스키, 우리의 미래를 말하다' 중 한 구절을 인용하겠습니다.

"1990년대 중반에 라틴아메리카가 이른바 신흥시장으로 부상하면서 떠들썩했습니다.

호기심에 나는 라틴아메리카의 외국인 직접투자(FDI)에 관한 미국 상무부의 보고서를 읽었습니다.

외국인 직접투자가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구조가 흥미로웠습니다.

투자의 25%는 버뮤다로, 15%는 영국령 케이만 군도로, 10%는 파나마로 꾸준히 (돈이) 흘러가고 있더군요.

결국 외국인 직접투자의 50%는 바깥으로 세어나가면서, 철강공장을 짓는 데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세금 피난지로 흘러나간 돈일 뿐입니다.
나머지 돈도 대부분 인수합병에 쓰였습니다.
기업이 이런 식으로 착복한 돈이 어마어마합니다.
기업과 부자는 세금을 내지 않고, 국민의 실질 임금은 제자리인 상태. 미국 역사에서 이런 시기는 없었습니다."

일본은 현재 구조조정의 전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사업을 해본 분은 아시겠지만, 부도날 때는 단 돈 몇천만원이 없어서인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급할 때 급전을 빌리지 못하면 문을 닫는 거죠. 기업이 망하지 않는 나라, 일본에선 이처럼 급전이 필요한 기업가에게 돈을 공급할 금융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을 미국의 금융가가 치고 들어온 것이죠. 다치바나는 이 부분에서 미국의 일본 수탈이란 표현을 쓴 것이고요.

외교관계의 패착도 일본의 멸망을 부추긴다고 지적합니다. 우린 역사에서 이를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1919년 5월4일 중국은 베이징대학 문과대학 학장으로 학생운동을 이끈 문학평론가 '천두슈(陳獨秀)'는 상하이에서 전국학생연합회를 조직합니다. 이것이 중국 전체로 번졌고, 학생운동은 2년 뒤 중국공산당을 탄생시킵니다. 천두슈는 중국공산당 초대 총서기를 맡습니다.

그런데 이 5.4운동은 일본 때문에 발생한 겁니다.

영일동맹 이후 일본은 중국의 수탈을 본격적으로 벌였고, 이에 반발한 학생들이 반일 운동으로 대응한 겁니다.

5.4운동은 현대 중국의 원형이었고, 만주사변과 중일전쟁을 거치면서 중국의 반일감정은 거세집니다.

중일전쟁이 일어난 것도

중국내 반일 데모-> 일본인 피습-> 일본내 반중 감정 고조->일본 군부의 사건 조작->전쟁
이렇게 됩니다.



남는 질문들...
1) 미국과 공고한 관계를 맺는 일본을, 우린 두려워해야 하는가?
- 미일 관계가 깊어질수록 일본은 미국에 갖혀있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쪽에선 걱정할 게 없다.
2) 한국은 왜 중국에 기대려고 하는가?
- 혹, 기업가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3) 미일 동맹은 누구에게 이익인가?
-  확인이 필요한, 소수의 주장은...흔히 미국이 일본은 수탈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일본이 이익을 얻고 있다. 오히려 미국이 일본 의존적이라는...
4) 미국은 언제까지 중국을 누를 수 있는가?
- 그 관계가 역전되기 시작하면 한국과 일본의 국가전략은 대대적인 수정에 들어갈 것이다.
5) 미국은 어떻게 중국을 누를 것인가?
- 일본에 했던 것처럼 금융으로?

<박스> 성공한 기업이 망하는 이유, NASA의 사례에서 배워라.

우주선 참사로 꼽히는 챌린저호(1986) 폭발 사건. 미국은 전문가들을 투입, 챌린저호 사고의 원인을 조사한다. 전문가 중엔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파인만 박사도 있다. 그는 "나사의 관료적인 행태가 사고를 불렀다"며 "어떤 조직의 관료든 자기가 속한 조직의 점수를 높이기 위해 안전성에 잠깐 눈을 감아버리는 일 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정도면 괜찮아, 하면서 기준을 무시하면 결국 사고가 난다는 것. 파인만의 보고서는 정식으로 채택되지 않고 부록 형태로 남게 된다. 그러나 나사가 그의 충고를 무시해 또 한 번의 사고를 맞는다. 17년 뒤, 컬럼비아호가 폭발했던 것. 파인만은 1986년에 이렇게 지적한 적이 있다.

