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만났다하면 세시간은 훌쩍 지나가는 만남, 정준호 박사와 저녁을 먹었다. 목감기를 앓고 있으면서도 약속을 깨기 싫다고 나와주는 정박사님이 고마웠다. 그리고, 우린 술 한 잔 마시지 않고 세 시간을 신나게 떠들었다.

-한국 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 균등한 기회의 박탈. 한국 사람들은 배 고픈 것은 참아도, 배 아픈 것은 참을 수 없는 민족이다. 그만큼 각자가 성공하고픈 욕망이 강렬한 것이다. 그런데도 우린 학벌, 혈연으로 교묘히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 어딘가 줄을 서야, 한 자리 할 수 있는 구조. 그래서 공무원이든, 대학 교수든, 연구소 연구원이든 만나면 어디에 줄 섰냐고 서로 묻고, 가능성을 가늠한다.

이 구조를 깰 수 있을까. 미래전략학이란 학문이 대안을 도출할 수 있을까. 김종철 교수의 '추첨식 민주주의'가 새로운 구조를 만들 수 있을까.

-색스니언(Saxenian. A.) 교수의 저서 'Argonauts'(라틴어로 여행가라는 뜻)에서 Circulation族을 거론. 써큘레이션 족이란 자기 문화와 타 문화 양쪽에서 거주하고 생활하면서, 창의력을 갖고 각각의 영역에서 경제적, 생산적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한국에선 이노디자인의 김영세 사장, 옥스포트 대학 장하준 교수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의 특징은, 1)기업가 정신이 강하고 2)서로 다른 사회에서 맺은 인맥이 탄탄하며 3)창의력을 발휘하면서 생산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 인도와 중국, 대만, 싱가폴의 인재들이 생존하는 비결을 탐구한 결과 어느 문화라도 적응하는 써큘레이션 족 특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 앞으로 이런 특성을 갖춘 사람들이 세상을 만들어갈 것으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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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hnul

2006/09/04 08:40 2006/09/0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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