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은 잠시 접어두고...
잡담잡설 2007/09/11 10:32유럽입자물리학회지와 한국물리학회의 의견을 듣고...
그래도 기대는 했는데, 실망이 크네요.
우선, 제로존 이론에 대해 의견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분들의 의견을 존중합니다.
연구에 바쁘신데도, 귀중한 시간을 할애해서 제로존 이론을 검토해주셨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의 과학계가 얼마나 한국의 미래를 걱정하는지, 알게됐습니다.
이점은 귀중한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저의 부족한 부분을 깨달은 것도 귀중한 소득입니다.
그 때문에 직장도 그만두고 공부를 하러 온 것이겠죠.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몇 가지 의문은 남습니다.
1) 왜 유럽입자물리학회지는 한국물리학회의 발표에 맞춰 양 원장의 논문을 거절했을까.
2) 양 원장의 설명으론 다섯편의 논문을 보냈다는데, 왜 세 편(두번째부터 네번째)은 거절하고, 두 편(처음 것과 다섯번째)은 오랫동안 붙들고 있었을까. 왜 난리가 나니까 비로소 의견을 밝혔을까. 단순한 행정착오였는가.
3) 양 원장은 한국물리학회에 논문을 제공하지 않았다는데, 학회는 뭘 검증했다는 것인가.
4) 만약 외국학자가 c=h=s=1이라는 공준을 이용해 논문을 발표한다면, 과거 양 원장을 비난했던 사람들은 그의 아군이 될 것인가, 적군으로 남을 것인가.
마지막으로...
어떻게 신문이나 방송에 나오는 의견들이 하나같이 제로존 이론을 엉터리로 몰아붙이는가. 내가 경험한 바로는 아무리 엉터리라도 소수의 반대파나 찬성파는 있기 마련인데. 어떻게 의견이 똑같을 수 있는가. 우리가 '안다'고 할 때, 우리는 그걸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가. 왜 틀릴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가. 왜 거대한 흐름에서 한 번도 벗어나려고 몸부림을 치지 않는가.
제가 알기로 양 원장을 지지한 과학자들도 처음엔 몹시 부정적이었다고 합니다. 양 원장이 몇 번이고 찾아가 검토를 부탁했을 때, 냉정하게 거절했던 분들이었다고 합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틀릴 수도 있다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을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자신의 무지를 폭로하는 사람을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수년에 걸쳐 밤을 새워 토론하고, 또 의심하고, 또 토론해서...이젠 세상에 내놓아도 되겠다고 생각했던 과학자들이었답니다. 그분들의 용기가 부럽습니다. 또 존경합니다.
전 과학은 잘 모르지만, 우리의 고정관념을, 선입견을, 아무 의심없이 그냥 받아들였던 관념을 깨부수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아니 몹시 좋아합니다. 제가 지금껏 쓴 기사의 상당 부분은 그런 분들을 위해 할해했습니다.
전, 제로존 이론의 가치에 대해 언젠가 세상이 알아줄 날이 있음을 믿습니다.
양 원장이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 한, 저도 끝까지 제로존 이론의 운명을 지켜볼 작정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변혁은 소수의 모임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임을...
(저의 안부를 물어봐주시고, 걱정해주신 분들...잊지 않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블로깅은 잠시 쉴까 합니다. 이곳 공부도 제겐 벅차고, 아울러 제 삶을 돌아보는 시간도 갖고 싶습니다.
이번 사건을 보도하는 기자들의 태도를 보면서, 느낀 점이 많습니다. 그건 제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과거 그리고 지금도 진실 앞에서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모든 기자 선후배들을 존경합니다.
이쯤해서 저의 미래도둑 버전1.0 시대를 마감합니다.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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