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읽은 최고의 책


    1년에 한 번쯤 보는 어느 출판사 대표가 나를 찾아왔다.
출판사 대표라고는 하지만 사무실은 그의 집이요, 직원은 그 혼자다.
지난해 낸 여행서는, 아주 독특했지만, 1쇄만 찍고 사라졌다.
소설을 낸 적도 있지만, 역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최근 이 책을 나에게 건넸다.
"별 건 아닌데, 30분이면 읽는다"는 말과 함께.

     시청에서 지하철을 타고, 구로디지털단지역까지 오는 30분 동안,
나는 이 책을 말끔히 읽었다. 그리고,
아내에게 건넸다. 그녀 역시,
30분만에 읽어치웠다.
그리고 우린 오랫동안 이 책의 교훈에 대해 토론했다.

 

아내는 앞으로 무슨 일을 할 지 방향을 발견했다고 흥분해서 떠들었고,
나는 내 방향을 더욱 구체화 할 수 있어서 흥분했다.(미국의 힘은 이런 거구나 하는 깨달음도...)

    희망이라곤 없던 한 흑인 소년이 빨간 공을 죽어라하고 쫓아다닌 결과...여러분도 체험하시지 않으렵니까.
이 책은 마치 30분 동안 돌아가는 흥미진진한 영화 같아서(Lane님의 블로그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줄거리를 소개하면 읽는 맛이 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어떤 언급도 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이런 질문은 해보고 싶다.
"당신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해도해도 지치지 않고 하면 할수록 더 끌려드는 일은 무엇입니까?"

"누가 깨우지 않아도 다음날 눈을 번쩍 뜨게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하늘을 날 듯한 기분을 주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 누구와도 토론하고 싶고, 틈만 나면 곰곰이 생각하고픈 주제는 무엇입니까?"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견딜 수 없이 느끼고 싶은 당신만의 즐거움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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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hnul

2006/12/14 14:42 2006/12/1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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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빨간공 2006/12/14 15:37 # M/D Reply Permalink

    저는 남에게 영감을 주고, 그가 변화되는 모습을 보는 게 즐겁습니다. 성장하는 모습을 본다는 거, 너무 즐겁습니다. 저...영재학교 교장하면 어떨까요?

  2. Lane 2006/12/14 15:38 # M/D Reply Permalink

    엇....
    과찬의 말씀을.....
    항상 말씀드리지만, 솔직히 제가 하는 포슷힝이 정말 의미가 있는지 조차 가끔 스스로 의심을 합니다.... (-_-)ㅋ

    어쨌거나 위 책은, 이정도 까지 극찬을 하시니, 저두 꼭 한 번 읽어봐야 겠습니다.
    온라인 서점에서 바로 함 찾아 봐야 겠군요.

    1. feedforward 2006/12/14 16:11 # M/D Permalink

      과찬, 아닙니다. 번뜩이는 재치와 의미를 매번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책 읽다보면 제가 뭔 말을 하는지도 아실거고. 이참에, 레인님도 책 함 내시죠?

  3. novanta4 2006/12/14 16:31 # M/D Reply Permalink

    빨리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으로 남을까요? 아니면 단점으로 남을까요?
    좀더 팔아보고 결과를 브리핑하겠습니다.

    이렇게 제가 선택하고, 만든 책을 읽고 반응을 보여주는 독자를 만날 때면
    제 심장 속의 빨간 고무공이 통통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저의 빨간 고무공은 아마도 '책'인가 봅니다.

    1. feedforward 2006/12/15 14:55 # M/D Permalink

      텍스트의 양이 중요하겠습니까. 어떤 영감을 주느냐는 게 중요하지. 톰 피터스도 간략한 그림과 날카로운 질문으로 책 내용을 채우죠. 영감을 주느냐, 그렇지 않느냐...이것이 문제로당!

