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현 교수의 민족주의 연구

한양대 사학과 임지현 교수의 '민족주의는 반역이다'는 책을 일부 읽었다. 서론과 제1부(운동으로서 민족주의).

제목이 너무 직설적이어서 책만 사놓고 읽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런데 읽어보니 재미있는 구석이 꽤 많다.
앞으로 새로운 혁명을 일으키는 꿈을 꾸는 사람들에겐 좋은 지침서가 될 수 있겠다.
정치인이 어떻게 대중을 설득하고, 분노하게 하고, 뭉치도록 유인하는지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프랑스 혁명은 근대 민족주의의 태동으로 평가받는데,
프랑스 혁명의 지도자들은 다음과 같은 개념을 동원했다...
1) 동등한 시민들의 결사체로서 '고대 공화주의적 전통'의 부활 <--- 17세기 영국 휘그파의 강령 <---신고전주의
2) 인민 주권론. 시민공동체를 민족으로 발전시키려는 계몽주의적 사고.

임 교수는 프랑스 혁명의 동인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구체제의 첨예한 모순 때문에 민중 세력과의 정치적 동맹이 절실했던 프랑스의 부르주아로서는...
민중의 동의를 구할 수 있는 이데올로기의 제시가 무엇보다 절실했다."

대중의 마음을 흔들려면,
1) 우리라는 의식을 심어줘야 하고
2) 수직적 통합(사회에 불평등한 계급이 존재함)을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가 필요하는 거다.
(중국의 대장정을 통해 모택동이라는 인물이 전면에 나서고, 대중은 이를 인정하는 것)

임 교수의 민족주의 정의에서 탁월한 점은...
민족은 초계급적 이데올로기지만, 특정 계급의 이해를 대변한다고 보는 시각이다.
특정의 이해를 대변하기 때문에 민족주의를 내세우는 지도자가 제시하는 이념은 허구이고, 때론 역사도 날조한다.
나치즘, 파시즘, 영국의 신인종주의적 민족주의(By 에녹 파웰-Enoch Powell) 등이 그랬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시각은.
민족주의는 그걸 역사적으로 보느냐, 영속적으로 보느냐에 따라 나뉘는데.
영미계열의 학자들은 민족주의를 도구로 보고 역사주의적 관점에서 민족주의가 태어났다고 본다.
반면 독일 학자들은 문화론의 시각에서 민족주의를 영속하는 것으로 본다.

이 싸움이 재미있는 것은,
한 때 알자스-로렌 지방의 독일 귀속에 대해 논쟁을 벌일 때,
도구론적 처지(프랑스 학자 쿨랑쥬)에선 주민의 의지가 중요하다며 독일귀속을 반대했고,
문화론적 처지(독일 학자 트라이츄케)에선 문화와 언어의 통일을 내세우면서 귀속을 요구했다는 점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을 두고 한국과 중국이 대립할 때, 이런 관점으로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우린 문화론적인 이론을 내야할까, 도구론적 이론을 내야할까.

-----> 하나 더.
임 교수의 민족주의 개념(민족주의의 현실적 역동성을 인정하고, 그 역동성의 비밀을 역사적 존재 조건과 사회적 총관계 속에서 풀어나가는 것)에 따르면...
신라의 삼국통일은 외세(당)를 끌어들인 반민족적 행동은...아니라는 것이다.
신라의 입장에서 고구려나 백제는 피를 나눈 같은 민족이 아니다.
당이나 왜 처럼 맹방이 되기도 하고 국가적 원수도 된다.
삼국간에 일정한 언어적 유사성이 있다고 한민족이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역사적 성찰이 배제된 시각이다.
따라서, 삼국은 반민족적인 것이 아니라 비민족적이었다.
삼국통일은 민족체 형성의 중요한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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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hnul

2007/04/17 11:35 2007/04/1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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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ane 2007/04/17 13:02 # M/D Reply Permalink

    굳이 민족주의라는 특정 이데올로기를 내세우지 않더라도, 결국 철저한 자기 나라만의 국익을 위한 행동들이 '힘'의 논리에 의해 행해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위에 쓰신 민족주의의 내용이랑 별반 차이가 없지 않을까... 싶은 짧은 생각도 듭니다.
    결국 항상 느끼는 거지만, 국제관계에서는(비단 국제관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의 모든 문제가 마찬가지겠지만,) '힘'을 키워야 된다는 결론만 남는거 같았습니다.

    1. 미래도둑 2007/04/17 16:24 # M/D Permalink

      물론 힘이죠. 다만 박정희의 민족주의 때문에 한국이 경제개발에 성공했다는 점에서...(저는 그렇게 보고 있슴다) 임 교수가 한국의 민족주의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해서요. 하나 더 덧붙인다면, 한국인을 한 번 더 경제발전의 전선에 밀어붙인다면 '민족주의' 외에 다른 개념은 없을까 하는 것이 제 궁금증이기도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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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각본 살인사건


탁월한 스토리텔러 김탁환(현재는 카이스트 문창과 교수)씨의 소설 '방각본 살인사건'을 읽었다.
한창 일로 허덕거리고 있을 때, 어느 지인이 읽어보라고 줬다.
주로 전철 탈 때, 서서 읽었는데 언제 집에 왔냐는 듯 흥미진진했다.
가방 속 소설은 타임머신을 움직이는 열쇠였고, 전철은 18세기 조선시대로 달려가는 그야말로 타임머신이었다.






누군가 2007년 한국의 모습을 18세기 말, 조선의 모습과 닮았다고 했는데.
세종 이후 최대의 치적을 이룬 정조대왕은...
노비제폐지를 주장했던 정약용을 중용했고, 오랑캐 나라인 청나라를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 북학파를 주위의 만류에도 영입했다.
문무는 물론 예술을 섭렵했던 정조는 한국의 르네상스를 방불케 할 만큼 모든 방면에서 개혁을 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19세기 초, 조선의 힘으로 근대화의 기틀을 마련하려고 했던 정조가 죽자, 개혁세력으로 등장했던 정약용이나 박지원, 박제가 등 북학파도 몰락한다.
이후 19세기 내내 외척이 조선을 지배하면서, 한반도는 열강의 간섭을 받는 나라로 전락하면서 결국엔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긴다.
지금의 한국이 이와 비슷하지 않느냐는 것이 2007년 한국을 18세기 말 조선에 빗댄 사람들의 주장이다.

