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아탈리 연구(미래의 물결)


<새로운 제국, 파생되는 분쟁, 이를 조정하는 제3의 대안...>

프랑스의 미래학자이자 세계적인 석학으로 통하는 자크 아탈리. 그가 최근에 내놓은 책 '미래의 물결'을 일부 읽었다. 서문과 중간(미래의 세 번째 물결:하이퍼 민주주의) 그리고 한국에 보낸 편지.

한국에도 몇 차례 방문한 적이 있는 아탈리(1943년 알제리 출생)는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그가 번역한 책도 시중에 많이 나와있다.

그의 이력 중에서 눈에 띄는 게 있는데. 유럽발전은행을 설립, 초대 총재(1990-1993)를 지냈다는 점. 그리고 1998년부터 인터넷으로 소액대출 전문가를 양성하고 소상공인의 자립을 돕는 비영리기관 '플래닛 파이낸스' 회장을 맡고 있다는 점이다.

나는 미래학자라고 떠드는 사람 중에 실제 자신이 미래를 창조하기위해 어떤 '액션'을 하지 않은 학자는 믿지 않는다. 미래를 설계하고, 거기에 뛰어든 사람만이 미래를 말할 자격이 있다. 그런 사람들의 말은 실제 힘이 느껴진다. 이런 점에서 아탈리의 글은 에너지가 풍부하다.

가령 소액대출 전문기관의 설립에 대해 그는 이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소액대출이 은행 시스템을 지배할 것이다. 이는 관계를 상품화 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관계를 상업화 하는 기업의 출현...이 부분은 자세히 볼 필요가 있다.

<관계를 상업화 하는 기업은...>
저장된 시간보다 실제로 산 시간을 더욱 값지게 생각할 것이다.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된 상품보다 서비스를 우선할 것이다.
저장된 시간을 활용한 공연은 무료로, 살아있는 생생한 공연은 유료로.
영화는 무료지만, 배우를 무대에서 보려면 유료.
음악 파일은 무료지만, 연주회는 유료.
책과 신문은 무료지만, 작가나 기자의 강연을 듣거나 토론하려면 돈을 내야 한다.

그가 미래를 예측하는 핵심 기반은...
"인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인이 삶을 행복하게 느낄 때 전체적으로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이는 아탈리를 낭만주의자로 평가하는 이유이자, 그가 세계 진화의 고리로 간주하는 부분이다.

아탈리의 미래관도 흥미로운 구석이 있는데...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현재에 이미 진행 중인 경향을 극단화시킨 것에 불과하다"
예컨대 잠수함, 비행기, 영화, 라디오, TV의 출현으로 대영제국은 몰락했다. 그러나 그때는 아무도 몰랐다.
이 때문에 인류가 분기점, 전환점,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측하기란 무지 어렵다!

하지만...
'단 한 가지' 변화하지 않는 역사의 흐름은...자유의 확대다. 이로써 개인이 '출현'했다(혹은 역사 무대에 올랐다).

예전에 김영호 전 산업자원부 장관의 스토리를 쓰면서...
앞으로 산업화와 민주화의 갈등을 치유할 새로운 대안이 나와야 한다고 했는데.
아탈리는 제3장 하이퍼 민주주의를 다루면서 이런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시장과 민주주의 사이에 새로운 균형을 찾는데 그것이 하이퍼-민주주의(Hyper-democracy)다.
이것의 특징은 지식 공유, 자연개발 제한, 무상 서비스, 개인의 창조적 능력을 공유한 보편적 지능의 대두다.
(한마디로 새로운 그리고 지역규모의 집.단.생.활 시작!)

하이퍼-민주주의를 가능케 하는 시민? <트랜스 휴먼이다>
이들은 이타적이고, 미래의 역사를 깊이 이해한다.
이들은 자신뿐 아니라 동시대인의 운명과 그 후손의 운명에 대해 깊이 고심한다.
이들은 남을 돕고 이해하며, 자손에게 더 나은 세계를 물려주려고 애쓴다.
이들은 자신이 세계의 주인이 아니며, 다만 세계의 용익권(用益權)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정착민의 덕목(민첩, 친절, 장기적 안목)과 유목민의 덕목(끈기, 기억력, 직관력)을 갖췄을 것이다.
이들은 피할 수 없는 것에 대항하는 것이 삶의 규칙이고, 당돌한 낙천주의가 윤리이며, 형제애는 야심이다.
이들은 남자보다 여자가 많을 것인데, 모성애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트랜스휴먼들의 모임인 협회가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예전에 내가 올린 글에 상세히 나와있다.
----->>> (http://www.ohnul.com/4)

그렇다면 아탈리는 트랜스휴먼의 전조(前兆)를 어디서 보았을까.
"세계화와 조정과정을 거친 시장은 더 이상 민주주의라는 성소를 감히 침범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시장은 민주주의의 발전에 도움이 될 만한 도구를 개발하고,
도시 인프라를 창조하며,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공해 방지 상품, 비만 방지 상품 개발 등으로 눈을 돌릴 것이다.
소액대출 시스템의 출현, 에이즈 재단, 국제형법재판소, 세계환경재단 등에서 이런 활동의 씨앗을 보았다."