"성공의 역사를 계속 써가지 못하면 정부로부터 제공되는 방대한 자금이 끊길지 모른다는 현실 앞에서, 안전성은 슬금슬금 후퇴해 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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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hnul

2006/11/28 09:59 2006/11/2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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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동우 2006/11/28 15:36 # M/D Reply Permalink

    잘 보고 갑니다.. 많은 생각이 나네요..

    1. feedforward 2006/11/28 18:09 # M/D Permalink

      오~ 이대표님 오랫만입니다. 이장규 대표 강의가 마련됐다죠? 열심히 사십니다, 그려. 함 봐야죠.

  2. 루돌프 2006/11/29 20:36 # M/D Reply Permalink

    오옷.. 파인만 박사.. -_-
    핵무기에 대한 자료가 든 금고를 10분만에 털었다던;;

    그런데 일본이 지금 문제는 문제인 모양인데...
    고이즈미 이후로 잃어버린 10년을 떨쳐냈다는 얘기도 돌고;;
    그러더니 국채 환수기간이 다되어가는데 일본땅 다 팔아도 못갚는다드니;;

  3. feedforward 2006/11/30 10:51 # M/D Reply Permalink

    파인만 박사가 그런 재주까지?! 국채환수기간이 다 되어간다는 것은 무슨 뜻인지요?(솔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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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와 사이공의 차이

 바그다드는 사이공과 달랐다.(뉴스위크 2006년 11월22일자)
오늘은 그냥 영어 공부 좀 하십시다. 세계는 평평하다는 책을 낸 프리드먼이 뉴욕타임즈에 쓴 글이 생각납니다. 일본과 중동을 비교하면서, 자원이 풍부한 나라는 오히려 저주를 받고...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나라는 축복이라는 취지의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이 글을 보니, 그 칼럼이 생각납니다.


Clean Slate

Michael Hastings, Newsweek (2006. 11. 22)


Nov. 20, 2006 issue - A dust storm blew over Baghdad as I tried to leave last month, kicking up enough sand to clog my nostrils and cancel all flights for the day. I spent the night at the airport—the guest of a 19-year-old friend named Ahmed, who lives there in a second-floor office with a view of the parking garage. Ahmed's father, a Sunni, is in charge of airport security; the job makes it too dangerous for the two of them to live in the city itself, where they would be targets of both insurgents and Shiite militias. Ahmed's cousin was killed this summer—for "being a Sunni guy," he says—and his mother and sister are among the thousands of Iraqis living in exile in Syria. We spend the evening listening to Eminem and watching "Scrubs" on satellite TV. Ahmed asks me to bring back the final season of "Friends" (the original DVDs, "no bootlegs," he says). When does he think he'll get to enjoy a normal life? I ask. "Man," he says, sighing. "In 10 years, 15 years ... maybe never."


A week later I see what Ahmed can only hope Baghdad will become. As my Vietnam Airlines flight touches down at Tan Son Nhat airport in Saigon, now known as Ho Chi Minh City, the detritus of war is still visible—military hangars and mortarproof retaining walls left over from the time when thousands of American C-130s and F-5s thundered into the city. But 30 years after it ended, war has become a tourist attraction in Vietnam. My hotel, Graham Greene's Continental, is filled with suited Asian businessmen rather than sweaty American spies. The nearby Cu Chi tunnels are now a chance for out-of-shape tourists (myself included) to huff and puff their way through claustrophobic underground channels. Deadly Viet Cong booby traps are displayed aboveground; the sound of rifle fire comes from the shooting range where, for $1 a bullet, you can fire rounds from AK-47s, M-16s and M-60s.


I can't quite imagine what a "Lonely Planet: Iraq" might read like three decades from now. "Stay in the Paul Wolfowitz Suite at the Al-Rashid Hotel, where the U.S. deputy secretary of Defense survived a rocket attack in October 2003!" Would museums house IED displays? "Here's the infrared sensor, garage-door opener and 60mm mortar shell that 'the honorable resistance' hid among the trash; on the left is the EFP, or explosively formed projectile, supplied by Iran, which could pierce even the toughest American armor; up above is the famous DBIED, or donkey-borne improvised explosive device."


The point is not that the weap-ons are deadlier in Iraq, or the fighting more grisly. On some weeks in Vietnam as many as 500 American soldiers were killed; about 3 million civilians died in the war, and one out of every 10 Vietnamese was a casualty. But Baghdad is unlikely ever to look like Saigon, for more than one reason.