선진국의 문턱에서, 한국적인 성공스토리의 마지막 장을 쓰지 못한 채, 2등 국가로, 3등 국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이런 주장을 하고 있다.
선진국 되는 게 뭐 그리 대단하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겠지만, 한국적인 성공스토리를 만드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이런 기틀을 마련해야 우리의 후손이 그 토대 위에서 활약할 수 있는 것이다. 리드하는 게 낫지, 따라가는 게 낫지는 않다.

방각본 살인사건은 정조대왕의 개혁이 왜 실패로 돌아갔는지 그 이유를 추적하고 있다.
소설에서 정조와 박제가가 나눈 대화를 보자.

정조: 너는 유생 중 절반을 도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지?

박제가: 그러하옵니다.

정조: 반발을 무마할 수 있다고 보는가?

박제가: 모든 유생이 동의할 수 있는 네 단계를 미리 정하면 됩니다. 먼저 과거에 나아오려는 유생들을 직접 가르친 스승들이 그 문하가 과거를 치를 자격이 충분함을 보증하게 하옵니다. 다음엔 유생이 사는 지방 관장들이 그 사람의 자질과 능력을 시험하옵니다. 이렇게 걸러서 상경한 유생들을 모아 경서를 가지고 또 시험을 치르고, 여기서 합격하면 고시관 앞에서 마지막으로 시험을 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네 단계를 두면 무턱대고 과거 공부만 하는 유생이 줄어듭니다. 평생 하는 일 없이 놀고먹는 유생이 줄면 그만큼 일할 사람이 늘어납니다. 유생 천 명이 줄고, 농부 천 명이 늘면 굶주린 백성은 없을 것입니다. 유생 천 명이 줄고, 상인 천 명이 늘면 방방곡곡 시장이 서고 돈이 넘쳐날 것입니다. 유생 천 명이 줄고, 장졸 천 명이 늘면 노략질하는 오랑캐를 단숨에 제압할 수 있을 겁니다...

이런 북학파의 주장에 대해 당시 조선의 대신들은 임금의 눈에 들어 과거시험도 보지 않은 출신들이 권세를 얻을 것을 우려했다.
소설에선 이들 대신들이 음모를 꾸미고, 북학파를 제거하려 하고, 정조마저 암살하려 든다.

총 3부작으로 구성했고, 방각본 살인사건은 1부에 해당한다.
나머지 2부와 3부는 집필 중이다.
따라서 정조의 개혁이 실패하고 북학파들이 몰락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은 상태다.

저자 김탁환은 2002년 초고를 완성하고, 2003년 펴냈다.
김탁환은 노무현 대통령과 그를 보좌하는 386들이 초지를 살려 정치적 성공을 바란다는 뜻에서 소설을 썼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의 희망대로 됐는지, 안 됐는지...김탁환은 소설을 펴낸 이후로 그에 대한 평가는 하지 않고 있다.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되리라.

훗날 역사가들은 북학파가 실패한 원인을 '개혁 세력의 수가 부족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랐던 '우물안 개구리' 조선의 중신들은 당파적 이해관계에만 얽혀 앞날을 밝히는 데 실패하고 만다.

당시 실패했든, 그럴 수밖에 없었든...역사의 도도한 물결은 모든 것을 뒤엎었다.
한국은 분명 지금까지는 성공한 나라였다. 해방 후 연간 20%가까이 성장한 나라는 없으리라.
싱가포르를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성공한 나라로 꼽지만, 그건 도시에 불과하다.
한국처럼 농업을 포괄한 나라의 성공은 아닌 것이다.
그리고 그 성공은 우리가(30대와 40대) 일궈놓은 것도 아니다.
선배들 작품이다.
그럼 우리는 뭘 해야 하나?



-------------------------------------
효경에선 사랑을 지극한 덕으로 삼고, 공경을 중요한 도리로 삼았다.
주역에서는 감응을 덕으로 삼고, 겸손을 도리로 삼았다.
노자에서는 무(無)를 덕으로 삼고, 허(虛)를 도리로 삼았다.
예기에서는 공경을 근본으로 삼았고,
악기에서는 사랑을 주인으로 삼았다.
그러므로 성정의 바탕에 사랑하고 공경하는 진실함이 있다면,
도덕과 한 몸이 되어 다른 사람 마음을 감동시켜,
도리가 통하지 않음이 없게 된다.
그러나 사랑함은 공경함보다 적어서는 안 된다.
그렇게 되면 청렴하고 절개 있는 자는 따르겠지만,
사람들 대부분은 함께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사랑을 받은 자는 죽기까지 할 것이다.
이는 무엇 때문인가?
공경함이 취하는 도리는 엄격하게 거리를 두는 데 있으니,
이런 형세는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
사랑함의 도리는 친근하게 정을 주고 호의를 두텁게 베풀어, 깊어지면 남을 감동시키는 데 있다.
그러므로 사랑하고 공경하는 진실함을 관찰하면, 이로써 정이 통하고 막히는 이치를 알 수 있다.
출처: 유소의 '인물지'(소설 상권 261쪽 인용, 유소는 중국 조나라 때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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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7 08:24 2007/02/27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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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ane 2007/02/27 09:10 # M/D Reply Permalink

    항상 느끼는 거지만, 미래도둑님 블로그야 말로 여러 메타사이트에서 인기가도를 달려야 할 블로그 중 하나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사실 제 이웃블로거분들 중에서 정말 숨은 진주 같으신 분들이 많으신데, 확실히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이나 마찬가지로 생각과는 많이 다른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잼있게 읽고 갑니다. 꾸벅 _(__)_

    1. 미래도둑 2007/02/27 09:55 # M/D Permalink

      남들이 레인님 글보면 웃어요~그러나 기분은 무지 좋습니당.
      말씀 중에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요.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이나 생각과는 많이 다르다"는 부분은 어떤 의미이신지요?

