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로봇 학자들을 중심으로 '로봇윤리 로드맵'을 만들고 있으며, 내년 4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국제로봇 및 자동화학회'에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은 산업자원부 주도로 내년 봄에 로봇 윤리를 발표하기로 했다.
EU의 로봇윤리 제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이탈리아 성안나고등과학원 파올로 다리오 교수는 "미래 인간은 로봇에 많은 부분을 의존해야 한다"며 "스스로 학습해 지능을 높여가는 인조 인간 등 고기능 로봇이 출현하기에 앞서 윤리적 혼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로봇윤리의 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 윤리는 로봇의 사용자와 로봇 자체에 적용된다. 로봇 사용자가 로봇을 범죄에 사용할 수 있을 수도 있지만 지능이 높아진 로봇이 고의로 사고를 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로봇윤리 쟁점은 ▶로봇이 인간의 삶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치도록 할 것인가▶어떻게 로봇이 고의적으로 사고를 일으키지 않도록 할 것인가▶로봇에게 얼마만큼 권한을 위임할 것인가▶로봇의 자유 의지를 인정할 것인가 등이다.
로봇윤리의 쟁점 중에는 섹스 파트너 로봇의 경우 외모를 인간과 비슷하게 만들게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와 같은 것도 포함돼 있다. 장난감 로봇의 경우 어린이들이 심리적으로 현실과 상상을 혼동하고 기술을 탐닉할 우려도 쟁점 중 하나다.
EU 로봇윤리 로드맵은 '로봇이 인간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게 하고, 로봇 활동을 세밀하게 추적할 수 있는 기능을 갖도록 하는 등 안전과 윤리를 함께 해결하는 방안을 찾는 방향'으로 제정되고 있다.
피사(이탈리아)=박방주 중앙일보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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