Once the right policies were in place, Vietnam had a diverse enough economy to recover from war. Like Iraq, it's got oil. But it's also the world's second largest rice exporter and a leading coffee producer, and it's blessed with a cheap, educated and hardworking labor force. Saigon has a longstanding entrepreneurial culture; everyone you meet seems a hustling capitalist-in-waiting.


Iraq, on the other hand, is addicted to petrodollars. The population is accustomed to a heavily subsidized life; before the war the state was Iraq's largest employer. And even if the security situation improved, it would take a generation to recover from the brain drain that has already taken place, both under Saddam and more recently, after the U.S. inva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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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hnul

2006/11/18 08:47 2006/11/1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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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말, 동아시아 근현대사연구모임에선 김보현 성공회대 사회문화연구원 연구교수의 최근 책 '박정희 정권기 경제개발'을 놓고 토론했다.

박정희를 새롭게 볼 수는 없을까.
지금껏 정리된 것을 보면, 그는 비록 독재자였으나 경제발전을 일군 사람으로 평가된다. 그를 비판한 진보학자들도 최근엔 그에 대해 긍정적인 면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

그의 리더십의 결정체는 '5%의 지시, 그리고 95%의 확인'이란 말로 드러난다. 요즘 노무현 정부는 서론에만 강하다는 비판을 듣고 있는데, 박정희에게 이런 점은 배울만 하다.

하나 더. 박정희를 따랐던 당시의 엘리트들은 박정희의 예측 능력에 감탄했다고 한다. 그는 한국전쟁의 시기와 북한군의 유입경로를 매우 자세하게 예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가르쳤다는 육사 생도들은 모두 그를 따르게 된다. 그의 리더십은 그가 일군 실적을 바탕으로 형성된 것이다.

그가 이 시대에도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측에선 "그의 목표지향적 리더십"을 지목한다. 자유롭고 부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선, 개인의 열망과 국가의 열망을 조화시켜야 하고, 여기서 목표지향적 리더십이 필요하단 얘기다. 이들은 정치의 요체를 '국가의 한정된 자원을 동원하고 배분하는 정치력'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들은 국가의 열망을 위해 개인의 열망을 한쪽 방향으로 강요했던 행태는 되풀이해서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정희의 공과는 이쯤하고, 나는 이런 질문을 해보고 싶다. '개발연대기 우리가 일궈냈던 압축적 산업화의 경험을 아시아 저개발국가들에게 나눠줄 수는 없을까?

이는 '잘 살아 보겠다'는 공동체의 열망을 만들어 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민족적 열망과 국가의 열망을 일체화 시킬 수 있을 때, 국가가 원하는 대로 국민이 움직인다. 그러나, 우리가 잘 알다시피 한국은 70년대 정부가 노동자를 탄압하면서 노동운동의 시대로 접어든다. 이는, 한국이 자원이 없는 상태에서 노동자들의 생산성에만 의존한 결과다.

그러니까, 정부의 역할은 노동력을 관리하는데 모아진다. 왜? 노동력의 상승만이 자본을 축적하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에. 당시 한국엔 노동운동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압축적 산업화의 경험을 수출한다는 이 점에 유의해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 지점이 한국의 진보학자들도 박정희를 일방적으로 매도하지 않는 이유다. 한국전으로 폐허가 된 곳에서, 자원도 없고, 자본도 없는 상황에서 '누구라도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오기 때문이다.

한국이 일군 압축적 산업화와 민주화...이것은 세계 유래를 찾기 힘든 우리만의 성과다. 반기문 외교부 장관도 유엔 사무총장 수락 연설에서, 한국이 일군 두 가지 기적을 저개발국가와 공유하라는 국제사회의 뜻으로 알겠다고 말했다.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이 경험을 아시아와 나눈다면, 아울러 그들의 발전에 한국이 공헌할 수 있다면, 그들이 발전하면서 한국도 같이 발전할 수 있다면, 우린 세계사에 또 다른 역사를 일군 민족으로 기록될 것이다. 제국주의적 영토확장이 아니라, 상생의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측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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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hnul

2006/11/01 08:30 2006/11/0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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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ane 2006/11/01 09:08 # M/D Reply Permalink

    이런 정희 흉아의 특징의 일부분이 명바기 흉아의 일면과 닮은 점이 많아서, 사람들이 열광을 하나 봅니다.
    사실 백성들은, 난세에 영웅을 원하게 되어 있지요.