    2. Lane 2007/03/06 13:14 # M/D Permalink

      항상 정도대로 움직이는 것은 아닌것 같다... 라는 거지요.

      좋은것/옳은것/진실된것이 항상 승리하고 표면에 잘 드러나야하는 것이 맞겠지만, 현실은 그런 단순한 논리보다는 너무도 복잡 다단하고 좋지않은것/그른것/거짓된것들이 승리하는 경우가 오히려 더 많지 않나... 하는...

      좀 순진한 표현으로,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이랑 현실이랑은 너무도 다르다... 정도의 의미입니다. (-_-)ㅋ

    3. 미래도둑 2007/03/07 09:38 # M/D Permalink

      그렇군요...그 복잡함 속에도 통하는 진실은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맛을 약간 본 것 같기도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헷갈리지만. 어쨌든 복잡함은 우리가, 레인님이 풀어야 할 것 같은데요. 마땅히 할 사람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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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를 일독했다.

1991년 1쇄, 95년 15쇄
95년 개역판 1쇄, 2000년 30쇄
2000년 신판 1쇄, 2006년 44쇄...

나보다 앞서 이 책을 읽은 분은 대략 500만명.
뭐 그런게 중요한 건 아니고.






저자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었으나, 워낙 은둔형이어서 거의 자료가 없었다.
그의 아버지가 독일 신문의 편집인이었고, 저술가이자 소설가였다는 것 정도.
피를 물려받은 것 같은데,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정확한 것을 알 수는 없고.
다만, 독일에서 중세과 근대역사를 공부했으며, 뮌헨에서 작업하고 있다는 정도.
이렇듯 숨어있다보니 여러 소문이 나도는데, 이런 신비함이 책 파는 데는 도움이 되는 것 같고.
본론으로 들어가서...




세계 각국에서 나온
다양한 버전의 '향수'








500만명의 독자들은 향수를 어떻게 읽었는지, 쭉 훑었는데...
눈에 썩 들어오는 해석은 없는 듯.

나는...이 책의 도입부를 읽으면서는 '나노공학을 소설에 응용한 것'같은 착각에 빠졌다.
"냄새는 분해하면 다시 창조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소설의 주인공 그루누이의 말 때문에.
분해하고 분해하면, 분해할 수 없는 원초적 입자를 만나게 되고,
이 입자를 조립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어내면 어떤 물건이든지 재창조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나노공학.

그러나, 소설의 중반부를 넘어 결말로 가면서, 탁월한 '정치 역사 소설'이란 생각이 들었다.
향수의 대가가 된 그루누이는 향수로 사람의 이성을 마비시킨다.
이 부분에서 향수는 마치 정치인의 대중연설 같은 느낌이다.

사람들이 맡고 싶은 향수를 들이마시면 마치 정원에 앉아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듯,
사람들이 듣고 싶은 말을 들으면 마치 자신이 꿈꾸던 이상세계에 있는 듯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면서 향수를 갖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린다.
그러면서 이상세계를 실현하고픈 욕망이 올라온다.
향수를 산다. 그 정치인을 찍는다.

향수에 취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취하지 않는 사람만이 진실을 알 수 있을텐데. 모두 도취되고 만다.

우린 2002년 노무현에게 취했나?
미국민은 2004년 부시에게 취했나?

현재, 우리가 맡고 싶은 향수는, 발현하고픈 욕망은 무엇인가.

그걸 누가 채워주려고 하는가.

그는 왜 그걸 채워주려고 하는가.

거기에 흠뻑 취하면 우린 어떻게 되는가.

현재 향수를 뿌리고 있는 자들은 누구인가.

어느 향수가 가장 갖고 싶은가.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18세기 파리. 1789년 프랑스 시민혁명이 일어난 즈음의 이야기다.
그 시절, 혁명의 열기는 향수처럼 번져나갔고, 사람들은 흥분했다.
당시 사람들은 뭐에 홀렸는가. 이런 얘기를 저자는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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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hnul

2006/12/22 19:15 2006/12/22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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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nuit 2006/12/22 21:53 # M/D Reply Permalink

    향수와 정치인의 대중연설간의 유사성이라. 좋은 발상이십니다.
    향수가 악취를 가리기 위한 것이듯.

    예전에 읽어서 가물거립니다만, 3/4까지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만이.. -_-;

    1. feedforward 2006/12/26 18:03 # M/D Permalink

      마지막 후반부가 더 재미있던데요...

  2. novanta4 2006/12/23 00:19 # M/D Reply Permalink

    저는 복잡한 현실을 잠시 잊고 환상과 몽상의 나른한 달콤함을 느껴보시라고-아주 짧은 순간의 선택이었지만...-추천해드린 건데, 책이란 읽는 사람에 따라 정말 다양한 스펜트럼을 뿜어내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전 "미래를 읽는 기술"을 읽다가 '난 미래에는 그다지 관심없는 놈이구나...'라는 걸 느끼고 있답니다.

    1. novanta4 2006/12/23 00:47 # M/D Permalink

      스펙트럼^^- 비밀번호가 생각이 안 나요 ㅜ . ㅜ

    2. feedforward 2006/12/26 18:06 # M/D Permalink

      아, 그 책...아주 재미있다와 아주 재미없다...양쪽으로 극명하게 갈리는 것인데, 제가 도박에 실패했습니다, 그려~

  3. feedforward 2006/12/27 10:41 # M/D Reply Permalink

    향수로 세상이 마취될 때라도 깨어서 사태의 본질을 깨닫게 해주는 분들이...제가 생각하는 블로거들입니다.

  4. 라됴 2007/01/02 17:02 # M/D Reply Permalink

    뜬금없는 댓글 - '비둘기'.. 숨이 막혔다는...

    1. feedforward 2007/01/02 20:13 # M/D Permalink

      예? 뭔 말씀이신지...

  5. 라됴 2007/01/03 12:05 # M/D Reply Permalink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비둘기' ->책 읽으면서 숨이 막혀, 의식적으로 책을 놓곤 했다는.. 바로 그 말입니다. ^^ 감기 걸리셔서..어째요.. 움.. 빨리 훌훌 털고 일어나시길 바랄께요..

