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 DNA 바코드 때문에...

실험실 엿보기 2008/08/28 04:11
(사진출처:Biodiversity Institute of Ontario)

왜가리 밑에 있는 바코드는 생물학자들에게 이 새가 다른 종류의 생물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알려준다.








미국의 국가과학재단(National Science Foundation: www.nsf.gov) 사이트에서 재미있는 실험결과를 발표했네요. 미국의 브리검영대 연구팀이 생물의 유전정보가 담긴 바코드가 자칫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슈퍼마켓에서 오렌지를 사려고 계산대에 섰는데, 점원이 바코드를 찍자 "이건 사과야!"라는 정보가 나올 수도 있다는 거죠. 순간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겠죠? 어쨌든 과학기술이 기술적 오류 때문에 큰 실수를 범할 수도 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일부 생물학자들은 기술이 발전해 절대 그럴 일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만, 백만분의 1의 오류라도 그건 오류인 거죠. 앞으로 미래에 모든 걸 바코드로 식별하는 세상이 온다면, 바코드에 각종 생물의 정보가 들어있다면, 그런데, 만약 바코드가 틀렸다면, 나는 나 자신을 잃어버린 채 한 세상을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죠. 이 때문에 각종 TV 드라마나 영화에 주요 소재로 바코드가 등장하고, 이 때문에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리고 있습니다.

현재 인류는 거대한 생물 도서관을 건립한다고 합니다. 지구상에 사는 모든 생물의 유전 정보가 담긴 바코드를 저장하는 곳이죠. 여기에 정보가 없는 생물은 외계 생물로 간주할지도 모릅니다. 엉뚱한 말 하는 친구에게 "너 외계인이냐?"하는 농담이 실제 상대를 지칭하는 말이 될 수 있는 거죠.

조금만 더 상상해보면, 각종 유전정보가 담긴 도서관이 있다고 칩시다. 그 도서관에 드나들 때마다 도서관 정보시스템은 도서관을 드나드는 사람이나 생물의 유전정보를 바코드 찍듯 읽어댑니다. 그리고 그것이 무엇인지 인식합니다. 만약...정보가 없는 생물일 경우, 외계생물로 간주돼 빨간 경고등이 울려댈지도 모릅니다. 향후, 분류학(Texonomy)이 뜨는 학문으로 부각될 수도 있겠네요.

우주물리학자 칼 세이건이 어느 날, 나무와 사람을 번갈아 보더니, 씩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we're all made of the same stuff."(우린 똑같은 걸로 만들어졌지, 뭐.) 사람이라고 별다른 유전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생물과 차이라야 머리카락 하나 차이정도인데. 분류한들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별 의미가 없는 날이 올 수도 있겠죠.

관련 사이트:
(유전정보 은행) http://www.ncbi.nlm.nih.gov/Genbank/
(생물의 모든 것을 탐색할 수 있는 사이트) http://www.ncbi.nlm.nih.gov/sites/gqu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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