  4. 루돌프 2006/12/14 17:02 # M/D Reply Permalink

    Lane님의 블로그 같은 느낌이라니... -ㅁ-
    뭔가 머리속에서 빙글빙글 하는데요...ㅎㅎ

    1. feedforward 2006/12/14 20:08 # M/D Permalink

      우리의 고정관념을 빙글빙글 마구 돌려놓죠...ㅋ

  5. susanna 2006/12/14 22:33 # M/D Reply Permalink

    엇, 나도 이 책 봤어요! 출판사 이름이 '인간희극'인가 (맞나...암튼 그 비슷) 그래서 특이하다고 느꼈던 기억이 나네요. 정말 빨리 읽을 수 있는데 던지는 질문의 '포스'가 나름 강렬해서 인상깊었던 책입니다.

    1. feedforward 2006/12/15 14:54 # M/D Permalink

      역쉬, 수잔나님...내공을 짐작케합니다. 수많은 책 속에서 스치듯 흘려보내셨을 것 같더니...출판사 이름도 맞고요(기억력 대단!!!).

  6. novanta4 2006/12/19 10:42 # M/D Reply Permalink

    지금 보니 서평 제목이 '올해 읽은 최고의 책'이군요...
    저로서는 무척 기쁜 일이지만 주변분들이 사주시는 책을 읽다보면
    얼마 남지 않은 올해 안에 그 우선순위가 바뀔지도...
    두군두군...

  7. feedforward 2006/12/19 16:56 # M/D Reply Permalink

    www.bookino.net에서 발췌...

    부피는 얇지만, 던지는 질문의 중량이 만만치 않다. 그리고 나는 답을 제시하는 책보다 질문을 잘 던지는 책이 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여기서는 '빨간 고무공의 법칙' 리뷰 대신 그 책의 맥락과 동일한 다른 이야기를 소개할까 한다.

    좋은 자기계발서, 경영서들을 읽다보면 그 내용이 위대한 사상가들의 생각과 일맥상통하는 면을 발견할 때가 있다.

    길을 제대로만 가면, 모든 철학, 종교, 예술, 살아가는 방법은 결국 한 곳으로 모이게 되는 것이 아닐까. inuit님이 블로그에서 소개한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말처럼, 자신의 일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위대한 청소부의 경지는 위대한 예술가, 작가의 경지와 다르지 않다.

    내가 경배하는, 틈날 때마다 책을 보고 또 보는 스승은 20세기 최고의 신화해설자인 조셉 캠벨이다. 캠벨이 한 저널리스트와 나눈 대담집인 '신화의 힘'에는 '빨간 고무공' 비스무리한 이야기가 나온다.

    산스크리트어에서 '아난다(Ananda)'라는 말은 '천복(天福)' 혹은 '황홀'을 뜻하는 말이다. 이 말을 설명하면서 캠벨은 천복 (위의 책 어법대로 하면 '빨간 고무공') 을 좇아 사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러번 강조했다.

    그는 행운의 바퀴를 예로 들었다. 바퀴에는 굴대도 있고 바퀴살도 있고 테도 있다. 테를 잡고 있으면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가 있다.
    하지만 가운데 굴대를 잡고 있으면 늘 같은 자리, 즉 중심에 있을 수 있다. 이 굴대를 잡는 것이 바로 천복을 좇는 일이다.

    어떻게 하면 그걸 잡을 수 있을까. 우리가 늘상 경험하는 조그만 직관에 의지하는 수밖에 없다.
    눈빛이 달라지든 낯빛이 달라지든 흥미와 관심이 이상하게 자꾸 쏠리든...어쨌든 자기 자신밖에 알 도리가 없다. 그걸 잡으면 무엇이 어떻게 될지는 아는 사람도, 가르쳐줄 사람도 없다.

    천복, 즉 빨간 고무공은 어렴풋이 알았다 쳐도, 도무지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하는지 모른다고? 캠벨이 그 답도 이렇게 일러두었다.

    "천복을 좇는 순간순간마다 늘 보이지 않는 손이 나를 따라다닌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게는 굳게 믿는 미신이 하나 있습니다. 천복을 좇으면, 나는 창세 때부터 거기에서 날 기다리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내가 살아야 하는 삶은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삶입니다. 이걸 알고 있으면 어디에 가든지 자기 천복의 벌판에 사는 사람을 만납니다. 그러면 그 사람들이 문을 열어줍니다. 그래서 나는 자신있게 사람들에게 권합니다.
    "천복을 좇되 두려워하지 말라. 당신이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있어도 문은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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