    1. feedforward 2007/01/03 12:11 # M/D Permalink

      아, 그런 책도 썼답니까? 구해서 읽어봐야겠군요. 감기는...낫고 있는 중. 고마워요.

  6. 라됴 2007/01/03 13:38 # M/D Reply Permalink

    위로 되시라고.. 감기에 관한 색다른 글 남기고 사라집니다. ^^

    신열은 정신을 홀딱 빼앗으면서 심심해하거나 꿈에 잠기거나 도피하지 못하게 막는다. 그런 것은 회복기 환자에게나 어울리는 쓸데없는 짓이라는 것이다. 열이 끓어오르는 몸과 병으로 허약해진 정신은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가 황홀한 듯 멈추어 마주보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이 어쩌면 동물의 삶과 맞먹는 것인지도 모른다. 동물들은 결코 심심해하거나 텅 빈 시간을 일부러 고안해낸 어떤 활동으로 메꿀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인간의 고유한 특징은 영혼과 육체의 분리다. 그런데 병은 이 영혼과 육체를 서로 가까이 다가서게 한다.

    추신 - 이런! 새해 인사를 잊었어요.. ^^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1. 미래도둑 2007/01/15 23:59 # M/D Permalink

      기가막힌 설명임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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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중간평가하다

최근 3개월 동안 나는,
나를 잘 모르는 사람부터 잘 아는 사람까지 ‘나 하면 생각나는 책’을 한 권 사달라고 부탁했다.
나도 그들에게 한 권씩 사줬음은 물론이다.
그들은 나에게 책을 건네면서 갖가지 훌륭한 메시지를 남겼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나더러...
"끊임없이 돌고 있는 무한루프에서 빠져나올 물음표를 갖고 사는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받잡기 힘든 황공한 칭송이었다.

이를 통해 나는 내 주위 사람들이 나보다 더 많이 나에 대해 알고 있음을 확인했다.
나를 비춰주는 훌륭한 거울을 곁에 두고 있다는 생각에 나는 뿌듯했다.
그리고 그들 덕분에 나의 책장은 경계를 넘어설 수 있었다.
나라면 도저히 고를 수 없는 책들을 손에 넣은 것이다.
그것도 내 분신처럼 느껴지는 친근한 책들을 말이다.
그래서 나는 2007년 새해, 나에게 더욱 다가설 수 있는 계획을 세우게 됐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총 10권을 받았는데, 천유로세대는 이미 블로그에 공개했고,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와 딥심플리시티는 다음에 쓸 생각이다.)

책방에선 구할 수도 없던 책을 운좋게 교보문고 창고에서 꺼냈다.
이 책을 건네준 분은 "내가 알고 있던 것을 송두리 채 흔들어 놓은 책"이라고 소개했다. 나더러 그런 책을 썼으면 좋겠다면서. (함 해보지 뭐!)
그 분 아니었으면 귀중한 책을 놓칠 뻔 했다. 정말 고마웠다.

'발견자들'은 예나 지금이나 주류로부터 핍박을 받는다.
요즘 유전공학자들이 신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 듯,
망원경과 현미경이 발명된 시기에도 신의 영역을 침범한다는 이유로 조심스럽게 다뤄졌다. 그러나, 발견의 시대엔 다른 것이 있었으니...

단순 기술자도 뛰어난 발견이나 발명을 했을 경우, 왕립협회 회원이 될 수 있었다. 학벌과 가문을 따지지 않았다.
중국의 춘추전국 시대처럼 인재를 불러모았던 것이 당시 유럽이 중국을 넘어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미래는 사람들의 욕망이 빚어내는 그릇같은 것 아닐까요"
아, 이 한마디를 남기면서 책을 건네준 그 분을 잊지 못할 것 같다.
미래라는 게 별 것 있나? 사람이, 그들의 욕망이 만드는 것이지...(쥑인다)
읽으면서 기억에 남던 말...

"운명을 만났다면 뭔가 묵직한 책임감 혹은 연민을 느껴야 한다." 가벼움과 무거움의 차이는 이런 걸 만났느냐, 아니냐의 차이다. 또 하나...

집시들은 우연이 주는 의미를 해독하려고 애쓴다. 워낙 우연속에서 살아서 그럴 것이다. 나는 이 구절을 읽으면서 전생이 있다면, 나는 집시였을 거란 상상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아내와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아울러 사랑의 진정한 의미같은 것도. 예를 들면, 이런 의문이 들었다.
'피로 때문에 그녀의 가장 풍부한 부분을 흘려보낸 것은 아닌가?'
사랑은 상대의 미묘한 변화를 재빨리 알아차리는 것이다. 세심한 관심이 없다면 나는 그녀의 어떤 부분을 사랑한다는 말인가...뭐 이런 지적이 와 닿았다.
또 하나..."현재를 살지 못하는 이유는 내가 평생 갈망한 것이 이것이라는 깨달음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블로그의 이름도 오늘.컴 아닌가!)
*언헤도니아라는 병: 행복을 읽을 지 모른다는 공포에서 나오는 두통(오, 예~)




이 그림은 네덜란드 화가 M. C. Escher의 작품에 나오는 그림이다. 화면으로 보면 뭐가 뭔지 모를 것 같다. 짧게 설명하면, 성 꼭대기에 계단이 있고, 사람들은 두 줄로 나뉘어 걷고 있다.

한 줄은 올라가는 사람들, 또 다른 줄은 내려가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끊임없이 올라가고, 끊임없이 내려간다. 착시 효과 때문이다.

사람들은 앞 사람만 따라 끝도 없는 길을 걷는다. 앞사람이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묻지 않는다. 자신이 끊임없이 올라가는 것처럼 느끼겠지만, 위에서 보면 그게 그 자리다. 세상의 축소판이다.

이걸 주신 분은 나에게 '그 행렬에서 뭔가 의구심을 품고 물음을 던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내가 들은 최고의 칭찬같다. 무한루프를 빠져나올 질문을 갖고 있는 자. 내가 과연?














