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얘기가 너무 딱딱할 것 같아서, 너스레를 좀 떨고...
세계적인 석학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왼손을 보자.
운명선이 뚜렷하고, 두뇌선이 상당히 길다.
아래로 내리꽂은 긴 두뇌선, 지능이 높다는 의미.
손바닥을 위 아래로 가로지르는 운명선도 길고 뚜렷하다.
두툼한 손도 눈에 띈다. 책 좋아하는 사람의 전형이다.
아울러 노력하는 손으로도 손색이 없다.
꾸준히 책을 내고 자신의 생각을 수정하는 성실함이 돋보인다. (믿거나 말거나...)
신보수주의로 알려진 그가 최근 자신의 사상을 반성하면서 수정안을 내놓았다. 그의 최근 저작 '기로에 선 미국을 통해'서 말이다.
우리나라에선 뉴라이트로 불리는 미국의 신보수주의는...
하버드에 들어가지 못한 준재들이 1930년대 뉴욕대에 들어가 학내 써클을 만들고 사상을 다듬은 것이 원류다.
이들은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각국의 정치에 대해 관심이 높다. 또 도덕적인 목적을 위해 미국의 힘을 행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에서 벌어지는 심각한 안보문제에 대해 유엔 등 국제기구는 쓸모 없다고 믿는다.
부시 행정부가 911테러 이후 이란 이라크 북한 등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뒤, 힘으로 문제를 풀려고 한 데서(예컨대 이라크 침공) 이들을 신보수주의자라고 부른 바 있다. 이른바 '네오콘'.
후쿠야마도 신보수주의자라고 자처했지만, 그는 세계의 변화에 따라 노선을 수정하겠다고 털어놓는다.
그가 확인한 세계는...
-미국의 헤게모니에 대항하는 반발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
-민족국가는 사라지고, 비국가 혹은 초국가의 형태가 부상하고 있다는 점
-각국의 주권이 해체되고 있다는 점
-앞으론 파탄 국가, 허약한 국가가 전세계 무질서의 근원이 된다는 점
이렇게 변한 세상에서 네오콘의 관점으론 문제를 풀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대표적인 것이 이라크 침공의 실패. 대량살상용 무기를 발견하지 못했을 뿐더러, 이라크 내 테러세력으로 끝없이 미군이 죽어나가는 상황.
그는 '현실주의적 윌슨주의'라는 수정안을 내놓는다.
현실주의적이라는 의미는...각국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당연한 말이지만) 모두 다르다, 따라서 일률적으로 선진국의 성공모델을 제3세계에 적용할 수 없다는 뜻에서.
윌슨주의란 결국 다자간 협력을 통해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 미국의 일방적인 힘으론 '비용 대비 효과' 측면에서 손해가 많다는 시각이다.
예컨대, 북핵문제를 풀 때도 다자간 협의를 통하자는 것.
이렇게 보면 현재 6자회담이란 틀 안에서 북핵문제를 풀고 있는 것과 그의 해결책이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북한을 다자회담으로 끌어들이는 이유를 그는 '분명하게' 정치체제를 변환시키려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힌다. 이 점이 현재 6자 회담의 목적과 다르다. 새로운 다자회담을 만들고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 이 틀 안으로 들어올 경우, 이 회담이 제시하는 룰을 따라야 한다는 의무를 지게 된다. 마치 동유럽이 EU에 가입하면서 각국의 정치체제가 격변하듯 말이다.
따라서, 그가 주정하는 수정 신보수주의는 다자간 협력을 통해 부드럽게 문제국을 끌어들인 뒤, 결국 체제를 변환시키는 개혁을 일궈내자는 것. 이것이 미국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그럼, 미국이 이런 견해를 대외정책의 근간으로 삼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현재 우리에게 닥친 대외문제들은 중국과 관계 설정, 북핵 해결, 그리고 통일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새로운 다자회담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고, 패권국으로 존재하는 미국과의 관계는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것.
뭐, 이런 딱딱한 얘기를 3시간 넘게 주고 받았고, 정리도 했는데.
나로선 인상 깊은 장면이 따로 있다. 문제에 대한 답을 현장에서 발견하려는 노력이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지하드는 전통 이슬람에서 내평겨쳐진 세력들이 不存感을 회복하기 위해 폭력과 정치를 이용해 새로운 교의를 수립하려는 수작이라는 점이다.
그러니까 지하드 세력은 전통 이슬람주의자가 아니라는 것. 이들은 일찌감치 서구로 나와 활동하면서 정신은 서구화돼 있다.
예컨대 이들은 마르크스 레닌의 저작을 탐독하면서 이슬람주의와 멀어진 자들이다. 따라서 지하드주의자들과 맞서려면 이슬람주의자들과 분리해서 대응해야 한다는 것.
Posted by ohnu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