  2. feedforward 2006/11/01 10:44 # M/D Reply Permalink

    그렇죠. 이건 쪼금 다른 얘긴데, 요즘 무당들은 손학규가 대권을 잡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합니다. (쉿! 천기를 누설하진 맙시당...)

  3. feedforward 2006/11/28 08:23 # M/D Reply Permalink

    압축적 산업화의 폐해는 인적 자원과 자본이 특정 재벌에게 쏠렸다는 것이고, 지금 우리는 그 폐해를 고스란히 보고 있다. 특히 재벌그룹의 경우, 부메랑이 되어서 자신의 목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 단적인 예가 협력사와 비전과 기회를 공유하지 못해 발생하는 엄청난 기회비용이다. 이 점에 관해서는 '어느 구름에 비가 숨어 있을까'의 글에 밝힌 바 있다.

  4. feedforward 2006/11/28 18:14 # M/D Reply Permalink

    자와할랄 네루는 "인도를 통치한 영국의 지배 이데올로기는 '제국주의 본연'이라 할 수 있는 타 민족보다 우월한 지배 민족의 이데올로기라고 밝힌 바 있다. 인종차별적 이데올로기는 '지배계급에 의해 명백히 선언'됐고, 인도인은 모욕과 굴욕을 견뎌야 했다.(노엄 촘스키, 우리의 미래를 말하다) 민족주의를 힘으로 뻗어나갈 때, 우려할 점은 바로 한민족 우월성이란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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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힘

미국, 언젠가 우리 입에 껌처럼 붙어서 힘 없이 씹히기만 한 나라.
한국의 한 대통령이 '반미면 어때?"라며 슬쩍 씹기도 했던 나라.
미국의 경쟁력은 그러나...그렇게 쉽게 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오늘, 한겨레21에 기고한 송기호 변호사의 글을 보자. 그의 글을 인용하면...

"미국은 농업분야와 그 밖의 산업 분야의 이해관계가 어긋날 경우는 어떻게 조정할까.
대통령 직속 통상정책, 협상자문위원회(ACTPN)가 이 역할을 담당한다.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소를 기르는 목장주 위스 윌리의 예를 보자.
그는 미국 육우협회의 회장을 역임했다.

부시 대통령은 2004년 겨울, 윌리를 이 위원회의 위원으로 임명했다.
위원회는 미국의 전반적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산업 간의 이해관계를 조정한다.
그리고 미국이 추진하는 모든 FTA에 대해 미국 전체의 관점에서 평가한다.
위원회의 보고서는 대통령과 의회에 제출해야 할 필수적 문서다.

그리고 USTR(미 무역대표부)는 위원들이 활동하는 데 필요한 인력과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미국의 각 산업의 이익을 균형있게 반영하는 통상정책이 만들어진다.
이를 추진하는 미국의 무역대표부는 통상정책의 입안과 대외협상을 함께 진행한다.
그리고 부처 간 협의 위원회를 통해 단일하고 통합된 미국 정부의 협상안을 마련한다.

한국은 어떤가. 한국의 농업인 중 정부의 통상정책과 협상에 농업계의 이익을 반영하고,
한국의 종합적 이익을 위해 다른 산업계와 의논할 법적 권리를 보장받은 사람은 없다.
여기에 단절적인 한국의 통상행정 시스템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
외교통상부의 권한은 원칙적으로 통상교섭의 영역, 즉 협상의 범위로 제한된다.
일반 통산정책은 산업자원부 소관이다."

내가 존경하는 교육사업가 조진표 와이즈멘토 사장은 얼마 전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일본 항공기를 타고 여행할 때, 기내에서 나눠주는 잡지를 본 적이 있다. 그 잡지의 한 코너에 '스튜어디스가 제안해서 만든 발명품'이란 게 있다. 기내에서 손님들 상대로 면세품을 많이 팔아보니 뭐가 필요한지, 뭐가 아쉬운지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이거다. 말단 스튜어디스가 제안한 아이디어가 항공사 정책에 즉각 반영된다는 것이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정책 결정자에게 직보될 수 있는 시스템, 선진국에선 이런 것들이 발견된다. 민주주의가 별 거 있나. 이런 거 즉각 반영되면 그게 민주주의지. 혁신이 별거 있나. 밑에서 올라오는 아이디어가 탑에게 보고될 수 있으면 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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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hnul

2006/07/31 11:45 2006/07/3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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