위 그림을 선물한 분과 거의 비슷한 느낌을 주는 분이 이 책을 줬다.
'너무 재미있고 통쾌해서 악마도 웃어버렸다'는 의미에서 악마의 사전인데, 단어의 뜻을 필자의 시각에 따라 뒤틀어놓은 것. 예컨대...

성과(outcome): 실망의 독특한 유형. 한 가지 예외가 법칙을 증명한다고 여길 정도의 지능을 가진 사람들은, 어떤 행동이 현명한가 그렇지 않은가를 결과에 의해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불멸의 넌센스다. 어떤 행동이 지혜로웠는가 아닌가는 행동을 했을 때 주위가 얼마나 밝았는가로 평가해야 한다.

사이렌(Siren, 이 책을 준 분의 필명이기도 함): 음악천재. 비유적으로 목적을 숨기고 실망스러운 공연을 하는, 장래가 촉망되는 여성을 통칭한다.





나를 오랫동안 지켜본 선배가 주신 책. 이런 책은 내 머리로는 도저히 고를 수 없는 것이다. 정약용의 소소한 내면을 볼 수 있다. 그가 쓴 편지 등을 엮은 것. 그중 한 구절, 은자의 거처에 대한 한 토막.

지역을 선택할 때는 반드시 산수가 아름다운 곳을 택해야 한다. 강을 끼고 있는 산보다 시냇물을 끼고 있는 산이 낫다. 골짜기 입구엔 높은 암벽이 있고 조금 들어가면 환하게 열리면서 눈을 즐겁게 해주는 곳, 이런 곳이 좋다. 중앙의 판세가 맺힌 곳에 초가집 서너 간을 얽되, 나침반의 바늘이 정북과 정남을 향하도록 해서 정남향이어야 한다.

집 짓는 일은 극히 정교하게 해야 한다. 순창에서 나는 설화지로 벽을 바르고 문설주 위에는 담묵 산수화를 걸고, 문설주엔 고목이나 대나무, 바위를 그리거나 혹은 짧은 시를 쓰기도 한다.(캬~)

방안에는 책꽂이 두 개를 놓고 책 천삼사백 권을 꽂아 놓는다. 주역집해, 모시소, 삼례원위와 고서, 명화, 산경, 지리지, 역법, 의약에 대한 설명서, 군사훈련의 제도, 초목과 새와 물고기의 계보와 농정 수리에 관한 학설, 거문고 악보 등에 이르기까지 빠짐없이 갖춘다...(윽!)









김훈의 자전석 에세이. 제목 '밥벌이의 지겨움'에 나오는 한 토막.

이 세상의 근로감독관들아, 제발 인간을 향해서 열심히 일하라고 조져대지 말아 달라. 제발 이제는 좀 쉬라고 말해 달라. 이미 곤죽이 되도록 열심히 일했다. 나는 밥벌이를 지겨워하는 모든 사람들의 친구가 되고 싶다. 친구들아, 법벌이에는 아무 대책이 없다. 그러나 우리들의 목표는 끝끝내 밥벌이가 아니다. 이걸 잊지 말고 또다시 각자 핸드폰을 차고 거리로 나가서 꾸역꾸역 밥을 벌자. 무슨 도리가 있겠는가. 아무 도리 없다...
김훈은 아직 20년은 더 풀어낼 이야기 보따리가 있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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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5 15:55 2006/12/1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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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ane 2006/12/15 17:30 # M/D Reply Permalink

    최근에 좋은책들을 소개 많이 해 주시네요. ^^

    그나저나 글을 주욱 읽는 중간에
    '피로 때문에 그녀의 가장 풍부한 부분을 흘려보낸 것은 아닌가?'
    요 말에서 순간 눈이 번쩍 뜨이더군요.
    심장도 쿵쾅 거리고.... (-_-)ㅋ

    1. feedforward 2006/12/15 20:03 # M/D Permalink

      아직 신혼이십니다, 그려~

  2. susanna 2006/12/15 18:15 # M/D Reply Permalink

    우와~ 기발한 발상.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저는 얼마전 친구에게 '니가 보기엔 내가 사는 게 어때 보여?'하고 물어봤다가 '한심하지' 한마디 대답으로 완죤 묵사발이 됐다는.....ㅠ.ㅠ

    1. feedforward 2006/12/15 20:04 # M/D Permalink

      ㅍㅎㅎㅎ 설마, 그 한마디에 그렇게 되셨을라고요???

  3. feedforward 2006/12/15 20:08 # M/D Reply Permalink

    어떤 선배 한 분이 이 얘기를 듣더니, 마르틴 부버의 '나와 너'를 사주고 싶다고 합니다. 갑자기 그 책이 생각났다고 하더군요. 이렇듯 갑자기 딱 떠오르는 게, 그게 납니다.

  4. 루돌프 2006/12/15 22:40 # M/D Reply Permalink

    발견자들에 괜시리 흥미가..ㅋ
    찾아봐도 목차밖에 안나오는데 무슨 내용인가요?

    1. feedforward 2006/12/15 22:54 # M/D Permalink

      상식을 의심한 사람들의 얘기라고 할까요...한 번 읽어보세요. 루돌프님께 맞을 것 같습니다. 약간 두껍다는 게 좀 그렇고, 헌책방에서 구해야 할 정도로 희귀할 수도 있다는 점이 또 좀 그렇습니다만, 그만한 값어치는 분명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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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읽은 최고의 책


    1년에 한 번쯤 보는 어느 출판사 대표가 나를 찾아왔다.
출판사 대표라고는 하지만 사무실은 그의 집이요, 직원은 그 혼자다.
지난해 낸 여행서는, 아주 독특했지만, 1쇄만 찍고 사라졌다.
소설을 낸 적도 있지만, 역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최근 이 책을 나에게 건넸다.
"별 건 아닌데, 30분이면 읽는다"는 말과 함께.

     시청에서 지하철을 타고, 구로디지털단지역까지 오는 30분 동안,
나는 이 책을 말끔히 읽었다. 그리고,
아내에게 건넸다. 그녀 역시,
30분만에 읽어치웠다.
그리고 우린 오랫동안 이 책의 교훈에 대해 토론했다.

