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한빈 전 경제 부총리(2004년 작고)는 한국에 처음으로 미래학회를 세운 분이다. 그는 실로 미래학자라고 부를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이다. 그가 1970년에 썼다는 2000년 한국에 관한 조사 연구는 이미 정확한 예측으로 증명됐다. 미래주의자로서의 모습...최정호 전 연세대 교수는 그에 관해 이렇게 쓴 적이 있다.
"안에 있으면서 밖에서의 객관을 간직한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 현실을 거리를 두고 본다는 것, 시간적으로 멀리서 본다는 것, 시무에 쫓기는 현재에 매몰되지 않고 긴 시간의 맥락에서, 변화의 흐름을 본다는 것, 공간적으로도 멀리서 본다는 것, 스스로 발 붙이고 사는 지점에 매여 있지 않고 높은 하늘을 나는 새가 땅을 보듯 큰 지도를 본다는 것, 그럼으로써 언제나 사물을 그 전체성에서 파악한다는 것, 전체를 본다는 것. 그리고 긍정적으로 적극적으로 본다는 것은 이한빈 선생의 사색과 생활을 일관하는 기본 태도다."
최 교수의 말을 좀 더 들어보자.
"그는 2-3년이 넘도록 외국에 체제하는 것을 경계했고, 실제로 3년 이상 외국생활을 끌어가지도 않았다. 안에서는 늘 밖을 보았고, 밖에서도 늘 안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어느 한 곳에 몰입하지 않은 채 안팎의 출입이 무상했다. 타자의 입장에서 현재와 현실을 객관해보는 생활을 평생토록 실천했다."
내가 만난 사람 중 미래예측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여행가적 풍모를 갖고 있었다. 이들은 늘 떠날 준비가 돼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 사무실 구석에 여행용 가방이 있다. 계획 없이 불쑥 떠나지만, 많은 것을 보고 오는 사람들이, 이들이다. 이 전 부총리도 이런 사람이었던 것 같다.
Posted by ohnu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