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동아를 보고 있노라면, 꼭 이런 생각이 든다.
각설하고,
2008년6월호 신동아에 '일본의 괴짜들'이 연재되고 있다. 전 국민일보 문화부장 조양욱씨가 쓰고 있다.
기자출신이어서 그런지 글이 깔끔하고 맛깔스럽다.
이번에 소개된 글은 소니의 전 명예회장이었던 오가 노리오에 관한 것이다.
그에 관한 재미있는 일화가 많은데, 혹 궁금하시면 신동아를 사 보시라...
노리오 회장의 스토리를 앞과 끝만 뚝 잘라서 얘기하면,
성악가 출신이 소니에 입사해 회장이 됐고, 퇴직금으로 받은 거액의 돈을 지자체에 기부, 음악홀을 지었다.
그가 소니에 들어간 사연이 오늘 내가 말씀드리고픈 것이다.
도쿄예술대학 음악학부 성악과를 졸업한 그는 소니의 전신인 도쿄통신공업사에서 제작한 테이프리코더로 노래연습을 했다. 근데 들어보니 성능에 하자가 있었고, 이를 참지못해 회사로 직접 찾아갔다.
참지못하고, 회사로 직접 찾아갔다...는 말,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조양욱씨의 설명에 따르면, 거기서 운명적인 만남이 이뤄졌다고 한다.
"천재 기술자"로 불리는 이부카 마사루와 "천재 경영자"로 불리는 모리타 아키오가 성악을 전공한 노리오의 불만을 듣는데서 그치지 않고, 그를 회사로 끌어들였다는 점이다. 초기 아르바이트로 일하던 노리오는 독일로 유학을 다녀온 뒤, 소니에 정식으로 입사하게 되고, 결국...소니의 회장까지 올라갔다.
노리오 회장이 회고한 말이 참, 의미있다.
"꿈을 꿈으로 끝내버리지 않고 현실사회에서 이뤄보고자하는 인간에겐 반드시 그것을 뒷받침해줄 사람이 나타나는 법이다." (신동아 6월호 520쪽)
난, 여기서 이런 말을 하고 싶다. 이 세상의 거의 모든 일은...내가 첫 장을 열지만, 마지막 장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맺어준다는 것. 내가 시작하면 내가 끝을 내는 것 같지만, 천만에 그렇지 않다. 시작도 내가 하는 것이 아니다. 내 앞에서 들어가는 문을 열어주는 사람이 있고, 내 앞에서 나가는 문을 열어주는 사람이 있다. 나는 그들의 도움으로 그냥 걸어가는 것뿐이다.
그럼, 그들이 왜 내 앞의 문들을 열어주는 것일까. 그건 내가 '좋은' 꿈을 꾸기 때문이다. 나와 너를 위한 좋은 꿈을 꿀 때, 반드시 문을 열어주는 사람이 나타난다. 노리오 회장의 회고엔 이런 뜻이 담겨있다.
fin
Posted by ohnu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