 

아내는 앞으로 무슨 일을 할 지 방향을 발견했다고 흥분해서 떠들었고,
나는 내 방향을 더욱 구체화 할 수 있어서 흥분했다.(미국의 힘은 이런 거구나 하는 깨달음도...)

    희망이라곤 없던 한 흑인 소년이 빨간 공을 죽어라하고 쫓아다닌 결과...여러분도 체험하시지 않으렵니까.
이 책은 마치 30분 동안 돌아가는 흥미진진한 영화 같아서(Lane님의 블로그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줄거리를 소개하면 읽는 맛이 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어떤 언급도 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이런 질문은 해보고 싶다.
"당신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해도해도 지치지 않고 하면 할수록 더 끌려드는 일은 무엇입니까?"

"누가 깨우지 않아도 다음날 눈을 번쩍 뜨게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하늘을 날 듯한 기분을 주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 누구와도 토론하고 싶고, 틈만 나면 곰곰이 생각하고픈 주제는 무엇입니까?"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견딜 수 없이 느끼고 싶은 당신만의 즐거움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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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4 14:42 2006/12/1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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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빨간공 2006/12/14 15:37 # M/D Reply Permalink

    저는 남에게 영감을 주고, 그가 변화되는 모습을 보는 게 즐겁습니다. 성장하는 모습을 본다는 거, 너무 즐겁습니다. 저...영재학교 교장하면 어떨까요?

  2. Lane 2006/12/14 15:38 # M/D Reply Permalink

    엇....
    과찬의 말씀을.....
    항상 말씀드리지만, 솔직히 제가 하는 포슷힝이 정말 의미가 있는지 조차 가끔 스스로 의심을 합니다.... (-_-)ㅋ

    어쨌거나 위 책은, 이정도 까지 극찬을 하시니, 저두 꼭 한 번 읽어봐야 겠습니다.
    온라인 서점에서 바로 함 찾아 봐야 겠군요.

    1. feedforward 2006/12/14 16:11 # M/D Permalink

      과찬, 아닙니다. 번뜩이는 재치와 의미를 매번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책 읽다보면 제가 뭔 말을 하는지도 아실거고. 이참에, 레인님도 책 함 내시죠?

  3. novanta4 2006/12/14 16:31 # M/D Reply Permalink

    빨리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으로 남을까요? 아니면 단점으로 남을까요?
    좀더 팔아보고 결과를 브리핑하겠습니다.

    이렇게 제가 선택하고, 만든 책을 읽고 반응을 보여주는 독자를 만날 때면
    제 심장 속의 빨간 고무공이 통통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저의 빨간 고무공은 아마도 '책'인가 봅니다.

    1. feedforward 2006/12/15 14:55 # M/D Permalink

      텍스트의 양이 중요하겠습니까. 어떤 영감을 주느냐는 게 중요하지. 톰 피터스도 간략한 그림과 날카로운 질문으로 책 내용을 채우죠. 영감을 주느냐, 그렇지 않느냐...이것이 문제로당!

  4. 루돌프 2006/12/14 17:02 # M/D Reply Permalink

    Lane님의 블로그 같은 느낌이라니... -ㅁ-
    뭔가 머리속에서 빙글빙글 하는데요...ㅎㅎ

    1. feedforward 2006/12/14 20:08 # M/D Permalink

      우리의 고정관념을 빙글빙글 마구 돌려놓죠...ㅋ

  5. susanna 2006/12/14 22:33 # M/D Reply Permalink

    엇, 나도 이 책 봤어요! 출판사 이름이 '인간희극'인가 (맞나...암튼 그 비슷) 그래서 특이하다고 느꼈던 기억이 나네요. 정말 빨리 읽을 수 있는데 던지는 질문의 '포스'가 나름 강렬해서 인상깊었던 책입니다.

    1. feedforward 2006/12/15 14:54 # M/D Permalink

      역쉬, 수잔나님...내공을 짐작케합니다. 수많은 책 속에서 스치듯 흘려보내셨을 것 같더니...출판사 이름도 맞고요(기억력 대단!!!).

  6. novanta4 2006/12/19 10:42 # M/D Reply Permalink

    지금 보니 서평 제목이 '올해 읽은 최고의 책'이군요...
    저로서는 무척 기쁜 일이지만 주변분들이 사주시는 책을 읽다보면
    얼마 남지 않은 올해 안에 그 우선순위가 바뀔지도...
    두군두군...

  7. feedforward 2006/12/19 16:56 # M/D Reply Permalink

    www.bookino.net에서 발췌...

    부피는 얇지만, 던지는 질문의 중량이 만만치 않다. 그리고 나는 답을 제시하는 책보다 질문을 잘 던지는 책이 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여기서는 '빨간 고무공의 법칙' 리뷰 대신 그 책의 맥락과 동일한 다른 이야기를 소개할까 한다.

    좋은 자기계발서, 경영서들을 읽다보면 그 내용이 위대한 사상가들의 생각과 일맥상통하는 면을 발견할 때가 있다.

    길을 제대로만 가면, 모든 철학, 종교, 예술, 살아가는 방법은 결국 한 곳으로 모이게 되는 것이 아닐까. inuit님이 블로그에서 소개한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말처럼, 자신의 일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위대한 청소부의 경지는 위대한 예술가, 작가의 경지와 다르지 않다.

    내가 경배하는, 틈날 때마다 책을 보고 또 보는 스승은 20세기 최고의 신화해설자인 조셉 캠벨이다. 캠벨이 한 저널리스트와 나눈 대담집인 '신화의 힘'에는 '빨간 고무공' 비스무리한 이야기가 나온다.

    산스크리트어에서 '아난다(Ananda)'라는 말은 '천복(天福)' 혹은 '황홀'을 뜻하는 말이다. 이 말을 설명하면서 캠벨은 천복 (위의 책 어법대로 하면 '빨간 고무공') 을 좇아 사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러번 강조했다.