마지막으로, 그가 지적한, 상당히 아픈 문제 제기다. 한국의 문제점은 이렇다는 것이다.
1) 기술혁신자보다 지대(地代)에 밀접한 이해관계로 얽힌 관료들의 이익을 우선했다. 그 결과 과거에 얽매였다.
2) 해양산업을 키우지 않았다. 그래서 개방이 늦어졌다.
3) 창조적 계급을 키우거나 외부로부터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위험부담을 줄이려고 애쓰는 이론가나 관리계급, 문제를 종합하고 행정적으로 처리하는 달인을 키웠다.



************영감을 주는 말들******************
-2050년 한 해에 출생하는 어린아이의 67%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20개국에서 살 것이다.
-자가 감시(autosurveillance)는 자유의 가장 극단적인 형태로 군림하고,
-규범을 준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만이 자유를 제한하는 마지막 수단이 될 것이다.

-"미래에 관한 모든 예언이 무엇보다 현재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듯이 나는 오늘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을 통해 동북아의 화폐를 통일할 수도 있다.
-역사는 오직 모험심 많고, 자신의 자유를 지키기위해 힘쓰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수호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인간의 중요성을 앞세울 때만 방향을 튼다. 이 일은 대체로 이들을 고통스럽고 불행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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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hnul

2007/04/15 14:48 2007/04/1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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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ane 2007/04/16 09:44 # M/D Reply Permalink

    내용이랑 상관없는 뻘플이라 죄송합니다만... 자꾸만 연상이 돼서요...
    자크 아저씨... 로빈 윌리암스 닮았어요... (-_-)ㅋ

    1. 미래도둑 2007/04/17 10:24 # M/D Permalink

      크~ 그로고 보니 딱 이네요~

  2. lionheart 2007/04/17 15:57 # M/D Reply Permalink

    '박중훈과 휴그랜트의 차이'에서 추가로 덧글에 달아놓으신 자크 아탈리의 조언을 보면서 자크 아탈리가 누굴까?
    그런 조언을 했다면 어떤 액션을 취했을까가 궁금해서 조금 검색하다가 말았습니다.
    초반에 미래도둑님께서
    "나는 미래학자라고 떠드는 사람 중에 실제 자신이 미래를 창조하기위해 어떤 '액션'을 하지 않은 학자는 믿지 않는다. 미래를 설계하고, 거기에 뛰어든 사람만이 미래를 말할 자격이 있다. 그런 사람들의 말은 실제 힘이 느껴진다. 이런 점에서 아탈리의 글은 에너지가 풍부하다."
    라고 말씀하신 대목과 이어지는 자크 아탈리의 지난 행적을 보고 그제서야 수긍의 끄덕거림을 할 수 있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읽어봐야 겠습니다. 자크 아저씨의 책을요^^

    1. 미래도둑 2007/04/17 16:21 # M/D Permalink

      미래학자라고 막 떠들썩하게 하면서 한국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도 막~하고 그런 분은 사실...좀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뭔가 상업성이 짙게 배어나오는 것 같아서요. 그런데 아탈리가 최근 내놓은 책은 꽤 읽을 만합니다.(이런 표현, 무지 건방지지만요) 언젠가 라이온하트님이 이 책을 어떻게 읽으셨는지, 포스팅을 하신다면 저로선 꽤 흥미롭겠습니다.

  3. lionheart 2007/04/17 22:56 # M/D Reply Permalink

    빠른 시일안에 읽어보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한 분야에서 '권위'가 성립되는 과정을 가만히 지켜보면 꽤 우스운 경우도 많습니다. 그 '권위'가 현실에 '실제로'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가가 정말 중요한데 말이죠.
    윗 덧글에 인용했던 미래도둑님의 말씀을 보며 통쾌했습니다.^^
    껍질밖에 남지않은 사람은 권위자도 아니죠.
    또 놀러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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