    그는 행운의 바퀴를 예로 들었다. 바퀴에는 굴대도 있고 바퀴살도 있고 테도 있다. 테를 잡고 있으면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가 있다.
    하지만 가운데 굴대를 잡고 있으면 늘 같은 자리, 즉 중심에 있을 수 있다. 이 굴대를 잡는 것이 바로 천복을 좇는 일이다.

    어떻게 하면 그걸 잡을 수 있을까. 우리가 늘상 경험하는 조그만 직관에 의지하는 수밖에 없다.
    눈빛이 달라지든 낯빛이 달라지든 흥미와 관심이 이상하게 자꾸 쏠리든...어쨌든 자기 자신밖에 알 도리가 없다. 그걸 잡으면 무엇이 어떻게 될지는 아는 사람도, 가르쳐줄 사람도 없다.

    천복, 즉 빨간 고무공은 어렴풋이 알았다 쳐도, 도무지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하는지 모른다고? 캠벨이 그 답도 이렇게 일러두었다.

    "천복을 좇는 순간순간마다 늘 보이지 않는 손이 나를 따라다닌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게는 굳게 믿는 미신이 하나 있습니다. 천복을 좇으면, 나는 창세 때부터 거기에서 날 기다리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내가 살아야 하는 삶은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삶입니다. 이걸 알고 있으면 어디에 가든지 자기 천복의 벌판에 사는 사람을 만납니다. 그러면 그 사람들이 문을 열어줍니다. 그래서 나는 자신있게 사람들에게 권합니다.
    "천복을 좇되 두려워하지 말라. 당신이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있어도 문은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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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근처에 있다2"


'답은 근처에 있다'는 주제로 고민할 때, 손에 들었던 책이다. 센세이셔널한 책 제목과는 달리, 주된 내용은 '내성적인 사람에 대한 오해와 진실' 쯤 된다.
저자는 자신의 기질을 잘 알아야 답을 찾을 수 있고, 답을 찾는 에너지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내향적인가, 외향적인가, 좌뇌형인가, 우뇌형인가.
나는 이 책을 읽고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뭐랄까, 내가 쓴 가면을 벗을 수 있게 해줬다고 할까. 내 기질을 제대로 정리했다는 속시원함도 있었다.

당신이 내성적이라면...도움이 될 'Tip'
-어려운 일은 아침 일찍 해결한다
-예기치 않은 일을 만나면 몇 차례 심호흡을 하라
-상대에게 피드백을 요구하라
-상사에게 시간이 더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라
-무슨 일이든 자신이 낄 수 있도록 동료에게 부탁한다
-계획대로 실천하지 못했을 때 자신을 비난하지 마라
-자신이 한 일에 대해 항상 보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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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02 15:07 2006/07/0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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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근처에 있다!"



"0과 1 사이에 있는 수나...
0과 2 사이에 있는 수나...
그 크기는 같다."



존경하는 크리스천 벗이자, 훗날 세상을 놀래킬 수학자의 자질을 갖고 있는 송영복 선생이 어느 날, 내게 이 책 '무한의 신비'를 건냈다. 부제는 '수학, 철학, 종교의 만남'. 제목은 섹시한데 부제는 좀 골치 아프다.

내가 언젠가 그의 가족과 함께 산정호수에 놀러갈 때, 옆자리에 앉아 있는 송 선생에게 이런 얘길 꺼냈다. "답은 근처에 있다는 요지의 책을 내고 싶다." 그랬더니, 그는 "무한의 신비라는 책을 읽어보라"고 권했다. 그리곤 까마득하게 잊었는데, 어느날 그는 내게 그 책을 손에 쥐어줬다. 애머 악첼이 썼고, 원제는 'The Mystery of the Aleph'.

어려운 내용은 건너뛰고 77페이지까지 읽었을 때, 눈이 번쩍 뜨였다. 0과 1사이 수와 0과 2사이 수는 같다는 것이었다. 아, 이걸 어떻게 설명한다? 책에는 그래프가 그려져 있어 쉬운데... 그려보자!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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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9 16:06 2006/06/2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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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송영복 2006/11/07 12:17 # M/D Reply Permalink

    수학은 타임머신이다?!
    칸토르는 부분이 전체와 같을 수도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크게 고무되었습니다.
    (제가 고3 수학시간때 이런 생각하다가 시험망친기억이 납니다. ㅜㅜ)
    사과 한개가 사과 반쪽보다 크다는 인간의 가장 기초적인 생각마저도 무한에 있어서는 성립되지 않습니다.
    사과 한개와 반쪽이 같게 만들수 있는 방법이 있지요.. (y=2x)
    그렇다면 당연히 무한은 모두 다 같을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사실 이것은 100여년전 칸토르가 품었던 의문입니다.
    답은 ?
    너무나 황당합니다.
    무한보다 더 큰 무한이 존재한다는 겁니다.
    자연수와 유리수는 1대1 대응시킬수 있습니다 ( 칸토르의 대각논법)
    그러나 자연수와 실수는 1대1대응이 존재하지 않음을 칸토르가 증명하였습니다..
    자연수도 무한히 많지만 실수는 더 큰 무한이다 라는 거지요..
    여기서 칸토르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실수는 직선으로 나타낼수 있으니 면적으로 나타나는 점들은 직선위의 점보다 훨씬 많겠지요..
    그래서 칸토르는 억지로 직선의 점들을 면적의 점들과 하나씩 대응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면 모순이 생길거라고 기대하고...
    그런데....
    직선과 면이 일대일 대응이 되는 겁니다...
    칸토르는 이것을 찾고는 전율을 느낍니다.. 그때의 소감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I know but I can't believe!
    자신이 증명을 했으니 이것이 사실이라는 것은 알겠지만 ..
    너무나도 상식에 어긋나니 도저히 감성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자신의 흥분을 표현한 말입니다.
    직선을 면과 1대1로 대응시킬수 있다는 것이 왜 그리도 놀라운 사실이냐면..
    직선이 면과 1대1대응이 되니 같은 방법으로 3차원 공간과도 1대1대응이 됩니다..
    그러면 4차원 5차원 아무리 차원을 늘려도 점의 갯수가 직선과 같으며 조금도 늘어 나지 않는 다는 겁니다...
    혹시 맨인블랙 1편에서 고양이 방울안에 들어 있는 은하계를 기억하십니까?
    엄청난 우주가 손톱만한 공간에 들어 갈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적어도 수학적으로는...
    일반인들이 이것을 얼마나 황당한 소리인가라고 비웃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가우스를 비롯한 칸토르시대의 최고의 수학자들도 칸토르가 할 짓없이 수학을 조롱하고 저급하게 만든다고 비난하였습니다.. 그로 인해 고통받은 칸토르는 세상을 향해 절규합니다.
    " 수학의 본질은 자유로움이다"
    상식과 관습과 전통에 억매이지 않는 인간의 무한한 지적 활동은 세상의 그 어떤것도 재한을 받지않는다.
    이것은 아마 유한한 인간이 무한을 향해나가려는.. 그러나 좌절할수 밖에 없는 ... 그러나 그것을 알지만 도전할수 밖에 없는 인간의 운명을 보여주는 단편입니다..
    유한하기 때문에 무한한 존재를 동경하고 그 얼굴을 보고싶어하는 인간의 절규입니다..
    어쩌면 유한한 존재가 무한한 존재를 이해하고 보려하는 것이 불가능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어쩌겠어요.. 유한은 무한을 동경하고 바라보도록 만들어 진걸요..


    그러면 실수의 무한이 가장 큰 무한일까요?
    아무리 차원을 늘려 점을 더해도 더큰 무한을 만들수 가 없으니 더 큰 무한은 없을까요?
    칸토르는 질문은 끝이 없었습니다.. 정말 집요하지요...

    그런데 놀랍게도 더 큰 무한이 있습니다.
    그건 실수의 모든 부분집합을 모아서 집합을 만들면 실수와 1대1대응이 되지않는 더큰 무한을 만들수 있습니다..
    그러면 같은 방법을 반복해서 더 큰무한을 또무한히 만들수 있습니다.
    무한은 무한히 존재합니다. 항상 더큰 무한이 존재하는 거지요..
    이런 무한이 많이 존재하니 이것을 구분하기 위해 칸토르는 이름을 붙쳐주었습니다.
    자연수 무한을 알레프0, 실수무한을 알레프1, 실수무한의 모든부분집합의 집합을 알레프 2 ......
    알레프는 우리나라 기역에 해당합니다 . 이스라엘언어인 히브루어의 첫글자 입니다.
    히브루어는 성경을 기록한 언어이므로 하나님의 언어라고 생각하고 무한의 이름을 히브루어에서 가져온것입니다.

    칸토르는 무한도 무한히 존재한다는 것을 밝힌뒤 이제는 자연수 무한과 실수무한사이에 다른 무한이 또 있을까 라고 질문했습니다..
    분명 실수무한(알레프1)이 자연수무한(알레프0) 보다 더 크다는 것을 알았지만 자연수 무한보다는 크고 실수무한 보다는 작은 무한이 있을까는 증명하지 못했습니다.
    이것만 증명하면 자신이 만든 무한들의 순서를 마치 1 2 3 ...처럼 늘어 놓는것이 가능하겠지요.. 이것이 그유명한 연속체 가설입니다.
    증명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워 보이지 않았습니다..
    금방될것처럼 보였지요..
    그러나..
    될듯 될듯하며 증명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것만 완성하면 하나의 무한의 체계를 만들어 세상에 자신의 업적을 알리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1년이 가도 2년이 가도.... 증명된 듯하다가 다시 오류가 발생하고...
    주위 동료 수학자들이 비난하할수록...
    칸토르는 점점더 이문제에 집착하고 .. 집착할수록 ..더 큰 절망을 느끼고 ..
    유한한 칸토르의 인성이 무한앞에서 무너져 갔습니다..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연속체 문제에서 멀어져 있을 때는 상태가 호전되었다가 다시 증명에 몰두할때는 상태가 더 심각해져 갔습니다.
    무한이 칸토르의 생을 태우는 것을 본인이 가장 잘 알았겠지만 불을 향해 달려가는 부나방처럼 자신의 숙명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결국 칸토르는 증명하지 못한 연속체가설을 인류에게 남기고 작은 정신병원에서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시대를 앞서 살았기에 불운했던 천재 수학자 게오르크 칸토르...
    그는 인류의 지성에 새로운 불을 밝혀주었던 선각자요, 미지의 세계를 열어준 개척자 였습니다.
    " 세상의 그누구도 그가 우리에게 보여주었던 새로운 낙원으로부터 우리를 몰아낼 수없을 것이다" -버트란 러셀

    ----------------------------------------------------------------------------------
    칸토르 이후에...


    칸토르의 연구는 수학의 가장 기초분야를 담당하는 집합론으로써 오늘날 모든 수학의 당위성을 부여하는 필수 과목이 되었다.

    연속체 가설은 20세기 인류가 풀어야할 가장 중요한문제 20 개중 그 첫번째로 지정되어 수학자 괴델에 의해 풀렸다.
    연속체 가설은 증명을 할수 없는 문제라는 것이 증명되었다.
    인류는 수학에서 참인지 거짓인지 알수없는 문제가 수학속에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수학의 불완전성( 혹은 불완비성) -- 괴델
    칸토르는 영원히 증명할수없는 문제를 증명하려고 했던 것이다..
    괴델은 정부기관이 자신을 독살하려고 한다고 믿어 음식을 거부하고 영양실조로 병원에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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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알면 세상을 안다


"사장 자리와 부사장 자리는 천지 차이"


흐름출판에서 최근 출간한 ‘사장으로 산다는 것’(서광원 著)은 경제경영 서가에 꼽히기엔 좀 이질적이다. 앞선 사람 그러니까 리더의 심리를 조각조각 해부했다는 측면에선 생물학 서가에 꼽혀야 할 것이고, 리더의 말 못할 고민을 들어주고 위로하는 부분을 부각시킨다면 상담심리학 서가에 있어야 할 책이다. 이 책을 읽어본 사장들은 모두 “자신의 처지를 절절하게 이해해주는 것 때문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고 하는 것을 보면 책이 아니라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 쓴 일기장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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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15 17:28 2006/06/1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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